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1000억이라는 숫자는 저희에게 목표가 아니라 거쳐 가는 ‘관문(關門)’일 뿐입니다. 하지만 2026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은 화요의 비전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필수 과제입니다.”



경기도 여주의 화요 제2공장 숙성실. (사진=화요)



지난 1일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의 역사를 새로 써온 ‘화요’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경기도 여주 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손오공게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창업주 조태권 회장이 독감 확진으로 불참한 가운데, 조희경 화요 대표가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2세 경영의 확고한 리더십과 미래 비전을 천명했다.

차가운 데이터와 따뜻한 옹기의 이색 동거
이날 공개된 여주 제2공장은 ‘최첨단’과 ‘전통’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오리지널바다이야기 현장이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거대한 스테인리스 파이프와 탱크가 얽힌 복잡한 설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스마트 팩토리의 위용이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쌀을 씻고 찌는 과정부터 미생물을 배양하는 과정까지 모든 데이터가 수치화돼 관리된다.
하지만 이 차가운 금속 설비들을 지나 투어의 종착지인 ‘숙성실’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180도 반전됐다.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은은한 조명 아래, 성인 남성 키만 한 360리터 대형 옹기들이 오와 열을 맞춰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기계 소음 대신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이곳에는 1·2공장 합쳐 총 1500여개의 옹기가 숨을 쉬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옹기는 흙으로 빚어 미세한 기공이 살아있기 때문에 스마트 팩토리의 기계적 제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면서도 “ 릴게임몰메가 하지만 화요는 이 아날로그적인 옹기마다 ‘QR코드’를 부착해 어떤 술이 언제 담겼고, 얼마나 숙성되었는지를 디지털로 철저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즉, 숙성은 전통 옹기의 힘을 빌리되, 관리는 최첨단 시스템(QR)을 적용해 전통과 기술의 하이브리드를 완성한 셈이다.
조희경 대표는 이 독특한 시스템에 대해 “데이터는 곧 우리 선조들의 감각 황금성슬롯 이자 전통의 레시피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감각을 데이터화하고 기계에 학습시켜(AI), 향후 세계 어느 곳에 양조장을 짓더라도 화요만의 고유한 맛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희경 화요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화요)



◇“올해는 숨 고르기... 2026년 1000억 퀀텀 점프”

이날 조희경 대표는 회사의 실적과 목표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화요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올해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여파로 당초 목표했던 수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외부 환경 악화로 성장통을 겪으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래 비전만큼은 확고했다. 조 대표는 “2026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못 박았다. 이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퀀텀 점프’를 이뤄내야만 가능한 수치”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화요는 ▲미국 캘리포니아(LA)를 거점으로 한 ‘커뮤니티 마케팅’ 강화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재정비 ▲내년 캔 하이볼(RTD) 제품 출시를 통한 라인업 확장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조 대표는 ‘화요 19’를 언급하며 “성년이 되는 19세를 축하하는 ‘한국의 샴페인’으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도 소개했다.
“좋은 술은 좋은 그릇에”…오감으로 증명한 미식(Gastronomy)
조 대표가 강조한 문화 기업으로서의 면모는 오찬과 시음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오찬장에는 “좋은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아, 좋은 술과 함께”라는 화요의 철학이 적힌 메뉴판과 함께, 광주요의 고급 식기에 담긴 전복갈비찜 등 정갈한 한식이 차려졌다.
특히 식후 진행된 칵테일 시음회는 ‘힙(Hip)’한 라운지 바를 방불케 했다. 전문 바텐더가 ‘화요 41’을 베이스로 제조한 시그니처 칵테일 ‘화(華)’는 바닐라 빈의 은은한 향과 라임의 상큼함으로 참석자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투명한 잔에 담긴 칵테일 위로 말린 오렌지와 생강 편 가니시가 보석처럼 빛났고, 김부각과 육포 등 감각적인 핑거푸드는 화요가 아재 술을 넘어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조희경 대표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주가 왜 보드카와 진을 대체할 수 없는지 그 해답을 세계 시장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