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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용영성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6-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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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 한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최유진(20, 가명)씨가 지난 13일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을 찾았다.


    ⓒ 이진민




    "신경 치료가 워낙 비싸잖아요. 센터 문 닫으면 치과 못 갈 거 같아요. 돈 때문에…"

    3시간 20분. 최유진( 전통시장 20, 가명)씨가 지내는 경기도의 한 쉼터에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아래 나는봄)'을 오가는 데 걸린 시간이다. 최씨는 학교 수업과 알바 시간을 쪼개 센터로 향했다. 일반 쉼터에서는 불가능한 고가의 치아 신경치료와 50분간의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2013년 9월 설립된 나는봄은 성매매, 성폭력, 원치 않은 임신 등 위험한 뱅크아이 환경에 노출된 여성 청소년들의 회복을 위한 전국 최초 10대 여성을 위한 건강센터다. 여성의학과, 치과, 정신의학과, 한의학과 무료 진료 및 심리지원, 생활물품 후원, 식당 운영 등을 통해 2000여 명 이상의 위기 10대 여성을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7월 4일 나는봄의 문을 닫기로 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 최씨의 나는봄 저축은행 대환 가는 길에 동행했다.
    눈물 흘린 이용자 "문 닫으면 우리는 어떡해요?"
    최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을 나와 쉼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부터 유전적으로 약했던 치아가 말썽이었다. 충치 치료가 시급했지만, 쉼터에서 지원하는 의료비로는 부족했다. 그렇게 최씨는 쉼터 선생님의 연계로 나는봄을 찾아 무료로 진료 신불자보증인대출 를 받았다. 치과 진료는 3개월 만에 마쳤지만, 최씨는 나는봄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봄 선생님들께서 '상담을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다른 센터에서 상담을 많이 받아봤지만 저와 맞지 않아서 솔직히 망설였는데, 여기는 달랐어요."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도 된다'는 상담사, '밥은 꼭 먹고 가라 개인회생빛과소금상담센터 '는 센터 직원들,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를 해치지 말라'는 간호사의 말을 들으며 최씨는 서서히 변했다. 자해행동을 멈췄고 길가에서 종종 실신하던 몸 상태도 나아졌다.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던 중, 최씨는 나는봄 운영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너무 화가 나서 서울시에 전화까지 했"지만, 돌아온 답은 '신규 센터를 짓겠다'는 답뿐이었다.










    ▲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 이진민




    한참 지하철을 타고 나는봄에 도착한 최씨는 운영 종료 후 어떻게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를 직원들과 논의했다. 그러나 어느 센터로 연계해야 할지, 그곳에서 지금과 똑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씨를 담당한 윤여경 간호사는 "유진이는 사각지대에서 잘 발굴된 사례"라며 "센터가 문 닫으면 이런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 할까 걱정스럽다. 아직도 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무 폰으로 '부정출혈이 생겼다', '응급으로 피임약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최씨는 끝내 울먹였다. 취재에 응하는 것 자체를 망설였던 그는 "나는봄에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제발 없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나는봄 운영이 종료되면 지원도 없어지는 거잖아요. 저와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요. 다른 센터 가서 상담 받으면 다시 선생님이랑 친해져야 하고, 제 역사를 (다시 어렵게) 설명해야 하고…"
    온라인 기능 칭찬해놓고 "온라인 대응 필요하다"며 운영 종료?
    서울시는 나는봄을 위탁 운영하는 막달레나공동체가 지난 3월 수탁 종결 의사를 밝히자, 신규 법인 모집 없이 "위·수탁 협약 기간 만료와 동시에 센터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12일 통보했다. 신규 법인 모집의 노력 여부 등을 묻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에는 "서울시 행정사무 민간위탁 조례에 따라 신규 재위탁 공모를 별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서울시가 10대 여성의 안전망을 없앴다"는 비판이 일었고, 서울시는 "내년 1월 기존 센터의 기능에 온라인 상담, 긴급구조 등 기능을 담은 신규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2024년 9월 '서울시 민간위탁 종합성과평가'에 따르면, 서울시는 "(나는봄이) 온라인 아웃리치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 10대 여성의 참여도 및 만족도를 높인 성과가 우수하다"며 "이를 통해 성매매, 조건만남, 채팅만남 후 성관계, 임신 등 위기상황에 놓인 실제 사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난 4월 14, 16일 센터장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어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활동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나는봄과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를 통합해 여성 특화보다는 청소년 중심의 센터로 재구성할 수도 있다는 논의도 나왔다.










    ▲  경기도의 한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최유진(20, 가명)씨가 지난 13일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을 찾았다.


    ⓒ 이진민




    나는봄 종사자들은 "이미 온라인 상담과 긴급구조를 진행하고 있고 서울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여성 지원 센터에 반감을 가진 서울시와 (나는봄) 운영 철학을 공감하지 못 한 센터장이 폐쇄 수순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나는봄에서 사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주 팀장은 "오픈채팅방을 통한 온라인 상담, 게시판 내 비밀상담은 이미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야간에는 공무 폰을 운영해 도움 요청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면 기존 센터에 추가하면 된다. 그런데 이용자들의 돌봄 공백과 의료기록 파쇄까지 강행하면서 센터를 왜 폐쇄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는봄 종사자 A씨는 "서울시로부터 여러 차례 '왜 남자 청소년은 지원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2024년 8월 1일 나는봄을 찾은 (서울시) 담당자에게서 '너희 센터 없어질 수도 있다. 센터가 존속하려면 오세훈 시장과 의사협회 대표가 악수하는 그림이 필요하다'는 식의 발언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A씨는 "평소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상담한 다음에 센터장에게 보고하면 '남자친구랑 그러다가 임신한 애들을 꼭 도와줘야 하냐'는 답이 돌아왔다"며 "지난 10일 임신 위기에 처한 이용자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센터장이 '보호자 동의 없이 사후 피임약을 제공하지 마라'고 해서 약을 주지 못 했다. 센터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센터장과 부딪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기능 중복, 재정 미비 등 개선사항을 말하며 '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어떻겠냐'는 발언만 했다"며 A씨가 증언한 '오 시장과의 그림'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결코 나는봄을 없애는 것이 아닌 큰 규모와 기능을 갖춘 신규 센터를 설립해 더 많은 위기 청소년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변화한 정책 환경에 맞춰 대응하고 기존 센터에서 불가능했던 쉼터 기능을 추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나는봄 센터장은 "(A씨가 증언한 '그런 애들 꼭 도와야 하냐' 등) 평소 발언에 대해 사실확인을 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해 "(운영 종료에 따른) 나는봄 서비스를 정리하는 상황에서 사후관리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센터가 한정된 재원과 인력으로 운영돼 아이들을 지원할 때 형평성을 고려해야 했다. 사례 관리기관으로서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나의 판단과 의료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직원들 간에 차이가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 기조 우려, '나는봄' 계보 살려나가야"
    김주희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여성학 교수는 "여성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매매나 성폭력은 젠더 기반 폭력이다. 이를 지원하는 여성 청소년 센터는 일반 청소년 센터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센터 간 운영 모습이 다를 뿐더러 (통상적으로) 일반 청소년 센터에는 여성 청소년들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여성 특화 센터를 없애고 일반 청소년 센터를 짓는다면, 서울시의 그러한 기조에 우려가 든다. 윤석열 정권 때와 다를 바 없는 '여성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시에서 추진한 성폭력, 성매매 관련 사업 중 나는봄 운영은 좋은 사례였다. 이를 유지해 성매매, 성폭력 관련 지원의 계보를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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