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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광시면 예산황새공원으로 가는 길. ‘황새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보였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먹이는 논·습지에 사는 어류와 양서류 등이고, 농약 사용으로 인해 황새 먹잇감이 줄어드니 고생스럽더라도 친환경농업을 하자는 뜻을 이 문구에 담았다.
황새는 한반도의 텃새였으나 멸종위기를 겪었다.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 한 쌍이 발견되었으나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희생되었다. 일명 ‘과부 황새’라 불리던 암컷은 1994년 서울대공원에서 죽었다. 1996년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 바다이야기하는법 가 러시아에서 황새 네 마리를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이후 연구를 거듭해 부화·육추(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에 성공했다. 2009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예산군은 ‘황새의 수도’로 불린다. 2015년에 첫 자연 방사(8마리)를 했고, 2016년 야생에서 번식한 첫 황새가 나타났다. 올해는 ‘텃새 황새’가 부활한 릴게임신천지 지 10년 되는 해다.
황새 서식지를 연구한 김수경 박사는 충남 예산군에 황새공원이 들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시사IN 조남진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박사(50)는 황새 복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원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황새 서식지 적합 모델을 연구한 그의 박사논문(2009년)은 예산군에 황새공원이 들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낮은 산이 뒤에 있고, 앞에는 넓은 평야가 있고, 근처에 큰 하천이 발달한 곳”이 황새가 좋아하는 장소다.
그는 2007년부터 황새 서식 입지를 조사했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다. 지도 책자에서 지형을 살핀 후 전국의 마을을 찾아 다녔다. 마을 어른들을 대상으로 황새를 본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보았다’고 답하면, 울음소리를 물었다. ‘꽥꽥 울었다’고 하면 황새가 아니다. 황새는 부리를 부딪쳐 ‘따다다다’ 운다. ‘따다다다’라는 답이 나오면, 언제 왔고 어느 나무에 번식했는지 등 세세하게 물었다. 이렇게 찾은 마을 수가 릴게임사이트추천 440여 개. 그중에서 ‘황새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22곳을 찾았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황새 번식 기록 등을 바탕으로 4개 마을을 더 찾았다. 연구 결과, 예산군이 황새 서식 최적합지였다. 이런 내용을 2009년 한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토론회 이후 예산군 시민단체와 군청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황새마을 조성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소속한 김 박사는 파견 형식으로 2014년부터 예산황새공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북대 생물학과 4학년 때였다. 대구 인근 금호강에 흑두루미가 날아와 서식한다는 소식에 교수를 따라갔다가 새의 매력에 빠졌다. “야생의 새가 대구 근교에 온다는 게 놀라웠고, 그날의 풍경은 ‘내가 처음 본 세상’이었다.” 이후 새를 보러 전국 갯벌, 섬 등지를 다녔다. ‘아름답고 무척이나 다양한’ 새의 세계에 몰입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날아오는 새를 시기별로 분석해 석사논문을 썼다. 3년가량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우포늪 보호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세상을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가 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새의 서식지를 많이 빼앗는구나 싶었다. 새를 보호하고 새 서식지를 복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교원대로 옮겨 황새 서식지 연구를 박사논문 주제로 삼은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예산황새공원 인근의 논에서 황새가 먹이를 찾고 있다. ⓒ김승민 제공
황새는 예민한 조류다. 김수경 박사에 따르면, 황새는 서식지를 기억한다.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몸을 피하고 다시 오지 않는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황새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한국전쟁을 꼽았다. 조사 결과, 전쟁의 포화가 황새의 서식에 영향을 미쳤다. 그다음 밀렵, 농약 순이다. “농약은 1970~1980년대에 많이 사용했는데, 그전에도 이미 황새 개체군이 별로 없었다.” 남아 있던 소수의 개체가 농약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예산군과 황새공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친환경농업에 애를 썼다. 황새 먹잇감인 어류와 양서류가 풍부한 논을 만들기 위해 ‘무논 습지’ 2.5㏊(약 7562평)를 조성했다. 예산군에서 논을 임대해 농사를 짓지 않고 1년 내내 물을 담아두었다. 버들붕어, 미꾸라지, 메기 등이 보일 정도로 생태계가 풍부해졌다. 논과 배수로를 연결하는 ‘논어도’ 여섯 곳을 만들었다. 배수로의 물고기들이 논으로 타고 올라가는 ‘물고기길’이다. 콘크리트 수로로 떨어진 개구리가 타고 올라가 탈출할 수 있도록 수로 벽면을 꺼칠꺼칠하게 만드는 ‘개구리 사다리’ 300곳을 설치했다.
