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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
[양진형 기자]
▲ 선재도 목섬 모세의 기적길
ⓒ 양진형
섬은 배를 타고 가야 제맛이다. 하지만 북서풍이 휘몰아치는 요즘 같은 겨울엔 뱃길이 끊길 때가 릴게임한국 많다. 그래서 한겨울엔 자동차로 가는 섬 여행도 좋다. 여전히 하루에 두 번, 바다로부터 고립되는 섬 성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겨울 섬 여행의 매력은 '차갑고 명징한 바람'
특히 수도권인 인천, 강화, 옹진, 안산에는 자동차로 쉽게 다녀올 만한 명품 섬들이 많다. 강화도, 교동도 바다이야기사이트 , 석모도, 무의도, 영흥도, 대부도 외에도 육지와 연결된 작은 섬들도 수두룩하다. 수도권 섬 여행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경비와 시간도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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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재도에서 바라본 목섬
ⓒ 양진형
무엇보다 겨울 섬의 매력은 차갑고 명징한 바람의 촉감이다. 다른 계절엔 느 한국릴게임 낄 수 없는 냉기 섞인 바람이 알싸하게 폐부 깊숙이 파고들 때 심장은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퍼덕거린다. 헤아릴 수 없는 파도를 일으켜 세우고도, 지치지 않고 달려온 북서풍은 마음속의 모든 잡티를 모두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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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섬 뒤편 바다 한가운데로 펼쳐진 풀등
ⓒ 양진형
이왕 섬 나들이에 나설 때는 썰물 때에 맞춰 가는 게 좋다. 조간대와 그 아래로 훤하게 드러나는 갯벌은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풍경을 한꺼번에 드러낸다. 섬이 주는 선물이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옹진 선재도와 영흥도는 다이내믹한 풍경을 덤으로 선사한다.
CNN이 주목한 섬, 하루 두 번 열리는 '선재도 목섬'
지난 1월 18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시화호와 대부도를 거쳐 오전 10시 선재도에 도착한다. 선재도는 옹진군 영흥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은 1.97㎢, 해안선 길이는 10.9km이다. 동쪽 대부도와는 500여 m 거리인데 2000년 11월 개통된 선재대교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小牛島)로 불리다가 1871년을 전후해 선재도(仙材島)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선재도는 썰물 때면 목섬 주위에 대규모 갯벌이 드러나 바지락 채취와 갯벌 체험으로도 유명하다.
▲ 바지락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목섬 주변 갯벌
ⓒ 양진형
선재도에서 작은 무인도인 목섬까지는 이미 모랫길이 드러나,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여행객이 오간다. 흰 모랫길 양옆으로는 검회색 갯벌이 햇빛이 내려앉아 은근한 빛을 만들고 있다. 갯벌 사이로 모세혈관 같은 작은 물길들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혈관처럼, 바다는 천천히 들숨을 고르고 있다.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이색적으로 평가했음인지, 선재도 목섬은 2013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33개 섬'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 선재도 갯벌 위로 드러난 자갈밭
ⓒ 양진형
목섬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노루의 목덜미처럼 길게 뻗어 있다. 그래서 목 항(亢) 자를 써서 항도로도 불렸다. 섬의 자연환경이 우수하여 2000년 특정도서 제15호 지정됐다. 썰물 때면 목섬 지나 500여 m이상 무연한 갯벌을 향해 걸을 수 있는 모래톱이 드러난다. 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사람도 있지만 연초의 다짐을 점검이라도 해보듯 삼삼오오 무연한 바다를 향해 걸어가기도 한다.
인천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 영흥도
목섬에서 출발점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이제 영흥도로 향한다. 영흥도는 면적 23.46㎢, 해안선 길이 42.2km로, 인천의 많은 섬 중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 2001년도에 개통된 영흥대교
ⓒ 양진형
원래 연흥도(延興島)였으나 고려말 왕족인 익령군이 고려의 국운이 기울어지는 것을 알고 비운을 맞을까 두려워 배를 타고 무작정 남행해 도착한 섬이라고 전한다. 당시 영흥도는 왜구가 창궐하여 사람이 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일기족과 목동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 후, 섬의 이름이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가 되었다고 한다.
▲ 영흥도 진두항
ⓒ 양진형
그런데 영흥도 앞바다는 예로부터 중요한 뱃길이었다. 삼남 지방에서 세곡을 싣고 한강으로 향하거나, 중국에서 평택으로 들어올 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섬이었다. 또한 1270년(고려 원종 1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원나라와 장기간 항쟁을 위해 강화도에서 진도로 진영을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일 동안 웅거했다는 기록도 있다.
