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도내 주요 과수인 사과와 배, 복숭아의 올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도내 지역별 1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의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고온적산온도를 계산해 산출한 개화기 예측 결과다.이는 개화기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저온 피해 예방과 과수화상병 방제 시기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2일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조은희)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지역별 기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화기를 예측한 결과, 사과 ‘후지’ 품종은 북부권(충주‧음성)이 4월 18~25일, 중부권(청주) 4월 15~20일, 남부권(보은, 영동)이 4월 15~22일로, 전년보다 북부‧남부권은 최대 6일, 중부권은 5일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배 ‘신고’ 품종은 북부권 4월 13~19일, 중부권 4월 10~12일, 남부권 4월 10~16일로, 전년에 비해 북부권은 6일, 중부권은 1일, 남부권은 4일 늦어질 전망이다.복숭아 ‘천중도백도’ 품종은 북부권 4월 13~19일, 중부권 4월 10~12일, 남부권 4월 11~15일로, 전년 대비 북부권은 5일, 중부권은 2일, 남부권은 4일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4년 평균과 비교하면 사과와 배는 8일, 복숭아는 7일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개화 시기가 빨라지면, 갑작스러운 서리나 저온 등 이상기상으로 인해 꽃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아 결실이 나빠질 수 있다.이에 따라 과수재배 농업인들은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여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서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상팬과 미세 살수 장치를 가동하거나, 방풍망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꽃이 저온 피해를 입었을 경우, 결실량 확보를 위해 피해를 받지 않은 꽃을 중심으로 인공수분을 통해 결실률을 높이고, 꽃이나 어린 과일 솎는 시기를 늦추는 것도 필요하다.유세은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기후변화로 과수 생육 시기가 매년 변동하고 있어 저온피해 등 재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절한 품종 선택과 재해 대응 기술개발 연구에 힘써 나가겠다”고 전했다./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쌓인 나무 더미를 철거 중인 프에블로 인디언 주니족의 ‘조상 땅 보존단’ 봉사단원들. 벌채 잔재들은 산불이 발생하면 불을 확산하는 연료로 작용한다.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선 이렇에 숲에 축적된 유기물을 미리 태워 없애는 ‘계획적 불놓기’가 오래 전부터 관행으로 정착돼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누리집 갈무리 Q. 작은 불 미리 놔서 대형 산불을 막는 방법이 있다구요? A. 네, 미리 불을 질러서 큰불을 막는, 우리로선 다소 생소한 산불 예방법이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써온 ‘계획적 불놓기’란 것인데요. 영어로는 의사가 약을 처방하듯 불을 처방한다는 의미로 ‘불 처방’(prescribed fire)이라고 하고, 한국에선 다소 어려운 한자 말로 ‘처방화입’이라 부릅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영남 산불 탓에 대형 산불 예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긴요해지면서 이 계획적 불놓기가 조금씩 거론됩니다. 한국에선 아직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방법인데도 말이죠.국립산림과학원의 류주열 연구원(산불연구과)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계획적 불놓기는 산불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시행하는 예방 관리 정책 중 하나입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에 산불의 연료들을 미리 태워 없애는 것이죠. 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말라붙은 식물, 벌채 잔재 같은 것들입니다. 물론 그저 불을 지르는 게 아니라 여러 환경적 변수를 고려한 통제된 조건 속에서 불을 놓습니다.이렇게 불을 놓을 때 중요한 건 ‘바람’, ‘지역 내 경사도’, ‘연료 상태’ 3가지입니다. 미국 산림청의 ‘위험 연료 관리 및 계획적 불놓기 지침서’(2020) 등을 보면, 통상 풍속 8~15㎞/h이면서 경사도 30%를 초과하지 않는 지역에 시행하기를 권합니다. 연료의 수분 함량은 20% 이하일 때가 효과적입니다. 류 박사는 “해외 매뉴얼을 보면 불의 관제를 위해 중요한 것이 연료의 상태로, 연료가 너무 마르지 않은 늦가을이나 겨울철, 이른 봄철에 하는 것이 제일 적절하다. 또 순간 풍속이 초속 5m 이상이 되면 곧바로 중단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