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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순 기자]
▲ 찰스 러셀 <소몰이> 1897년
ⓒ 퍼블릭 도메인
지배자로서의 인간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렵을 넘어 목축 시대로 넘어오면서 더 강화된다. 사냥 과정에서 생기는 정복·피정 야마토통기계 복의 의미보다는 일상적인 지배가 자리 잡는다. 마치 토지에서의 경작처럼 안정된 식량으로 여겨지기 시작된다. 수렵과 목축이 다른 방식인 만큼, 지배의 성격에서도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사육이 본격화하면서 이전의 전통적인 목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미국 사실주의 화가 찰스 러셀 야마토게임방법 (1864~1926)의 <소몰이>는 역사적인 변화의 분기점을 보여준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서 '카우보이 화가'로 불린다. 광활한 초원과 목초지를 기반으로 소고기 생산이 주요 산업인 몬태나주에 살았고, 약 10년간 카우보이로 직접 일하며 서부의 삶을 피부로 느꼈기에 생생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인간과 소의 관계, 오징어릴게임 수렵과 목축의 차이
소몰이 모습을 담은 위 그림은 목축 변화의 특징과 동물에 대한 현대인의 일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카우보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카우보이가 던진 밧줄이 소의 머리를 향한다. 뒤이어 던진 밧줄까지 다리에 감기면 힘이 센 소도 뾰족한 수 없이 나뒹군다. 언뜻 인간과 소의 대결이라는, 사냥 분위기의 연장으로 보이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뒤편으로 수많은 소 무리가 있다. 카우보이들의 통제 아래 소 떼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야생의 소가 아니다. 쫓기는 소의 옆구리에 원과 마름모 모양의 표식이 찍혀있어서 어느 농장에 속해 있음을 알게 한다. 규모로 봐서는 자본력이 상당한 목축업자다.
인류 역사에서 소는 인간과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 백경게임 은 동물이다. 가축으로 길러지기 전부터 인류의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구석기 사회에서도 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들소를 잡으면 구성원 전부가 며칠은 포만감을 만끽할 수 있다. 뿔이나 뼈는 훌륭한 무기 소재가 되고, 가죽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기에 가장 선호도가 높은 동물이었다.
목축을 통해 소를 길들인 농경사회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었다. 단단한 땅에 쟁기를 박아 갈기 위해서는 동물의 힘이 필요했다. 인간과 늘 함께 있기에 난폭하지 않은 초식동물이어야 했다. 이를 동시에 충족시키기에 소가 제격이었다. 비교적 온순하면서도 센 힘과 지구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일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여전히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가족의 일부처럼 귀하에 여겨졌다.
러셀 그림의 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대량으로 사육되는 소는 오직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 들판에서 흔하던 모습이다. 기업화된 대규모 사육 아래에서 소를 철저하게 식량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다.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아무런 감정 없이 일을 처리하는 대상으로 다룬다.
고깃덩어리로서의 소와 동물 지배 시선
대규모 소 사육은 전례 없는 광경이었다.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에게 목축 자체가 낯선 일이었다. 필요한 만큼 사냥했고, 일부 목축은 매우 작은 규모였다. 유럽인에게 광대한 아메리카 대륙은 소고기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훌륭한 목축장으로 보였다. 미국의 세계적인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이 <육식의 종말>에서 묘사한 내용이 도움이 된다.
그에 의하면 냉동 증기선이 선선한 쇠고기를 유럽에 수송할 수 있게 되면서 아메리카 대륙은 새로운 목초지로 부상했다. 북미 대평원에서 아르헨티나의 목초지까지 수백 년에 걸쳐 서구인의 육식을 위한 육우 기지화 과정을 밟았다. 현재 세계에 10억 마리 이상의 소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인구보다 훨씬 많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인구와 비슷하거나 상회한다. 미국은 약 1억 마리가 사육되는데, 매일 10만 마리의 소가 도축된다.
대규모 사육 과정에서 소는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재료일 뿐이다. 존엄성을 갖는 생명으로서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컨베이어 벨트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공업 제품처럼 말이다. 이윤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교체하거나 폐기해도 되는 물질에 불과하다.
