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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만학도인 정말 받았던 주인공. 남자 자네도드라마 ‘악연’ 장면.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애호가 강소라(34)씨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을 본 뒤 원작 웹툰을 찾아 보고 있다. 강씨는 “원작이 웹툰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드라마 속 인물 관계가 촘촘하게 그려진 작품이라 원작을 보고 싶었다”며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악연’의 원작 웹툰은 마니아들 사이에선 호평받았지만, 대중적으로 파급력을 지닌 콘텐츠는 아니었다. 하지만 서사 구조가 워낙 탄탄해 연재가 진행되면서 영상화를 요구하는 팬들이 많았다. 2019년 4월부터 열달간 연재된 ‘악연’은 4600만 조회수를 올린 웹툰 ‘조우’와 ‘모텔 오아시스’, ‘미소찢는 남자’ 등 주택공사 연재작마다 독창적인 반전과 스릴을 선사했던 최희선 작가의 작품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의 인기도 다시 불붙었다. 드라마 공개일인 지난달 4일과 그 직전 주를 비교했더니 웹툰 조회수가 무려 68배 증가했으며, 현재 조회수는 1천만회를 넘었다고 카카오웹툰은 밝혔다. 좋은 이야기를 가진 원작을 발굴해 드라마화하고, 이것이 흥행하자 원작 기업은행근로자대출 도 같이 인기가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드라마 ‘악연’. 넷플릭스 제공





웹툰 ‘악연’. 카카오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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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악연’처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수준 높은 웹툰·웹소설이 드라마화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급으로 대박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원작은 2019~2021년 연재된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이다. 웹소설에서 흔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원작은 웹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스테디셀러로 개인파산면책비용 꾸준히 소비됐다. 여느 타임슬립물과 차별화되는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2021년 9월 웹툰 연재로 이어졌고, 드라마 제작도 결정됐다. ‘웹소설→웹툰→드라마’라는 공식을 따라간 것이다. 웹소설과 웹툰 역시 드라마 공개 직후 조회수 4배, 매출 최대 8배까지 올랐다는 게 카카오페이지 쪽 설명이다.
과거에는 집 매매 계약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찾아 볼 정도로 인기를 끈 원작이 드라마화되는 사례가 많았다. 2020년 드라마로 방영돼 글로벌 인기를 끈 ‘이태원 클라쓰’(JTBC)를 비롯해 ‘경이로운 소문’·‘유미의 세포들’(tvN), ‘스위트홈’∙‘지금 우리 학교는’(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연재 도중 최소 수백만 독자에서 비롯된 강력한 팬덤이 영상화를 요구했다. 반면 지난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닭강정’, 올해 1월까지 방영해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한 ‘지금 거신 전화는’(MBC) 같은 경우엔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도 다수였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티브이엔(tvN) 제공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원작 웹소설 ‘내일의 으뜸’. 카카오페이지 제공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원작도 작품만 좋다면 드라마로 만드는 요즘 흐름을 두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업계의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기 원작을 드라마화하면 흥행은 떼놓은 당상으로 여긴다. 캐스팅과 투자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반대로 드라마가 원작보다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뒤처진다면 치명적인 손실을 낳는다. 인기 원작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는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면서 좋은 이야기를 얻고자 하는 업계의 선택이란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인기 원작은 판권도 비싼데다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팬들 요구 등으로 각색을 마음대로 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을 원작으로 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고, 스타 위주가 아닌 캐스팅이 오히려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악연’의 경우 주인공 범준(박해수)의 캐릭터를 분리해 길룡(김성균)이라는 새로운 배역을 추가하고, 원작에서 간호사였던 주연(신민아)을 외과 의사로 설정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2022년 방영된 송중기 주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JTBC)은 ‘일장춘몽’ 식의 결말이 웹소설과 너무 달라 원작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