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롬니 '제인 오스틴의 책장'


'소설의 궁전'이란 게 존재한다면, 왕좌에 가장 먼저 착석할 작가는 단연 제인 오스틴이 아닐까. 200년 전의 여성 작가 중 풍화되지 않은 유일한 이름이 오스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인간은 왜 서로를 보지 못하는가?"란 질문 곁에 서서 감정의 미세한 결을 포착해 정교하게 써낸 소설 장인이었다.
제인 오스틴(1775~1817)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제인 오스틴 관련 서적이 앞다퉈 출간 중이다. 리베카 롬니의 '제인 오스틴의 책장'(휴머니스트 펴냄)과 루스 윌슨의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바다이야기하는법 드립니다'(북하우스 펴냄)가 출간돼 독자를 만나고 있다.
책 '제인 오스틴의 책장'은 희귀도서 딜러인 저자 롬니의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된다. 1832년 '오만과 편견' 미국판 초판을 보고자 한 희귀장서 수집가의 서가를 찾았던 저자는 책의 큐레이션에 매혹돼 서가 전체를 사들인다. 매입한 서가에서 저자는 진귀한 발견을 한다. 오스틴의 가장 사이다쿨접속방법 유명한 소설 '오만과 편견'의 제목(Pride and Prejudice)이, 오스틴 시대의 문학계 슈퍼스타였던 프랜시스 버니의 1782년 소설 '서실리아'에서 왔음이 발견된 것. 버니의 인기로 짐작하건대 오스틴이 버니의 책을 읽지 않았을 가능성은 '제로'였다. 롬니는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 속에서 오스틴에게 영향을 끼친 8명의 '숨은' 작가를 탐색해 결국 백경릴게임 이 책을 썼다.
고딕소설 선구자 앤 래드클리프, 시대의 거물 해나 모어, 평가절하된 천재 헤스터 피오치 등은 오스틴이라는 아직 온전히 해명되지 않은 작가를 바로 보게 해주는 렌즈가 된다. "인간의 갈등은 선과 악의 대결에서 오는 게 아니라 대부분 인간의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오만을 지나 편견을 극복하면 새로운 이해의 길이 열린다 바다이야기사이트 "는 오스틴의 시선은 인간의 두 성품을 뜻하는 '오만'과 '편견'으로 응축되는데, 책은 이를 간파해낸다.



루스 윌슨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또 다른 책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저자 윌슨도 특별한 백경게임 삶을 살아왔다. 70세에 졸혼하고 오스틴 소설 전권을 읽기 시작한 저자는 10년간의 칩거 내내 오스틴에 빠져들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수준이 된 저자는 무려 88세에 독서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오만과 편견'을 읽은 뒤 이렇게 쓴다. "그림자 없는 태양은 밤 없는 낮과 같구나, 그랬다가는 마음의 일사병에 걸려서 감정의 방향감을 상실하게 되겠구나." 저자는 오스틴의 또 다른 소설 '노생거 수도원' '이성과 감성' 등을 추천한다.
[김유태 기자]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