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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여고생이 전화를 걸었는데 시보 전환대출 이자 호소로 보낸 황구가 곧 안락사될 처지라더군요. 하굣길에 발견해서 구조해달라고 자기가 구청에 신고한 유기견이라면서. 시보호소에 간 유기동물은 입양자가 없으면 열흘 뒤 안락사된다는 사실을 그 여고생은 몰랐던 거죠. 구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인데 자기 때문에 거리에서나마 잘 살고 있던 황구가 죽게 된 상황이라 많이 당황한 상태였어요.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지만 동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 물단체 20여 곳이 전부 거절했다면서 울더군요. 그게 7년 전 일입니다.”
-동물구조단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본명 황동열)
뚱아저씨는 그 많은 동물단체들이 왜 전부 황구에 대한 구조 요청을 거절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기견 한 마 새희망홀씨상환기간 리를 구조하는 책임은 생각보다 큽니다. 거리 생활에서 얻은 질병을 치료하는 비용부터 이후 돌봄 및 교육, 입양 홍보까지 고스란히 단체의 책임이 됩니다. 입양이 이뤄지지 않는 한 돌봄에는 시한도 없습니다. 보호소 공간도 무한정이 아니죠. 동물단체들이 여고생의 요청에 모두 난색을 표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뚱아저씨네 주식매매계약 구조단체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나 그날 뚱아저씨는 학생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해요. 고민 끝에 뚱아저씨는 황구를 구조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황구 ‘오공이’는 안락사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7년. 어린 여고생이 20대 성인이 됐을 긴 시간이죠. 2018년 구조된 오공이는 지금도 뚱아저씨네 보호시설에 살고 시장경영진흥원 있습니다. 최악은 피했지만 가족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공이에게도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뚱아저씨는 “이제는 오공이가 따뜻한 입양자 품에 안기면 좋겠다”며 그날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살리려고 신고했는데…그 끝은 안락사
주인공 오공이는 7년 전 서울 성북구 인근을 떠돌다가 여고생에게 발견됩니다. 학생 말로는 수업이 끝나 집에 가던 길이었는데 느닷없이 커다란 황구가 쪼르르 다가가왔다고 해요. 곁에 와서는 짖지도 않고 얌전히 앉더라죠. 학생은 이런 순동이를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인근 구청에 신고했고, 잠시 뒤 황구는 출동한 포획팀에 구조돼 서울시 위탁 보호소인 경기도 양주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7년 전 길거리를 떠돌던 황구 오공이는 한 여학생과 마주쳤고, 학생의 신고로 출동한 포획팀에 구조돼 서울시 위탁 보호소인 경기도 양주 동구협 보호소로 옮겨졌다. 전병준 기자
그때 학생은 몰랐습니다. 시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은 규정상 10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집행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요. 그저 황구가 보호소에서 잘 지내다가 좋은 입양자를 만날 거라고 짐작했겠죠. 현실은 올해 상반기 전국 시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 4만7000여 마리 가운데 입양이 성사된 비율은 28%인 반면, 보호소에서 사망 혹은 안락사 조치된 비율은 46%로 두 배에 가깝습니다(유기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 통상 시보호소에는 매년 적정 수용 규모의 5~6배가 넘는 유기동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입소할 공간이 없는 유기동물은 규정상 안락사 대상이 됩니다. 학생의 신고로 동구협에 입소한 황구의 안락사도 시간문제였습니다.
학생은 자신의 신고로 황구가 죽게 됐다는 걸 뒤늦게 알고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때부터 백방으로 도와줄 동물단체를 찾아나서게 되죠. 뚱아저씨와 연결된 건 온갖 동물단체들로부터 20차례 넘게 거절을 당한 뒤였습니다. 뚱아저씨는 울먹이던 학생의 목소리를 지금도 기억했습니다. 그는 “학생이 자신의 신고 때문에 황구가 죽게 생겼다면서 울던 기억이 난다”며 “차라리 길거리를 떠돌게 놔둘 걸 그랬다며 자책하더라”고 말했습니다.
“가엾은 황구 구해주세요”…눈물의 호소
사정은 딱했지만 형편이 어렵기는 뚱아저씨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뚱아저씨네 보호소도 1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수용하느라 보호공간이 부족해서 다른 위탁보호소를 빌려 쓰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뚱아저씨는 여학생의 요청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가엾은 유기동물을 돕기 위해 신고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안락사라면 학생은 평생 큰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며 “그 소중한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 방법을 모색했다”고 전합니다.
뚱아저씨가 운영하는 팅커벨의 내규에 따르면 유기동물을 구조하려면 구조 요청자는 50만~70만원의 치료 분담금을 기부하고, 단체 회원 50인 이상으로부터 구조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전화를 걸었던 학생도 비용을 부담하고 회원들의 동의를 얻으면 황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에게 이런 돈이 있었을 리가 없겠죠. 결국 뚱아저씨가 최저임금에 가까운 자신의 박봉을 쪼개 학생 대신 구조 비용을 내기로 결정합니다.
