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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 그림책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장영미 활동가.


자신의 가치 재발견해 후대와 공감평범한 어르신도 자서전 갖길 희망정부와 지자체 더 큰 관심 가져주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소재 성북근현대문학관이 지난달 모두 15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종료한 ‘그림책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이 따뜻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참가자들이 가진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글과 그림으로 엮어 실제 출판까지 하도록 이끌고 도움을 준 장영미 활동가(건국대 동화와번역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있다.
우리은행 대출서류 장 교수는 단순한 글쓰기 도움을 넘어 “모든 사람은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개인사, 즉 ‘마이크로 히스토리’(micro-history)를 기록하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이크로 히스토리
장 교수는 지난 4월 시작해 6주 동안 진행한 성북구 근현대문학관의 ‘그림책 자서전 개인회생필요서류 만들기' 프로그램에 대해 “길고 두꺼운 자서전이 아니라 글과 그림을 결합한 그림책 형태로 인생을 기록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텍스트 분량은 16장 정도지만 자신의 인생을 함축하는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성찰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 처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AI를 처음 접한 어르신들은 새로운 도구 사용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끈 장영미 교수는 프로그램의 의미에 대해 앞선 어르신 세대의 마이크로 히스토리의 가치를 발견하고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의 기록을 그림책으로 남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공감 저축은행대출상품 을 끌어내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교수는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아동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오랜기간 글쓰기 강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참가자가 한 명도 중도 탈락하지 않고 그림책 자서전을 완성하도록 이끌었다. 그는 참가자들이 그만둘까 고민할 때마다 글쓰기의 숲과 나무를 오가며 대학생환승론 글감을 찾고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방식을 제시해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생 2막’을 연 시니어들의 성취감
장 교수를 인터뷰하는 자리에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 참석자 네 사람이 직접 들려주는 사연은 생생했다. 퇴직 뒤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겪었던 김은화 참가자는 성북구청 소식지에서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 ‘행복한 동화 잇기'라는 소개에 끌려 참여하게 된 뒤 웃음을 찾았고, 묶였던 실타래같은 게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많이 쓰는 부담은 없었지만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글쓰기는 쉽지 않아 장 교수로부터 도움받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썼는데 결과물이 나오니까 너무 좋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영화배우의 꿈을 부친의 반대로 접어야 했던 고선애 참가자는 ‘그분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당시 최고 감독이라던 신상옥 감독이 캐스팅했던 고씨는 이에 좌절했고 부친이 미워 일찍 결혼했는데 결혼식 날 아버지가 흘리신 눈물을 보고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됐으며 이후 자신의 재능을 영화배우가 아닌 유치원 교사로서 발휘할 기회를 얻게 돼 결과적으로 신과 부친께 감사하게 된 마음을 담은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유명 국어 강사였던 여무종 참가자는 초등학교 시절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선생님과 손녀딸에 관한 ‘천사와 함께한 길’이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소통이 활발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그림책 자서전에 관심을 표시하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제작을 돕는 ‘배우고 나눠주는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공직생활을 마친 뒤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손형사 참가자는 ‘사계절 숲 여행'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한 환경 동화라는 점을 눈여겨본 출판사로부터 정식 출판 제안을 받아 현재 탄소중립과 기후동행 내용을 추가해 상업 출판을 조율 중이다.
그림책 자서전 지속되고 확산되길 바라
참가자들은 수업 첫날부터 장 교수에게서 두어 개 키워드로 자신들의 인생을 표현하라는 과제를 받아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봤고, 주제가 정해지면 조금씩 좁혀 들어가는 글쓰기 코칭 방식 덕분에 자서전 내기가 가능했다며 만족감을 적극 표시했다.
이에 장 교수는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성과를 바탕으로 가능하다면 올해 가을에도 근현대문학관에서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나아가 지역에서도 이번 프로그램에 관심을 표시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사회활동 경험도 많고 학력도 높아 자신감이 있는 참석자도 있는 반면, 힘들게 살아와서 내세울 것 없다며 자신감이 없는 분도 많다”며 “이런 분들과도 얘기 나눠보면 한 개인으로서 훌륭하게 살아오신 분이 많고 감동적인 스토리도 풍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분들의 소중한 마이크로 히스토리를 보다 많이 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의 비전은 ‘1인 1그림책 자서전'이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세대 간의 이해와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기록할 수 없는 분들, 기록하고 싶은데 어찌할지 모르는 분들, 역사의 질곡 속에서 힘들게 사신 분들, 특히 억압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신 여성분들, 무명의 어르신들까지도 본인 이름으로 자서전을 하나씩 가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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