▲ 진두항 인근의 하늘고래전망대
ⓒ 양진형
2001년도에 완공된 영흥대교를 지나 우측의 진두항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어 간다. 밀물로 돌아선 지 두어 시간이 지난 바다는 잿빛 물결을 일으켜 해변으로 달려든다. 진두항의 어선들은 바람 때문에 출어를 멈추고 달려드는 파도에 그저 출렁거릴 뿐이어서 평화롭기만 하다.
겨울 바다를 걷다, 십리포해변과 해안 데크 길
영흥도에서 가볼 만한 명소로는 섬 최고봉인 국사봉(國思峰, 156m)과 십리포해변, 장경리해변, 농어바위해변 등이다. 십리포해변은 영흥도 진두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십리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흥도 북쪽에 위치한 십리포해변은 총길이 1km, 폭 30m의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야간에는 수평선 너머로 인천광역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찬란한 조명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곳이다.
▲ 영흥도 십리포해변
ⓒ 양진형
해변의 후면에는 150년 이상 된 3백여 그루의 소사나무 군락지가 절경을 이룬다. 전국적으로도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1997년 인천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 십리포해변에 있는 인천상륙작전전초기지 비석과 수령 150년의 소사나무 군락지
ⓒ 양진형
십리포해변 서쪽으로는 암벽지대와 해안을 따라 왕복 2km 남짓의 데크 길이 놓여 있어, 언제든 트레킹이 가능하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이곳 초입에 있는데 왕복 7km 남짓이다. 해변 데크를 왕복한 후 자동차로 통일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국사봉까지는 850여 m로 최단거리이다.
▲ 십리포해변 해안 데크 길
ⓒ 양진형
통일사에서 오르는 길은 송림으로 편안하고 좋다. 군데군데 소사나무 군락이 여름옷을 벗어버리고 허리를 곧추세워 면벽 정진 중이다.
국사봉, 높이보다 시야로 기억되는 산
어느새 국사봉이다. 국사봉은 해발 156m의 낮은 산이지만 영흥도의 중심이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흘리 내린 산자락이 비산비야의 지형을 만들고, 섬 치고는 풍부한 논밭을 형성해 놓았다.
▲ 영흥도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영흥화력발전소. 그 뒤로 소야도, 덕적도, 자월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 양진형
아직 해 질 녘은 아닌데 거센 바람의 영향인지 창공은 잿빛으로 채워지고, 서북쪽 바다는 실루엣으로 희미하다. 북쪽으로는 수묵화의 옅은 붓 터치처럼 팔미도가, 서쪽으로는 흰 연기가 낮게 깔린 영흥화력이, 그리고 그 너머로 승봉도와 자월도 덕적도, 소야도 등 옹진군의 섬들이 조망된다. 정상 주변에는 소사나무가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 국사봉 아래 소사나무 군락지
ⓒ 양진형
국사봉 정상에도 소사나무가 군락지를 이루며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 소사나무도 십리포해변처럼 수령 100년 남짓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섬에는 소사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영광 송이도에는 오래된 수령의 왕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산림청에서 1991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국사봉 아래에 위치한 통일사
ⓒ 양진형
국사봉 정상석은 이색적이게도 전망대 데크 위에 위치해 있다. 먼저 와 있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봉지 커피를 권한다. 인천에 산다는 부부는 "영흥도는 솔숲이 좋은 데다 십리포~국사봉까지 둘레길이 너무 편안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부부의 커피를 받아마시고, 서녘을 바라보니 영흥화력 발전소 너머로 떠 있던 해는 어느덧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겨울 해는 그렇게 사라지기 일쑤다.
