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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온 나라에 뜨겁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나 역시 깊이 고개를 숙인다. 특히 근년에 알게 된 ‘페치카’ 최재형(崔在亨·1860∼1920) 선생을 기억하고자 한다.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올려놓은 연보에 따르면, 선생은 1860년 8월 15일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 10세 무렵, 기근과 박해를 피해 근로기준법 야간수당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 연해주 남부 진신허(연추) 마을에 정착했다.
어려서부터 여러 노동을 경험하며 성장한 그는 무역업, 농업, 군수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조선인 동포들을 직원으로 고용했고, 이를 통해 연해주 한인 사회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도헌(都憲·오늘날의 군수 격)’에 선출됐 개인회생진술서 다. 러시아 사회에서도 그의 공로가 인정받았다는 증거였다.
그는 사업에 힘쓸 뿐만 아니라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 연추 등 한인 마을 곳곳에 정교회 학교 32개를 직접 세웠다. 빈곤 속에서도 한인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장학금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헌신은 동포들에게 ‘페치카(따뜻한 난로)’라는 애칭을 얻게 했다.
은행 금리 담합그는 1904년 러일전쟁 시기, 러시아군에 군수 물자를 납품하면서 더욱 큰 부를 이루었지만, 곧 일본의 국권 침탈 야욕을 간파하고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나서게 됐다. 1908년 선생은 연해주에서 국외 항일운동단체인 ‘동의회’를 결성했다. 총재로 선출돼 연해주 및 조선 내 의병 세력을 하나로 모았고, 한일병합 전후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주도했다. 함께하시네 1908년 여름, 동의회 의병들은 두만강을 넘어 함경도로 진격,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동의회 활동은 러시아 당국과 내부 갈등 등으로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해외에서 조직적 의병 항쟁을 이끈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으며 이후 항일단체의 모범이 됐다. 특히 그가 지원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1909)는 한국 독립운동사에 중대한 영향을 금융브로커 끼쳤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준비하는 동안 최재형의 집에서 머물며 사격 연습과 자금, 무기 조달 등을 지원받았다. 안 의사가 순국한 이후에는 유가족의 돌봄까지 도맡았다.
1911년, 일제의 모략과 러시아 관리의 변심으로 도헌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그는 권업회·국민회 등 항일 단체를 결성해 다시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다. 1919년에는 연해주에서 3·1운동이 전개될 무렵 ‘한인 국민회의’ 임시정부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총장직에도 선임되었으나, 부임하지 못했다. 그의 활동은 교육·사업·언론·무장투쟁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한인 사회의 구심점이었다.
그는 ‘대동공보’ ‘권업신문’ 등 한글 신문을 인수·발간해 독립운동 정보와 소식을 전달했고, 한인 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데 앞장섰다. 곳곳에 학교를 설립해 인재를 양성하고 조선 청년 및 한인들의 계몽에 힘썼다. 1920년 4월, 일제의 ‘4월 참변’ 때 우수리스크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돼 아무런 재판도 없이 총살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그의 이름을 딴 기념관과 학교가 연해주에 세워져 있다. 그의 삶은 단순한 독립운동가의 길을 넘어, 다음 세대에 소명의 신념과 애국의 실천을 보여준다. 다음은 그가 남긴 말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먼저 교육을 받아 조국정신을 배양하고 지식을 밝히며 실력을 길러 단체를 맺고 함께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순경(서울 상현교회 권사)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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