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기자]▲ 지난 2023년 '엔딩크레딧'이 광주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엔딩크레딧 11일 광주MBC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3년 논의와 협상을 이어온 결과, 총 11명의 비정규직원을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MBC는 "(이번 결정은) 방송사 비정규직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라며 "이번에 정규직이 된 11명의 사원들은 광주MBC 전체 정규직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번 결정은) 광주MBC 61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라고 했다.그러나 이 같은 광주MBC 측 주장에 대해 방송 비정규직 노동단체 '엔딩크레딧'은 "광주MBC의 이번 발표는 자신들의 흠결을 최대한 감추고, 문제적 처우를 정의로운 것처럼 포장하기 바쁜 기만에 불과하다"며 "제대로 된 반성과 개선 대신 (자신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바쁜 광주MBC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지난 2023년부터 광주MBC 불법파견을 비판하며 프리랜서 노동자 투쟁에 연대해 온 '엔딩크레딧' 측은 "광주MBC는 정규직 전환에 있어 길게는 18년, 짧게는 8년 동안 일해왔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이들은 광주MBC에서 CG 제작·광고 편집·촬영 세트 제작 등 다른 광주MBC 정규직 노동자와 다르지 않은 일을 했지만, 광주MBC는 기존 정규직보다 낮은 처우로 설정된 '업무직'이라는 직군을 새롭게 만들면서 어떻게든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광주MBC는 처우를 높이고 싶다면 2심 소송을 포기하라는 조건까지 내건 것은 물론, 지난 5월 광주지방법원 1심 판결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지 못한 1명의 노동자에 대해서는 도급업체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는 폭거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지난 2023년 4월, 불법파견 해소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 8명이 광주MBC 측에 직접고용 및 불법파견으로 인한 미지급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광주지법에 제기했다.이후 지난 5월 광주지법 민사11부(재판장 환희 웃는 큐의 모습. 경찰청 지난 7일, 국내 최초 마약탐지견 큐가 15년의 생을 마감했다. 2010년 11월 20일 태어난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큐.큐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공항을 누비며 위험한 물건들을 찾아내는 일을 했다. 그리고 2012년 8월,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이 됐다.관세청 위탁교육을 마친 큐는 본격적인 마약 수사 현장에 투입돼 서울 서남부권에서 활동하던 필로폰 유통 판매책과 투약자 30명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범죄자들이 아무리 교묘하게 숨겨도 큐의 코는 속일 수 없었다. 4년간 현장을 누비던 큐는 2016년 1월 은퇴가 결정됐다.은퇴 경찰견은 경찰관에게 분양되는데, 분양에 실패할 경우엔 경찰견훈련센터에서 여생을 보낸다. 큐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당시 부산 김해공항경찰대 폭발물 탐지팀장이었던 김민철 경위였다.김민철 경위는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큐를 분양받았다. 큐는 김민철 경위의 집에서 동갑내기 베이지색 리트리버 ‘포순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2018년 포순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큐는 다시 혼자가 됐다. 김민철 교관과 큐(오른쪽 검정 리트리버), 그리고 큐의 아내 포순이. 사진=김민철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양성교관 은퇴 후 큐는 민간 교육견으로 제2의 견생을 시작했다. 김 경위와 함께 어린이들을 만나러 다니며 무료봉사를 했다. 한때 범죄자들을 떨게 했던 그 코가 이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구가 됐다.천성이 착한 큐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재주가 있었다. 겁먹은 아이에게는 천천히 다가가고, 활발한 아이에게는 함께 놀아주며, 저마다 다른 속도로 마음을 열어갔다.그리고 큐는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장례는 수목장으로 치러졌고, 큐는 나무 아래 영원히 잠들었다.큐가 떠난 자리에는 15년간 쌓아온 추억들이 남았다. 태어나 사회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늙어서는 가족과 이웃에게 온몸으로 사랑을 알려준 큐.김민철 경위는 “경찰견은 장비가 아닌 생명체로, 사람으로 치면 국가유공자”라며 “‘국가봉사동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