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직원 10명 중 7명이 과도한 업무로 인한 퇴직 또는 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장기간 경기불황이 더해지면서 보증업무는 폭증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증원은 차일피일 미뤄지며 벌어진 상황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광교 신사옥 전경.(사진=황영민 기자) 13일 경기신보 노동조합는 이같은 내용의 내부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에 의뢰 지난 3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경기신보 조합원 306명 중 236명(73.1%)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4.1%는 ‘현재 업무량이 과도하다’고 했으며, 98.3%는 경기신보 정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최근 3년간 업무량 변화와 인력 증원의 균형에 대해서는 80.1%가 ‘매우 부족’, 16.9%가 ‘다소 부족’ 등 부정평가가 97%에 달했다. 특히 최근 과도한 업무량으로 휴직 또는 퇴직을 고려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1.8%가 ‘있다’고 답해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현 인원으로 디지털 전환 및 RPA 도입을 통한 업무수행이 가능한지를 묻자 76%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필요한 정원 증원규모에 대해서는 177명 이상이 52.3%, 145명~177명 17.1%, 100명~45명 15.8%, 55명~100명 10.8%, 10명~55명 4.1% 순으로 응답했다.경기신보 노조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경기신보의 보증공급 건수는 연평균 7만1223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3년간인 2022년부터 2024년 보증공급은 연평균 13만2796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이 기간 중 경기신보의 보증담당 인원은 2019년 168명에서 2024년 162명으로 외려 6명 줄었다. 1인당 업무량은 코로나19 이전 3년간 연평균 491건에서 이후에는 815건으로 폭증했다.김종우 경기신보 노조위원장은 “업무량 폭증으로 인한 보증지원 지연으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무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원 문제에 대해, 경기도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황영민 (hym86@edaily.co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학교 1학년 영어 수업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생을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교육부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 1학년 교실. 수학 ‘정수와 유리수’에 관한 수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학교 임선하 교사가 손에 쥔 태블릿에는 학급 학생 14명이 작성한 수학 문제 답과 정답 여부가 적혀 있었다. 학생들이 각각 디지털 기기(태블릿·노트북)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 교과서)로 문제들을 풀면 교사의 태블릿으로 학생들의 답이 실시간 전송되고 있었다. 임 교사는 “AI 교과서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AI가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는 심화 문제를, 틀린 학생에게는 기존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추천한다”고 했다.이날 대구 달성군 용계초에서는 4학년 학생들이 AI 교과서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AI는 발음 교정을 도왔다. 학생들이 영어로 “I have some water(물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AI는 곧바로 ‘I=97점’ ‘have=81점’ 같이 단어별로 발음 점수를 매겼다. 이 학교 최희정 교사는 “나도 원어민이 아니다 보니, AI 교과서로 아이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알려줄 수 있어 좋다”고 했다.AI 교과서는 교육부가 ‘개인 맞춤 교육’을 하기 위해 개발한 도구로,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에 도입됐다. 초3·4는 영어·수학에서, 중1과 고1은 영어·수학·정보 과목에서 AI 교과서를 활용한다.AI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 중심으로 교육 효과에 의문을 갖거나, 학생 문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김국현 용계초 정보부장은 “학기 초와 AI 교과서 도입 3주 후 각각 학부모 반응을 취합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우려가 많이 사라졌다”며 “‘다른 학교보다 AI 교과서를 먼저 도입한 게 자랑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했다.AI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와 같이 활용되고 있었다. 이날 용계초와 덕화중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AI 교과서를 보다가도, 종이 교과서를 같이 꺼내두고 모르는 게 생기면 책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