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환경부와 계양구 방제인력과 직원이 살수기를 이용해 이른바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 약제를 쓰면 다른 곤충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러브버그에게 물을 뿌리고 땅에 떨어뜨려 죽게 하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난간에 부착된 방제용 ‘끈끈이’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요. 오전부터 작업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 4일 인천 계양산 정상 전망대. 이른바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날아다녔다. 바닥에 사체가 쌓여 악취가 코를 찔렀다. 나무 난간과 망원경에도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최근 계양산 일대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며 악취 등으로 주민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이날 환경부와 소속 기관 직원 37명을 비롯해 계양구 방제인력과 직원 10명은 6시간 동안 난간에 붙은 러브버그를 떼어내 자루에 담거나 포충망을 휘저으며 러브버그를 잡았다.● 끈끈이에만 수만 마리… 광원 포집기 동원 환경부는 이날 계양구와 함께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러브버그 사체는 물을 뿌리고 진공 흡입기를 활용해 청소했지만 금세 다시 쌓였다. 난간에 부착한 방제용 ‘끈끈이’에는 이미 수만 마리나 붙어 있었다. 서너 시간 정도 포획한 러브버그는 사람이 계속 들고 서 있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웠다.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된다는 습성에 착안해 개발된 ‘광원 포집기’까지 동원됐다. 환경부는 2일 계양산에 ‘광원 포집기’ 4기를 설치한 데 이어 4일 3기를 추가 설치했다.주민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1512건으로 2023년(115건)의 13배를 넘겼다. 계양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비해 현재 개체 수는 약 9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불편이 사라질 때까지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만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820건 접수됐다.서울도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69 소라게의 집게발에 달린 감각기관형태와 성격 사이에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집게발에 털이 많은 소라게는 대담한 성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게발에 달린 털은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이다.아리 드러먼드 영국 플리머스대 생물해양과학대학 연구원 연구팀은 소라게의 집게발에 달린 털 모양 감각기관과 성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2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 생물과학'에 발표했다.소라게는 위험을 감지하면 등에 짊어진 껍데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 집게발에 달린 감각기관인 ‘센실라’를 이용해 주변 탐험에 나서며 환경의 안전성을 살핀다. 센실라는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에 있는 감각기관으로 털이나 돌기 형태로 존재한다. 소라게의 센실라는 털 형태로 포식자를 비롯한 주변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집게발에 센실라가 많이 분포한 소라게일수록 ‘놀람 반응’에서 빠르게 회복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놀람 반응은 큰 소리나갑작스러운 움직임처럼위협으로 인지되는주변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신체 현상이다. 소라게는 위험을 감지했을 때 껍데기로 재빨리 몸을 숨기는 놀람 반응을 보인다.연구팀은 소라게가 위협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놀람 반응을관찰했다. 소라게가 탈피하는 시점에는 벗겨진 껍데기를수집했다. 그 다음 플리머스대 전자현미경센터에 있는 주사전자현미경으로 탈피한 껍데기에 달린 집게발의 센실라를 촬영해 이미지를 자세히 살폈다.연구팀은 놀람 반응에서 빨리 회복하는 소라게를 대담한 성격을 가진 소라게로 정의했다. 대담한 성격을 가진 소라게는 일관되게 집게발에 센실라가 많이 분포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센실라가 많이 분포해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예민한 감각기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주변 정보를 더 잘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주변 환경에 위협적인 존재가 사라졌다는 것을 잘 판단할 수 있는 소라게가 대담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연구팀은 “개별 동물들의 성향과 행동차이는 주변 세계를 감지하는 능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소라게뿐 아니라 다른 동물에서도 감각기관이 성격과 의사결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