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동맹에 대한 함의, 긴밀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측면, 경제협력과 대미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하면서다.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로 루비오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갖은 자리에서 미국 측에 관세 문제를 챙겨봐달라고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통상) 불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며, 재조정된 기초 위에서 이제 새로운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조 장관은 회의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상)할 게 있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만큼 협의를 통해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위협 대응 공조, 지역 정세,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국 장관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유지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북 제재 이행,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러·북 군사협력 대응, 북한 인권 보호 등 북한 문제 전반에 있어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3국 장관들은 또 경제협력이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특히 에너지와 핵심광물, 원자력 등의 분야에서 경제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 증진을 위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어 남중국해 등을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역내 평화·안정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앞으로도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만난 지 약 1개월 반 만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다. 3국 장관들은 이런 연쇄 지난달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한 건물 5층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느낄 정도로 갓 구운 빵 냄새로 가득했다. 빵집처럼 느껴질 정도로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이곳은 2005년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위해 세운 식품생명공학연구소다. 33명의 연구원 대부분이 ‘언제, 어디서, 누가 먹어도 맛있는 빵’을 만드는 핵심인 ‘효모’ 연구에 매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내 SPC 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빵의 부드러운 정도를 기계로 측정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만든 새 효모로 구운 빵의 품질이 어떤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효모를 다른 효모와 이어 붙이는 ‘짝짓기’로 고품질의 빵을 만들 수 있는 ‘수퍼 효모’를 만드는 연구를 한다. 작은 사진은 효모를 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한 모습./김지호 기자 효모는 빵 반죽을 부풀게 해 식감과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지만, 국내서 생산되는 빵 대부분은 수입 효모를 쓴다. 국산 효모를 대규모로 연구, 생산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제빵 기업인 SPC도 국산 효모 사용률이 30%대에 그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1350만달러(약 197억원)어치 제빵 효모를 수입했다.서울대와 SPC는 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어떤 빵도 맛있게 만들어내는 국산 ‘수퍼 효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수퍼 효모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K효모’로 수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픽=이진영 ◇관악산의 효모 큐피드이 연구소는 특히 ‘효모 짝짓기’란 방식으로 새 효모를 만든다. 사람으로 치면 잘생기고 예쁘고 똑똑한 ‘선남선녀’ 효모끼리 짝을 지어주고 더 우수한 효모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작업이다.효모 짝짓기는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효모를 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한 모니터를 보면서 머리카락보다 가는 바늘로 하나하나 옮겨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