▲ 얀 스토바에르츠 <도살> 1873년
ⓒ 퍼블릭 도메인
대규모 사육 이전의 전통적인 목축에서도 도축은 중요한 과정이었다. 벨기에 화가 얀 스토바에르츠(1838~1914)의 <도살>은 이 광경을 잘 보여준다. 프랑스에 시골 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린 바르비종파 화가 밀레가 있다면, 벨기에에는 비슷한 화풍으로 농장 마당·헛간·가축 등 시골의 소박한 풍경을 즐겨 그린 그가 있었다.
특히 <도살>은 벨기에의 자연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 잡게 해준 작품이다. 소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네발을 묶어놓고 도축하는 장면을 담았다. 목을 벤 후에 큰 용기로 피를 받고 있다. 입까지 밧줄로 꽁꽁 묶여서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린다. 이미 풀린 눈동자로 바라보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비록 잔인한 순간이지만, 현대의 대규모 사육에 따른 도축 장면과 비교하면 차라리 소박하다.
현대의 공장식 도축 장면은 많은 사람이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 접했다. 그는 몇 차례 인터뷰에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의 도축장을 방문한 후에 큰 충격을 받는다. 잠실 운동장보다 더 큰 시설에서 하루에 소와 돼지 5천여 마리가 '처리'되었다. "보통 공장은 조립하는데, 도축장에서는 완성된 생명체를 하나하나 분해합니다. 영화는 현실보다 부드럽게 표현한 겁니다."
도축장 방문 후에 두 달 동안 고기를 먹지 못했다고 한다. 안 먹은 게 아니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는 육식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장식 대량 사육과 도축 시스템의 중단 필요성을 강조한다. "육식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공장식 축산은 인류에게 새롭게 생겨난 현상이며, 돈을 위한 것입니다, 되짚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화두를 던져봤습니다." 인간에 대한 배려와 동물에 대한 배려의 양립에 가깝다.
대규모 소 사육이 초래하는 재앙
일상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대규모 공장식 소 사육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 대하는 사고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서구의 근대적 자연 지배 사상은 전형적이다. 영국 근대 경험론 철학의 선구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기관>에서 자연에 대한 지식을 통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의 권력과 지배권을 자연에 대해 수립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은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고귀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은 오직 기술과 학문에 달려 있다. (…) 우리는 자연을 완전히 분해하고 해체해야 한다. 성스러운 불인 정신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그에 의하면 자연은 인간이 복종시켜야 할 대상이다. 과거의 많은 철학자가 자연을 지배하려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러한 충고는 "인간 능력에 재갈을 물리고, 절망을 가르친다."라는 점에서 문제다. 인간이 절망하면 희망이 꺾일 뿐만 아니라 활력을 잃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노력도 포기하게 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반항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직 복종하도록 만들어졌다. 인류의 지배를 받아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대상일 뿐이다.
정신이라는 불, 즉 과학적 지식으로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일용할 양식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게 유용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 정복의 야망은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고귀하다. 베이컨을 비롯하여 서구의 근대적 문제의식은 이제 현대인에게 가장 익숙한 사고방식이 되었다.
문제는 소를 비롯한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바라보는 순간 인간 자신에게도 재앙을 안겨주는 결과로 향한다는 점이다. 대규모 육식과 소 사육이 전 지구적 차원의 빈부격차와 기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1에이커의 토지에서 연간 1200파운드의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지만, 소 사료인 콩을 재배하면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곡물 가격이 상승하여 저소득층 피해로 돌아간다.
같은 곡물 생산량일 때, 곡물을 육식 사료로 주로 사용하는 미국인이 고기를 적게 먹는 인도인보다 곡물을 4배 더 사용한다. 지구의 80억 명 가운데 약 7억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거의 열 명에 한 명이다. 육식이 증가할수록 빈부격차와 기아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대규모 소 사육으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 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거대 열대림의 반이 벌채되었다. 세계의 미개척지는 실제로 사라졌다. 광범위한 지역이 사막화 위험을 겪는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사육을 위한 삼림 파괴 때문에 동식물 종은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일상적인 대량 육식, 더 나아가 동물을 대량생산을 위한 물질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인류와 지구에 닥친 위험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 찰스 러셀 <소몰이> 1897년
ⓒ 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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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덩어리로서의 소와 동물 지배 시선
대규모 소 사육은 전례 없는 광경이었다.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에게 목축 자체가 낯선 일이었다. 필요한 만큼 사냥했고, 일부 목축은 매우 작은 규모였다. 유럽인에게 광대한 아메리카 대륙은 소고기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훌륭한 목축장으로 보였다. 미국의 세계적인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이 <육식의 종말>에서 묘사한 내용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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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사육 과정에서 소는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재료일 뿐이다. 존엄성을 갖는 생명으로서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컨베이어 벨트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공업 제품처럼 말이다. 이윤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교체하거나 폐기해도 되는 물질에 불과하다.
