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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이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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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5-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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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이아름 기자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 “10년 뒤, 여자가 결혼에 안달하는 날이 옵니다.” “나이 먹어봐라. 바로 후회한다.” ‘비혼 여자의 미래’를 검색하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반응이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겉으론 행복하더라도 속으론 불안하며, 말년엔 결국 후회하리란 공격은 무척 흔하다. 이러한 공격엔 ‘결혼하지 않음=혼자 삶=외롭고 비참함’이라는 등식이 전제돼 있다. 지난 미 대선에서 비판을 받았던 ‘캣레이디’(아이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 발언도 이 등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이처럼 세상은 미·비혼 여성을 향해 너무 쉽게 ‘딜’을 넣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정말 혼자 적적하게 늙고마는 것일까? 30대 싱글 여성의 눈으로 봤을 때 저 등식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은 ‘혼자 삶’이다.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살고 그 결과 외로운, 저 셋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삶도 물론 있겠지만 결혼을 안 했다고 해서 꼭 혼자 살라는 법은 (논리적으로) 없지 않은가.무엇보다도 미·비혼 여성의 삶을 살아보지도 않은 이들(아마도 대부분 남성들)이 겁을 주려는 모양새가 달갑잖았다. 자신도 가보지 않아 모르는 길을 ‘맨스플레인’하는 행태에 ‘실증 사례’로 반기를 들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결혼을 통하지 않고도 외롭지 않게, 함께 잘 사는 여성들을.더 정확히는 동성 친구와 살림을 합친 여성들이다. ‘어른이 돼선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고들 한다. 친구와 함께 살겠다고 하면 ‘끝이 안 좋다’며 말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데 과연 같이 살 친구를 찾는 것이 결혼할 이성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울까? ‘어른이 돼서’ 만난 남자와 같이 살 수 있다면 역시 ‘어른이 돼서’ 만난 친구와 함께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30대, 같이 살면 집이 [신정임 기자] "자다가 눈을 떠 보면 달빛이 이슬비처럼 내릴 때도 있어요. 알아요? 실타래가 풀리듯 내리는 달빛! 종종거리며 먹이를 찾는 도요새 무리의 그림자가 지나가듯 보이기도 해요. 어떨 땐 이놈들이 자고 있는 내 옆으로 잡힐 듯 정말 가까이 오기도 해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을 만나러 가기 전, 강과 새를 위해 싸워온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 <물길과 하늘길에는 주인이 없다>(홍정욱, 푸른나무)를 읽다가 이 대목에서 멈췄다. 그리고선 그가 낙동강하구 무인도에서 판초만 입고 밤을 지새우는 장면을 상상했다. 끊임없이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쏟아지는 별빛을 받고 있는 사람 곁을 지키고 있는 새들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이런 장면들을 놓을 수 없어서 그가 30년 가까이 생태운동에 몸담고 있을까. 답을 듣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쓰레기 매립지 찾았다가 갯벌의 매력에 빠져지난 3월 말, 부산역 근처에 있는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실에 들어서자 박 운영위원장은 곳곳에 놓인 소품들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다 사연이 있었다. 대교 건설로 파묻혀버린 해변의 돌, 천성산과 내성천을 지키려고 온몸을 내던진 지율스님을 응원하는 종이학 등등. 그가 '고니의 삶을 지켜주세요' 등이 적힌 고니 그림엽서들을 바닥에 펼쳐놓았다."낙동강하구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25년 전 하고 어째 하나도 안 바뀌고 똑같습니다. 을숙도대교 만들 당시에 가르치던 예쁜 소녀들이 '지켜주세요' 하면서 이래 만들어주셨는데 아직도 못 지키고 있습니다." 습지와새들의친구가 2000년 10월 창립했으니 그가 습지 지키기에 나선 지도 25년이 넘었다. 1988년부터 부산 대명여고에서 생물을 가르쳐온 그는 1996년 만들어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아래 환생교)에 함께하면서 습지에 눈을 떴다. 환생교 생태기행으로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을 탐방하면서 물이 있는 모든 땅을 가리키는 습지가 우리 생명과 연결돼 있음을 깨달았다. 특히 낙동강이 1300리를 흘러와 태평양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낙동강하구의 아름다움은 그를 사로잡았다. ▲ 쓰레기 매립장만 떠올렸던 낙동강하구의 을숙도가 생명의 보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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