▲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 양진형
[선재도·영흥도 하루 여행 일정]
ㆍ10:00 선재도 목섬주차장 도착(승용차, 오전 간조 시간대에 맞춤)
ㆍ10:10~11:30 목섬과 그 주변 트레킹
ㆍ11:50~13:00 영흥도 도착, 점심
ㆍ13:30~15:00 영흥도 십리포해변 도착, 해변 데크 길 트레킹(왕복 약 3km)
ㆍ15:30~16:30 장경리해수욕장, 통일사 주차장 도착(국사봉 왕복)
ㆍ16:40~17:00 농어해변 거쳐 서울 출발
▲ 농어해변 전경
ⓒ 양진형
덧붙이는 글
▲ 선재도 목섬 모세의 기적길
ⓒ 양진형
섬은 배를 타고 가야 제맛이다. 하지만 북서풍이 휘몰아치는 요즘 같은 겨울엔 뱃길이 끊길 때가 릴게임한국 많다. 그래서 한겨울엔 자동차로 가는 섬 여행도 좋다. 여전히 하루에 두 번, 바다로부터 고립되는 섬 성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겨울 섬 여행의 매력은 '차갑고 명징한 바람'
특히 수도권인 인천, 강화, 옹진, 안산에는 자동차로 쉽게 다녀올 만한 명품 섬들이 많다. 강화도, 교동도 바다이야기사이트 , 석모도, 무의도, 영흥도, 대부도 외에도 육지와 연결된 작은 섬들도 수두룩하다. 수도권 섬 여행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경비와 시간도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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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재도에서 바라본 목섬
ⓒ 양진형
무엇보다 겨울 섬의 매력은 차갑고 명징한 바람의 촉감이다. 다른 계절엔 느 한국릴게임 낄 수 없는 냉기 섞인 바람이 알싸하게 폐부 깊숙이 파고들 때 심장은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퍼덕거린다. 헤아릴 수 없는 파도를 일으켜 세우고도, 지치지 않고 달려온 북서풍은 마음속의 모든 잡티를 모두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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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섬 뒤편 바다 한가운데로 펼쳐진 풀등
ⓒ 양진형
이왕 섬 나들이에 나설 때는 썰물 때에 맞춰 가는 게 좋다. 조간대와 그 아래로 훤하게 드러나는 갯벌은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풍경을 한꺼번에 드러낸다. 섬이 주는 선물이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옹진 선재도와 영흥도는 다이내믹한 풍경을 덤으로 선사한다.
CNN이 주목한 섬, 하루 두 번 열리는 '선재도 목섬'
지난 1월 18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시화호와 대부도를 거쳐 오전 10시 선재도에 도착한다. 선재도는 옹진군 영흥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은 1.97㎢, 해안선 길이는 10.9km이다. 동쪽 대부도와는 500여 m 거리인데 2000년 11월 개통된 선재대교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小牛島)로 불리다가 1871년을 전후해 선재도(仙材島)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선재도는 썰물 때면 목섬 주위에 대규모 갯벌이 드러나 바지락 채취와 갯벌 체험으로도 유명하다.
▲ 바지락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목섬 주변 갯벌
ⓒ 양진형
선재도에서 작은 무인도인 목섬까지는 이미 모랫길이 드러나,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여행객이 오간다. 흰 모랫길 양옆으로는 검회색 갯벌이 햇빛이 내려앉아 은근한 빛을 만들고 있다. 갯벌 사이로 모세혈관 같은 작은 물길들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혈관처럼, 바다는 천천히 들숨을 고르고 있다.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이색적으로 평가했음인지, 선재도 목섬은 2013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33개 섬'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 선재도 갯벌 위로 드러난 자갈밭
ⓒ 양진형
목섬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노루의 목덜미처럼 길게 뻗어 있다. 그래서 목 항(亢) 자를 써서 항도로도 불렸다. 섬의 자연환경이 우수하여 2000년 특정도서 제15호 지정됐다. 썰물 때면 목섬 지나 500여 m이상 무연한 갯벌을 향해 걸을 수 있는 모래톱이 드러난다. 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사람도 있지만 연초의 다짐을 점검이라도 해보듯 삼삼오오 무연한 바다를 향해 걸어가기도 한다.
인천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 영흥도
목섬에서 출발점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이제 영흥도로 향한다. 영흥도는 면적 23.46㎢, 해안선 길이 42.2km로, 인천의 많은 섬 중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 2001년도에 개통된 영흥대교
ⓒ 양진형
원래 연흥도(延興島)였으나 고려말 왕족인 익령군이 고려의 국운이 기울어지는 것을 알고 비운을 맞을까 두려워 배를 타고 무작정 남행해 도착한 섬이라고 전한다. 당시 영흥도는 왜구가 창궐하여 사람이 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일기족과 목동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 후, 섬의 이름이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가 되었다고 한다.
▲ 영흥도 진두항
ⓒ 양진형
그런데 영흥도 앞바다는 예로부터 중요한 뱃길이었다. 삼남 지방에서 세곡을 싣고 한강으로 향하거나, 중국에서 평택으로 들어올 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섬이었다. 또한 1270년(고려 원종 1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원나라와 장기간 항쟁을 위해 강화도에서 진도로 진영을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일 동안 웅거했다는 기록도 있다.
