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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사 연구자장우성(1912~2005), '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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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4-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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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사 연구자장우성(1912~2005), '적광(寂光)', 2001년(90세), 종이에 먹, 34×68.5㎝,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월전(月田) 장우성이 자신의 심경을 시서화로 드러낸 작품이다. 제목 '적광(寂光)'은 고요하고 빛나는 마음, 곧 깨달음을 이룬 상태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사찰에 가면 적광전, 적광보전, 대적광전 등이 있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의 화신(化身)이 바로 현세에 등장한 부처인 석가모니불이다.1971년 가야산 해인사 대적광전을 보수할 때 들보에서 추사 김정희 글씨인 '중건상량문'(1818년)이 발견됐다. 아버지 김노경이 경상도관찰사로 이 일에 관여해 당시 33세의 김정희가 짓고 썼다. 김정희의 30대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김노경, 김정희를 비롯해 불교와 가까운 유학자가 많았다.'적광'의 주제는 유한한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이다. 언젠가 닥친다는 건 누구나 안다. 구십의 나이에 이르면 "고요함 속에서 빛나는 마음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까? 장우성은 벼루의 먹을 적신 붓으로 언덕 위까지 차지하고 올라간 무덤의 봉분들을 쓱쓱 그었고 잡초 몇 줄기도 그었다. 붓질이 몇 번인지 다 셀 수 있을 듯 간소하다. 붓을 눕혀 먹색을 아무렇게나 중첩한 어두운 하늘엔 그믐달이 걸렸다. 월전의 월(月)이 잔월(殘月)의 빛인 흑백이 전부인 적막함이다.이곳은 죽음의 대명사인 북망산이다. 나이 구십의 문인화가가 죽음이 멀지 않다고 느끼며 붓을 든다면 이런 그림, 이런 시일 것 같은 작품이다.북망산 언덕머리 삭풍은 차갑고무성한 가시덤불 남은 달이 밝네무덤 위를 달리는 도깨비불 번쩍번쩍 빛나고멀리 나무에선 부엉이 처량하게 운다적막한 외로운 넋 묵묵히 말이 없으니사바세계의 운명이란 한바탕 꿈이로다가소롭구나 인생이 결국은 환(幻)으로 돌아가는데달팽이 뿔 위에서 권세와 이익을 그리도 다투는구나신사년 봄 노월(老月, 늙은 월전)이 나이 구십에시는 더욱 북망산 언덕에 가까이 왔다고 느끼는 심정이다.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 중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 정물화'가 있다. 해골과 뼈, 녹아 없어지는 중인 촛불, 썩어가는 과일 등을 그린다. 동양에는 이런 그림이 없었고 대신 신선도를 그려미술사 연구자장우성(1912~2005), '적광(寂光)', 2001년(90세), 종이에 먹, 34×68.5㎝,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월전(月田) 장우성이 자신의 심경을 시서화로 드러낸 작품이다. 제목 '적광(寂光)'은 고요하고 빛나는 마음, 곧 깨달음을 이룬 상태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사찰에 가면 적광전, 적광보전, 대적광전 등이 있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의 화신(化身)이 바로 현세에 등장한 부처인 석가모니불이다.1971년 가야산 해인사 대적광전을 보수할 때 들보에서 추사 김정희 글씨인 '중건상량문'(1818년)이 발견됐다. 아버지 김노경이 경상도관찰사로 이 일에 관여해 당시 33세의 김정희가 짓고 썼다. 김정희의 30대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김노경, 김정희를 비롯해 불교와 가까운 유학자가 많았다.'적광'의 주제는 유한한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이다. 언젠가 닥친다는 건 누구나 안다. 구십의 나이에 이르면 "고요함 속에서 빛나는 마음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까? 장우성은 벼루의 먹을 적신 붓으로 언덕 위까지 차지하고 올라간 무덤의 봉분들을 쓱쓱 그었고 잡초 몇 줄기도 그었다. 붓질이 몇 번인지 다 셀 수 있을 듯 간소하다. 붓을 눕혀 먹색을 아무렇게나 중첩한 어두운 하늘엔 그믐달이 걸렸다. 월전의 월(月)이 잔월(殘月)의 빛인 흑백이 전부인 적막함이다.이곳은 죽음의 대명사인 북망산이다. 나이 구십의 문인화가가 죽음이 멀지 않다고 느끼며 붓을 든다면 이런 그림, 이런 시일 것 같은 작품이다.북망산 언덕머리 삭풍은 차갑고무성한 가시덤불 남은 달이 밝네무덤 위를 달리는 도깨비불 번쩍번쩍 빛나고멀리 나무에선 부엉이 처량하게 운다적막한 외로운 넋 묵묵히 말이 없으니사바세계의 운명이란 한바탕 꿈이로다가소롭구나 인생이 결국은 환(幻)으로 돌아가는데달팽이 뿔 위에서 권세와 이익을 그리도 다투는구나신사년 봄 노월(老月, 늙은 월전)이 나이 구십에시는 더욱 북망산 언덕에 가까이 왔다고 느끼는 심정이다.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 중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 정물화'가 있다. 해골과 뼈, 녹아 없어지는 중인 촛불, 썩어가는 과일 등을 그린다. 동양에는 이런 그림이 없었고 대신 신선도를 그려 불로장수를 염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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