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키 때문에 정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얼마 전 우리 마미 생일.아마 이건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기적처럼 크레아틴 3점대, BUN50대로 떨어졌다.신장이 안 좋아서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데 아키는 원래 사료를 잘 안 먹는 아이라..중국이나 일본은 사실 신뢰성이 1도 없어서 저 수치조차 믿을 수도 없고.아키는 저렇게 한우 갈비를 구워 토핑으로 얹은 사료를 먹고 있다.입원한지 열흘이 넘어가니까 저렇게 표정이 좋아졌고.막중한 책임감 + 돈이 필요하다. 사랑만으로는 함께 하기 힘들다.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아키는 정말 비관적인 상황이었지만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독하게 이겼내다.반려견, 정말 아무나 쉽게 함께 할 수 없다.강아지 만으로도 이렇게 너무너무 힘든데 사람은 오죽할까..아키의 퇴원을 기념하여 친구가 아키 먹이라며 한우를 사 와 가지고.역시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싶었는데..주말에는 공원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놀.언제 또다시 오를지 모르는 신장수치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지만.뉴욕, 샌디에고에 있는 나의 가족과 지인들도 모두 너무 힘들어한다.우리나라는 그래도 지금 방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면서 조금 더 버티면..요즘에는 유모차 태워서 하루에 두 번씩 집 앞 산책을 나가고 있는데.병원 앞에 이런 이쁜 공원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음.내 새끼 장하다!!!!아키가 입원해있던 기간은 벚꽃이 만발한 시즌이었는데.심지어 얼마 전에 각막궤양까지 생기는 바람에 안약까지 하루에 9번을 넣고 있다.요즘엔 동네 공원 곳곳에 튤립이 한창이라 더 이쁨.이렇게 나는 또 한 번 느낀다.암튼 아키는 살아났다!이게 어쩌면 나에게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 타이밍에 딱 아키가 많이 아팠고,일단은 먹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량의 고기를 얹어주고 있다.물론 집에서의 케어가 병원에 면회 가던 때보다 훨씬 더 힘들다.이런 모두의 정성으로 아키가 살아난 것 같다.서울에서 바로 집 앞에 나가면 이런 공원이 있다니!!병원에서는 이제 내가 면회를 가면 당연히 아키를 데리고 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서강남 3구, 용산은 뭔가 딴 세상 사람들이 사는 세상인가 보다.역시 사람이 계속 우울하란 법은 없다.항상 포기하지 않고 버텨주는 아키에게 너무너무 고맙고.평범한 일상이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삶이라는걸.처음 입원했을 때 크레아틴 7점대, BUN 130까지 치솟던 신장 수치가어제 선거 끝나고 개표 방송을 보는데 뭔가 신났다!제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 생각해서 자제 좀 합시다!!!!!!아키랑 같이 초도 불고 겸사겸사 생파와 함께 퇴원 파티.퇴원하기 전날엔 이렇게나 표정이 더 밝아지심.아기 오리가 너무 귀여워서 자리 잡고 한참을 구경했다.매일 원래 다니던 1차 병원에 가서 피하 수액을 맞고 있고.산책하면서 점점 아키 표정도 나아지고.순위도 순위지만,어제 포털 메인에 이래도 나들이 가실 건가요? 라는 제목으로 의료진 사진이 있는 기사를 봤다.그래도 지금은 아키가 이렇게 살아있고, 내 옆에 있다.유럽에서는 독일밖에 답이 없는 것 같고.오리 가족들도 만날 수 있고.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시기라 아키랑 잠시 하는 면회도 뭔가 찜찜한 느낌이 있었는데.원래의 삶으로 다시 돌아왔다.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자!!!!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이 상황에 어떻게 아키를 케어할 수 있었을까.. 싶다.집 앞에서 이렇게 백로를 볼 수 있고.저렇게 수액 맞는 링겔줄을 잠시 빼고 카테터에 비닐을 감아 주셨다.아키 상태가 좋아지면서 같이 산책 면회를 할 수 있게 됐다.아키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주신 해마루병원 수의사쌤, 간호사분들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그래도 봄 그리고 오늘 나라별 코로나 확진자수에나는 정치색이 짙은 사람은 아닌데.. 사실 큰 관심도 없고.이 세상에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그래서 아키는 산책하면서 걷지는 못하고 유모차를 타고 다녔다.하루에 시간차를 두고 먹여야 하는 약들, 밥 챙겨먹이고.일상생활이 가능한 날이 금방 오지 않을까..매일매일 이렇게 아키가 낫기를 바라며 병원에 면회를 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