▲ 진두항 인근의 하늘고래전망대
ⓒ 양진형
2001년도에 완공된 영흥대교를 지나 우측의 진두항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어 간다. 밀물로 돌아선 지 두어 시간이 지난 바다는 잿빛 물결을 일으켜 해변으로 달려든다. 진두항의 어선들은 바람 때문에 출어를 멈추고 달려드는 파도에 그저 출렁거릴 뿐이어서 평화롭기만 하다.
겨울 바다를 걷다, 십리포해변과 해안 데크 길
영흥도에서 가볼 만한 명소로는 섬 최고봉인 국사봉(國思峰, 156m)과 십리포해변, 장경리해변, 농어바위해변 등이다. 십리포해변은 영흥도 진두항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십리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흥도 북쪽에 위치한 십리포해변은 총길이 1km, 폭 30m의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야간에는 수평선 너머로 인천광역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찬란한 조명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곳이다.
▲ 영흥도 십리포해변
ⓒ 양진형
해변의 후면에는 150년 이상 된 3백여 그루의 소사나무 군락지가 절경을 이룬다. 전국적으로도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1997년 인천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 십리포해변에 있는 인천상륙작전전초기지 비석과 수령 150년의 소사나무 군락지
ⓒ 양진형
십리포해변 서쪽으로는 암벽지대와 해안을 따라 왕복 2km 남짓의 데크 길이 놓여 있어, 언제든 트레킹이 가능하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이곳 초입에 있는데 왕복 7km 남짓이다. 해변 데크를 왕복한 후 자동차로 통일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국사봉까지는 850여 m로 최단거리이다.
▲ 십리포해변 해안 데크 길
ⓒ 양진형
통일사에서 오르는 길은 송림으로 편안하고 좋다. 군데군데 소사나무 군락이 여름옷을 벗어버리고 허리를 곧추세워 면벽 정진 중이다.
국사봉, 높이보다 시야로 기억되는 산
어느새 국사봉이다. 국사봉은 해발 156m의 낮은 산이지만 영흥도의 중심이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흘리 내린 산자락이 비산비야의 지형을 만들고, 섬 치고는 풍부한 논밭을 형성해 놓았다.
▲ 영흥도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영흥화력발전소. 그 뒤로 소야도, 덕적도, 자월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 양진형
아직 해 질 녘은 아닌데 거센 바람의 영향인지 창공은 잿빛으로 채워지고, 서북쪽 바다는 실루엣으로 희미하다. 북쪽으로는 수묵화의 옅은 붓 터치처럼 팔미도가, 서쪽으로는 흰 연기가 낮게 깔린 영흥화력이, 그리고 그 너머로 승봉도와 자월도 덕적도, 소야도 등 옹진군의 섬들이 조망된다. 정상 주변에는 소사나무가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 국사봉 아래 소사나무 군락지
ⓒ 양진형
국사봉 정상에도 소사나무가 군락지를 이루며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 소사나무도 십리포해변처럼 수령 100년 남짓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섬에는 소사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영광 송이도에는 오래된 수령의 왕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산림청에서 1991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국사봉 아래에 위치한 통일사
ⓒ 양진형
국사봉 정상석은 이색적이게도 전망대 데크 위에 위치해 있다. 먼저 와 있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봉지 커피를 권한다. 인천에 산다는 부부는 "영흥도는 솔숲이 좋은 데다 십리포~국사봉까지 둘레길이 너무 편안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부부의 커피를 받아마시고, 서녘을 바라보니 영흥화력 발전소 너머로 떠 있던 해는 어느덧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겨울 해는 그렇게 사라지기 일쑤다.
▲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 양진형
[선재도·영흥도 하루 여행 일정]
ㆍ10:00 선재도 목섬주차장 도착(승용차, 오전 간조 시간대에 맞춤)
ㆍ10:10~11:30 목섬과 그 주변 트레킹
ㆍ11:50~13:00 영흥도 도착, 점심
ㆍ13:30~15:00 영흥도 십리포해변 도착, 해변 데크 길 트레킹(왕복 약 3km)
ㆍ15:30~16:30 장경리해수욕장, 통일사 주차장 도착(국사봉 왕복)
ㆍ16:40~17:00 농어해변 거쳐 서울 출발
▲ 농어해변 전경
ⓒ 양진형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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