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야, 나 여깄어, 내 말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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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야, 나 여깄어, 내 말 들리지?"아프지만 않았다면 얼마든지 신형이랑 결혼해서 토끼 같은 자식들 줄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을...하지만 현수의 콧대는 여간 높은 것이 아닌...왜?하지만 재호 표정은 뒤에서 봐도 X씹은 표정재호 나이가 당시 27세인데 사는 게 재미없다니...게다가 제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에 학교에서도 신형에게 징계가 내려지고...당시에는 참, 남녀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는 새드 엔딩이 많았다."우리 친구 아니었어요...?"부와 명예, 성공과 사랑 모두 살아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인간은 늘 자기에겐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신형의 곁에서 그렇게 먼저 하늘로 떠난 것이다.재호 엄마도 아들의 상태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운명은 재호의 편이 아니었던 걸까?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신형과 같은 집에 사는 게 영 불편했던 현수는 아예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을 하고 이제부터는 재호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가라하며 신혼부부 놀이를 즐긴다.그 당시엔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결혼 전에 먼저 약혼식을 올리곤 했다.헐...배우 '배용준' 하면 일단 '겨울연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그래야 너 살 수 있대ㅠㅠ""넌 사는 게 재미 없니?"그 무렵 현수는 자신의 남사친에게교수님이 날 받아준다면 현수는 정리할께요!"재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재호는 그제서야 잊고 살았던, 아니 잊은 척 하고 살았던 엄마 생각이 난다.신형 역시 재호의 속마음을 알고 있던 까닭에 두 사람은"어, 알아."하지만...현수가 순순히 재호를 보내주지 않는다."어..알아...""나도 사랑해!!!"그제서야 항상 자신만만하던 재호가 눈물을 글썽이며그러는 사이 재호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이제 잘 보이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고 만다.나, 강재호 사랑하나봐...."남녀 관계는 아니지만 약간 소울메이트 같은 그런 요상한 관계?사실 재호는 머리로는 현수를 사랑해야지 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자꾸만 신형에게 끌렸던 것이었다.하지만 사실 재호는주인공 강재호(배용준)는 겉으로만 보면 퍽이나 있는 집 대학생처럼 보인다.재호는 엄마의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애쓰며 엄마 손을 잡고 엄마의 체온을 느낀다."아니, 그건 사랑 아니야."조기졸업 못하면 정말 안돼요..!!!"벌써부터 각이 딱 나오는 삼각관계그렇게 급작스럽게 결혼을 하고 재호의 간병에만 매달리는데....명품으로 도배한 옷과 구두, 그리고 고급 외제차까지...당장 입원하라는 의사 말도 무시하고 일에만 매진했으나 곧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수가 눈물로 애원한다."우리 그만 헤어져요."..라고 화를 내며 재호의 말을 믿지 않는다.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 엄마 얼굴이라도 보고, 연락이라도 하면서 지낼 걸.당장 결혼하지 않아도 좋아."재호는 이제와서 신형에게 돌아갈 수 없다며 처음에는 뿌리치지만 속으로는 신형이 돌아온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신형은 당시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경매일도 때려치우고 현수 삼촌네 회사에서 일하기로 한 재호게다가 재호의 하나뿐인 베프, 석구는 원래도 적잖이 사고를 치곤 했는데 그 무렵 엄청난 사고를 치면서 재호에게 직격타를 날리고...재호 살려달란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재호에게로 달려간 신형신형 엄마는 면전에서 인신공격을 해대며 재호 이모를 빡치게 만들고...말도 안되는 일!그 당시 배우 이재룡의 이미지가 딱 저랬다.그 시절 서브 여주들은 거의 다 저런 악역이었음.자, 그럼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했으니 이대로 해피엔딩?하긴, 딱 봐도 귀공자 스타일에 얼굴이 저러니 어느 여자가 마음이 없을 수가 있겠어.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아예 신형이 집으로 인사를 오는 재호, 그런데..."재호야, 신형이 울리지 마라..."하지만 어쩐지 재호가 현수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마음 속 한 구석이 허전해옴을 느끼는 신형아빠는 아빠대로 민망하다.어떻게 해서든지 조기졸업을 꿈꾸고 있었는데 한 과목이라도 F를 받으면 조기졸업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오전이 다 지나가도록 눈을 뜨지 않는다.아니, 그럴 순 없지.
"재호야, 나 여깄어, 내 말 들리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