▲ 얀 스토바에르츠 <도살> 18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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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사육 이전의 전통적인 목축에서도 도축은 중요한 과정이었다. 벨기에 화가 얀 스토바에르츠(1838~1914)의 <도살>은 이 광경을 잘 보여준다. 프랑스에 시골 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린 바르비종파 화가 밀레가 있다면, 벨기에에는 비슷한 화풍으로 농장 마당·헛간·가축 등 시골의 소박한 풍경을 즐겨 그린 그가 있었다.
특히 <도살>은 벨기에의 자연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 잡게 해준 작품이다. 소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네발을 묶어놓고 도축하는 장면을 담았다. 목을 벤 후에 큰 용기로 피를 받고 있다. 입까지 밧줄로 꽁꽁 묶여서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린다. 이미 풀린 눈동자로 바라보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비록 잔인한 순간이지만, 현대의 대규모 사육에 따른 도축 장면과 비교하면 차라리 소박하다.
현대의 공장식 도축 장면은 많은 사람이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 접했다. 그는 몇 차례 인터뷰에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의 도축장을 방문한 후에 큰 충격을 받는다. 잠실 운동장보다 더 큰 시설에서 하루에 소와 돼지 5천여 마리가 '처리'되었다. "보통 공장은 조립하는데, 도축장에서는 완성된 생명체를 하나하나 분해합니다. 영화는 현실보다 부드럽게 표현한 겁니다."
도축장 방문 후에 두 달 동안 고기를 먹지 못했다고 한다. 안 먹은 게 아니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는 육식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장식 대량 사육과 도축 시스템의 중단 필요성을 강조한다. "육식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공장식 축산은 인류에게 새롭게 생겨난 현상이며, 돈을 위한 것입니다, 되짚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화두를 던져봤습니다." 인간에 대한 배려와 동물에 대한 배려의 양립에 가깝다.
대규모 소 사육이 초래하는 재앙
일상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대규모 공장식 소 사육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 대하는 사고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서구의 근대적 자연 지배 사상은 전형적이다. 영국 근대 경험론 철학의 선구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기관>에서 자연에 대한 지식을 통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의 권력과 지배권을 자연에 대해 수립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은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고귀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은 오직 기술과 학문에 달려 있다. (…) 우리는 자연을 완전히 분해하고 해체해야 한다. 성스러운 불인 정신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그에 의하면 자연은 인간이 복종시켜야 할 대상이다. 과거의 많은 철학자가 자연을 지배하려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러한 충고는 "인간 능력에 재갈을 물리고, 절망을 가르친다."라는 점에서 문제다. 인간이 절망하면 희망이 꺾일 뿐만 아니라 활력을 잃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노력도 포기하게 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반항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직 복종하도록 만들어졌다. 인류의 지배를 받아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대상일 뿐이다.
정신이라는 불, 즉 과학적 지식으로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일용할 양식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게 유용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 정복의 야망은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고귀하다. 베이컨을 비롯하여 서구의 근대적 문제의식은 이제 현대인에게 가장 익숙한 사고방식이 되었다.
문제는 소를 비롯한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바라보는 순간 인간 자신에게도 재앙을 안겨주는 결과로 향한다는 점이다. 대규모 육식과 소 사육이 전 지구적 차원의 빈부격차와 기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1에이커의 토지에서 연간 1200파운드의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지만, 소 사료인 콩을 재배하면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곡물 가격이 상승하여 저소득층 피해로 돌아간다.
같은 곡물 생산량일 때, 곡물을 육식 사료로 주로 사용하는 미국인이 고기를 적게 먹는 인도인보다 곡물을 4배 더 사용한다. 지구의 80억 명 가운데 약 7억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거의 열 명에 한 명이다. 육식이 증가할수록 빈부격차와 기아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대규모 소 사육으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 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거대 열대림의 반이 벌채되었다. 세계의 미개척지는 실제로 사라졌다. 광범위한 지역이 사막화 위험을 겪는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사육을 위한 삼림 파괴 때문에 동식물 종은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일상적인 대량 육식, 더 나아가 동물을 대량생산을 위한 물질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인류와 지구에 닥친 위험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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