뚱아저씨는 사비를 들여 구조에 따른 책임비용을 댔고, 그 덕분에 오공이는 안락사를 피해 뚱아저씨가 속한 구조단체 팅커벨프로젝트의 보호소에 입소할 수 있었다. 전병준 기자
구조 결정이 내려진 날은 오공이가 시보호소인 동구협에 입소한 지 1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뚱아저씨는 “동구협에 연락하니 오공이는 다음날 안락사 집행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었다”면서 “안락사를 잠시만 미뤄달라고 요청한 뒤 이튿날 새벽같이 동구협에 찾아가 오공이를 구조했다”고 설명합니다. 극적으로 구조된 오공이는 이후 팅커벨이 운영하는 경기도 일산의 중대형견 입양센터 브링미홈에서 지내게 됩니다.
“신사견 오공이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오공이는 입소 첫날부터 팅커벨 입양센터의 신사견이었다고 합니다. 잔짖음이 전혀 없는 데다 사회성이 뛰어나서 다른 동물과도 잘 어울렸거든요. 지금도 오공이는 좋아하는 간식을 봐도 떼쓰지 않고 의젓하게 앉아서 보상을 기다립니다. 보호자와 눈을 맞추며 함께 걷는 것도 잘하죠. 너무 점잖아서 입양을 못가는 걸까. 센터의 관계자들은 그런 생각도 한다고 했습니다. 수년 간 오공이를 지켜본 박주희 입양센터장 말입니다. “오공이는 너무 점잖아서 방문객들 눈에 잘 띄지를 않았던 거 같아요. 오히려 그 탓에 입양 길이 열리지 않은 건가, 그런 생각도 할 만큼 안타까웠어요.”
조용한 오공이지만 그래도 보호소에서 친구를 꽤 만났습니다. 지난 26일 팅커벨 입양센터 브링미홈에서 오공이를 만나며 목격한 장면인데요. 취재진 곁에 의젓하게 앉아 간식을 받아먹던 오공이는 한 여학생이 입양센터에 들어서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달려가서 품에 안겼습니다. 오공이에 반해 매주 입양센터로 찾아오는 봉사활동자인 중학생 박소율(14)양입니다. 전교회장을 맡을 만큼 모범생이라는 소율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매주 입양센터를 방문해 오공이를 산책시키고 시설 청소를 돕고 있다고 해요. 소율양은 오공이를 연신 쓰다듬으며 “오공이가 입양이 되면 헤어져야 할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프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집은 입양을 할 수 없는 처지니까 누군가 오공이의 의젓함과 영리함을 알아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중학생 박소율(14)양은 오공이를 2년째 꾸준히 찾아와 교감을 나누는 단짝 같은 존재이다. 전병준 기자
최근에는 오공이 덕에 기업 후원이 성사되기도 했습니다. 오공이 사연을 들은 가전업체 로보락에서 팅커벨에 로봇청소기와 무선 청소기 등 최신 가전 제품을 제공한 겁니다. 동물보호소 업무 중에서도 청소는 고된 축에 속합니다. 동물들 털과 배설물을 치우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 차례씩 전체 시설을 쓸고 닦아야 하는데 손걸레, 먼지 제거용 테이프가 달린 돌돌이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봉사자들이 몇 시간씩 청소에 매달려야 합니다. 최신 청소기가 투입되자 청소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자율주행하며 스스로 바닥을 쓸고 닦는 로봇청소기 그리고 견사 구석구석을 흡입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를 투입하자 봉사자 한 사람이 14개 견사를 1시간 만에 말끔히 청소했습니다. 자동세척 및 건조 기능 덕에 청소 후 뒤처리도 간편해졌습니다.
오공이는 이제 9살에 접어들었습니다. 7년 전 구조될 때만큼 여전히 잘 달리고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지만 입양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나이입니다. 뚱아저씨는 “남은 생을 보호소에서 보내기에는 너무 사랑이 넘치는 녀석”이라며 “오공이의 의젓한 매력을 알아줄 가족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센터 관계자들은 구조 요청한 학생과 오공이의 재회 얘기를 했습니다. 보도를 계기로 혹시 그때 그 여고생이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의젓하게 잘 지내고 있는 오공이를 한번쯤 만나러 와줬으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뚱아저씨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동물단체를 운영한 13년 동안 신고자를 대신해 10여 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했지만 대부분 제보자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래도 섭섭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 학생도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저 생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으로 자라주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입양센터의 신사견 오공이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기사 하단의 메일로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 학생의 따스한 동심이 살린 황구, 오공이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 8살 황구
- 중성화 수컷, 15㎏
- 성격이 온순하고 다른 동물과 잘 지냄
- 앉아, 엎드려 등 가능.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함
- 성격이 의젓해 보호자에게 매달리거나 달려들지 않고, 잔짖음이 없음
■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아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 tinkerbell0102@hanmail.net
■오공이는 개st하우스에 출연한 166번째 견공입니다(114마리 입양 완료)
-입양자에게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후원합니다.
이성훈 기자 전병준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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