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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집권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인력 삭감 등으로 과학계를 본격적으로 흔들자, 과학자들이 이에 맞서 대규모 행진을 벌이는 등 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에도 과학자들은 대대적인 항의 집회를 여러 차례 벌인 바 있다.
미국 과학자들이 결성한 조직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Stand Up fo 예금금리계산기 r Science)와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는 3월7일 오후 12시(현지시각)부터 워싱턴디시에서 행진을 펼치는 등 전국에서 과학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을 벌인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국립보건원(NIH), 국립과학재단(NSF),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각종 공공 연구기관에 대한 연방 보 개인회생변제금연체 조금 집행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해고에 나서면서 과학계와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여기에 맞서 과학계·시민사회가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는 구호 아래 대중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과학·비과학에 저항하는 대중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2017~2021) 때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고 각종 1월금리인상 연구기관의 예산·인력을 삭감해 과학계·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는데, 취임 첫 해인 2017년부터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에 저항하는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이 벌어진 바 있다. 2기 행정부에서도 같은 일이 더욱 강도를 높여 반복되자, 과학계·시민사회 역시 당시 보였던 직접 행동을 다시 실행 하자담보기간 에 옮기는 모양새다.



2017년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진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에 참가한 과학자 등이 팻말과 대형 펼침막을 들고 환경보호청 건물을 앞을 지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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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과학저널 ‘네이처’와 ‘더사이언티스트’ 등의 보도를 보면, 이번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대학원생 존 패트릭 플로레스 등 여러 젊은 과학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이들은 2017년 ‘과학을 위한 행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집회를 조직했다고 한다. 전국 32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리며, 워싱틴디시에서 열리는 행진의 경우 “30개주에서 온 1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행사를 도울 전망이다. 전 국립보건원 원장이던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 ‘과학 아저씨’로 불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빌 나이 등이 워싱턴디시 집회에서 연설자로 나선다.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는 크게 세 가지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과학에 대한 검열과 정치적인 방해를 끝낼 것, 과학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보하고 확대할 것, 과학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접근성(DEIA)을 방어할 것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연방 누리집의 모든 과학 데이터, 보고서, 리소스를 2025년 1월31일 이전 상태로 복원하고 완전한 대중의 접근을 보장할 것”, “모든 학문 분야의 과학 연구에 대한 연방 자금을 2024년 회계연도 수준으로 복구하고 앞으로 3년 동안 20% 늘릴 것”, “부당하게 해고된 연방 기관들의 직원을 복직시킬 것”, “연방 기관 내 모든 다양성·형평성·포용성·접근성 이니셔티브를 2025년 1월1일 이전 상태로 복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 누리집에는 사람들에게 왜 이번 행동에 참여하는지 물은 뒤 그 답을 공유하고 있다. 한 참여자는 자신의 형이 담관암이라는 희귀 암 진단을 받았는데 “국립보건원의 연구·노력 덕분에 임상실험에 참여하여 3년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며, “과학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3월7일 워싱턴디시에서의 행진을 예고하는 ‘과학을 위해 일어서자’ 누리집 알림.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작업중단’(walkout)까지 계획하는 등 “집회가 다가오면서 과학계 전체의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고 더사이언티스트는 보도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플로레스는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결국 과학은 누구에게나 혜택을 주는 등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싸우는 이유”라고 이 매체에 밝혔다.
네이처는 대규모 집회 말고도 과학자들이 다양한 행동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짚었다. 의회 등 다양한 기관에 청원서를 넣는 것도 그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의 인력·예산 삭감을 실행하기 위해 연방 보조금 지급을 동결하는 등의 행정명령들을 동원했는데, 미국 법원에서는 여기에 제동을 거는 판결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공격을 집중하고 있는 ‘행성과학’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 새로운 학회를 만드는 움직임이 보인다. 워싱턴대학 소속 행성과학자 폴 번은 “행성과학 커뮤니티가 더 조직적일수록 이러한 행동(트럼프 행정부의 비과학·반과학적 조처)에 맞서 더 효과적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를 지지할 수 있는 인물을 공직에 진출시키기 위한 운동 등도 조명받고 있다. 워싱턴디시에 있는 ‘314액션’이란 조직은 과학 및 관련 분야의 배경을 지닌 인물을 공직에 보내기 위한 모금 운동을 해왔는데, 최근 “2030년까지 100명의 의사(공중보건 전문가)가 공직에 선출되도록 하는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다”고 네이처는 보도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