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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국이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해 시진핑 국가주석 옆으로 한자리에 나란히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을 주축으로 한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저소득층 신청 국무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左정은, 右푸틴…관례 깨고 북·러 각별한 대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오전 배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 주석과 빌려준돈 받는방법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톈안먼 밑에서 기념식에 참석하는 26개국의 정상을 직접 맞았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맨 마지막 차례로 나와 시 주석 내외와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톈안먼 망루로 올라갔다. 시 주석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위치해 망루로 걸어 올라가는 도중 통역 없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여자 직장인 가방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승절 기념식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시 주석 양옆에 북·러 정상이 자리했다. 통상 전승절 행사에서 시 주석의 오른편엔 외빈이 배치되고 왼편에는 중국공산당 원로들이 서 있는 것이 관례였다.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2015년에도 시 주석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차례대로 근로자전세자금대출금액 섰고, 왼쪽은 장쩌민 전 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이 위치했다. 이번에 시 주석이 북·러 정상을 양옆에 뒀다는 것은 그만큼 양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승절 행사는 리창 국무원 총리의 선언과 함께 시작했다. 이후 시 주석은 10여분간 연설을 통해 현재 세계가 평화와 전쟁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며 각국의 협력을 촉구 편입 국가장학금 하는데 힘썼다. 시 주석은 항일 전쟁이 매우 힘들었음에도 외세 침입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전쟁의 근원을 없애야만 과거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화민족은 강권과 폭력에 굴하지 않았고 함께 공동의 적에 맞서 싸웠다”면서 “국가 생존을 위해 분연히 나섰고 인류의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정의했다. 이는 항일 전쟁을 빗대 최근 미국과의 관세 전쟁, 패권 경쟁을 빗대 지금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역사는 과거를 이어 새로운 미래로 낭가고 신시대를 맞아 전국 모든 민족은 중국 특색의 신시대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현대화를 이어가며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대한 위업을 위해 단결하며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의 적’과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난 후 전승절 행사는 검열(사열)과 분열(형진)로 구성된 열병식이 진행됐다. 열병식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61 등 신무기와 육·해·공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적 핵 3축 체계를 처음 공개하는 등 중국의 첨단 군사력을 과시했다.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앞줄 오른쪽 첫번째)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中, 한국에도 경고 메시지…실용 외교 시험대
시 주석이 북·러 정상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선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사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오랜 우방국인 북·러는 오랜 우방국이지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로 미국의 손길이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북·러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중국 입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 양국 정상을 불러 재결집을 다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오늘날 세계는 평화롭지 않고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망령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평화를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의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역사를 되돌리고 전후 질서에 도전하려는 모든 세력에게 경고하는 역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중·러가 밀착해 반(反)서방 전선을 구축하게 되면 경제 안보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과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후 “이제 과거와 같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부는 “중한 관계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면서 미국의 영향 아래 중국과 관계를 설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실용주의 외교를 천명한 이재명 정부가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더 밀접해지는 과정 속 중국과 관계가 멀어져 부작용이 생길 여지도 생긴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외교무대를 통해 외교적 사안을 살필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도 미국과 공급망 문제도 있고 신냉전 구도가 부담스러울 순 있다”면서 “APEC에서 한국이 중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중국과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