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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많아진 ‘현실을 요즘 부쩍 많아진 ‘현실을 모르는 남편’이 만든 ‘노후 불안’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그 중심을 집과 생활 공간 중심으로 풀어보려 해요.작은 불감각이 모여 ‘노후 가난’이 됩니다1. 우리 집 지출을 모르면 계획도 없다작은 계단, 미끄러운 욕실, 고장난 가전, 불편한 수납.현실을 모르는 남편이 만드는 가난한 노후지금의 무심함과 무계획이 쌓이면, 결국 노후의 가난으로 이어진다.말 한마디로 보이는 ‘현실 감각’의 차이물건을 모으는 데는 익숙하면서, 자산을 쌓는 법엔 둔감한 모습이 반복되면 결국 노후에 버겁게 됩니다.“아직은 괜찮잖아, 그 정도 쓰는 건 나도 좀 편하게 살자고.”미리 바꿔두면 좋았을 텐데, 항상 ‘지금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미뤘던 거죠.“관리비가 그렇게 많이 나와?”3. 노후를 위한 공간조차 ‘지금의 편의’만 따지는 집“돈은 벌려고 쓰는 거지, 아끼려고 버는 건 아니야.”돈을 많이 벌고, 수입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노후가 안정적인 건 아닙니다.지금은 괜찮지만 나이가 들수록 집 구조의 불편함은 삶의 리스크가 된다. 욕실 안전 손잡이, 미끄럼 방지 등 사소한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지금은 괜찮지만, 60대부터는 이 모든 게 불편과 위험의 요소가 됩니다.2. ‘있을 때 쓰자’는 소비 감각, 결국 남는 건 없다3. 불편하지 않다고 미루는 공간, 노후엔 위험하다이런 사람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이고, 결국 여유 있는 삶에 가까워집니다.저는 늘 계산기와 씨름하는데 남편은 지출표를 본 적이 없습니다.나이 들어 가장 불편한 건 ‘집’입니다.가계부를 보지 않고 지출 구조를 모르는 남편은 재정 관리의 핵심을 놓친다. 리빙 공간과 연결된 고정비부터 함께 점검하고 공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공간과 소비, 함께 돌아봐야 한다.2. 지금만 보는 소비 감각은 결국 가난을 만든다막연하게 말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전기세, 난방비, 통신비, 정기구독 서비스, 보험, 식비, 아이 교육비까지. 지출 구조를 모르니 절약도, 계획도 없습니다.평소엔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이상하게 노후 준비 얘기만 나오면 대화가 헛돌기 시작합니다.“한 달에 대충 300이면 살지 않나?”한 번쯤은 멋진 말처럼 들리지만, 이건 ‘지금만’ 보는 시선이에요.이런 사고를 가진 분들 대부분은 고정 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크든 작든 항상 카드값에 쫓깁니다.반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사람, 가계부를 함께 보며 구조를 조정하는 사람, 공간을 ‘앞으로의 삶’에 맞게 조금씩 바꿔가는 사람.그럴 때마다 저는 자꾸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고, 마음이 허해지더라고요.1. ‘우리 집 지출’을 모르는 남편이 위험한 이유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이상헌 지음 생각의힘 | 320쪽 | 1만9800원 다르덴 형제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 <로제타>(1999)는 10대 소녀 로제타가 공장에서 해고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캠핑카에서 살면서 수도가 끊길 정도로 곤궁하지만, 알코올 중독인 그의 어머니는 술병만 뒤진다. 로제타는 매일 밤 되뇐다. “내 이름은 로제타, 나는 일자리를 찾았어.” 그는 유일한 친구 리케를 배신하고 자리를 빼앗기에 이른다.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노동정책국장은 절박한 생계에 일자리를 유일한 구원으로 삼은 로제타의 이야기로 서문을 연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고발한 영화는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다르덴 형제의 나라 벨기에는 50명 이상의 민간기업이 고용 인원의 3%를 청년으로 채우게 하는 ‘로제타 플랜’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벨기에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일자리에서 밀려난 ‘로제타’는 어디에나 있다”고 이상헌은 말한다.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은 왜 늘 존재할까. 단시간·비정규직 일자리를 들먹이며 “눈을 낮추면 일자리야 많다”고 외치고픈 이들도 있을 테다. 이상헌은 일자리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말한다. 노동시장에서 거래의 대상이 되는 건 실재하는 ‘사람’의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자가 느끼는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그래서 이상헌은 ‘좋은 일자리’가 왜 부족한지를 질문해야 할 때라고 짚는다. “고용, 실업, 노동 개념은 삶의 핵심적인 측면을 담기에 너무 협소하다”는 이 경제학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을 말한다. 해외 석학의 실증 연구를 인용해 최저임금, 노동조합, 이주노동자 등을 둘러싼 편견도 걷어낸다. 정보라 작가는 추천사에서 “고등학교에서 이 책을 노동권 수업 교과서로 쓰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만큼 쉽지 않은 노동경제학적 논의에 인간 존중의 관점을 담아 알기 쉽게 설명한다.전지현 기자 jhyun@kyungh 요즘 부쩍 많아진 ‘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