‘황새 가계도’를 만든 이유
생태 환경뿐만 아니라 근친 교배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와 질병 취약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황새공원 사무실 안에는 ‘황새 가계도’가 걸려 있다. 황새의 족보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황새 다리에 가락지를 끼웠다. 가락지에 예컨대 ‘C-80’ ‘E-96’ 하는 식으로 표기한다. 멀리서 25배 망원경으로 당기면 식별이 가능하다. C-80은 2020년생 수컷이고, 이름은 ‘습지’다. E-96은 2022년생 암컷이고, 이름은 ‘꿈’이다. 이런 식으로 황새마다 가락지를 다리에 씌우고,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황새가 둥지를 틀었다’고 마을 사람들이 황새공원에 연락을 해왔다. “망원경으로 확인한 ‘습지’와 ‘꿈’은 가계도를 보니 형제간이었다. 알을 낳은 게 확인됐다. 이런 경우에는 국가유산청에 ‘현상 변경’이라고 해서 현재 상태를 변경해달라 신청하고 승인받는다. 황새는 천연기념물이라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허가서를 받고, 그 알을 모조 알로 바꾸었다. 알이 부화되지 않으면 부모 황새들은 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황새 부부의 강제 이혼’ 같은 거다.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인데 마음이 아프다.”
예산황새공원 인근의 둥지탑에 있는 황새 가족. ⓒ곽노충 제공
예산군은 2013년부터 일본 황새마을이 있는 도요오카시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으로 황새 알 다섯 개를 보냈고, 일본으로부터는 황새 성조 두 마리를 받았다. 이런 교류를 하는 것도 유전적 다양성 문제 때문이다. 개체수가 적어 근친 교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알과 성조를 주고받으며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황새는 날개가 커서 이동 폭이 매우 크다. 맑은 날에는 기류를 타고 예산에서 고창까지도 날아간다. 황새에게는 배낭처럼 태양광 패널이 달린 GPS가 부착돼 있다. 황새가 어디 있는지 GPS가 신호를 발신한다. 황새를 좋아하는 시민 180명이 모니터링에 참여해 황새 관찰기록을 사이트(storkdb.net)에 올린다. 251마리 황새가 어디에 있는지 지도상에 표시된다. 대체로 서해안 쪽에 있다. 거기에서 어렵사리 되살린 ‘황새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예산·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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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한반도의 텃새였으나 멸종위기를 겪었다.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 한 쌍이 발견되었으나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희생되었다. 일명 ‘과부 황새’라 불리던 암컷은 1994년 서울대공원에서 죽었다. 1996년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 바다이야기하는법 가 러시아에서 황새 네 마리를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이후 연구를 거듭해 부화·육추(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에 성공했다. 2009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예산군은 ‘황새의 수도’로 불린다. 2015년에 첫 자연 방사(8마리)를 했고, 2016년 야생에서 번식한 첫 황새가 나타났다. 올해는 ‘텃새 황새’가 부활한 릴게임신천지 지 10년 되는 해다.
황새 서식지를 연구한 김수경 박사는 충남 예산군에 황새공원이 들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시사IN 조남진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박사(50)는 황새 복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원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황새 서식지 적합 모델을 연구한 그의 박사논문(2009년)은 예산군에 황새공원이 들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낮은 산이 뒤에 있고, 앞에는 넓은 평야가 있고, 근처에 큰 하천이 발달한 곳”이 황새가 좋아하는 장소다.
그는 2007년부터 황새 서식 입지를 조사했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다. 지도 책자에서 지형을 살핀 후 전국의 마을을 찾아 다녔다. 마을 어른들을 대상으로 황새를 본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보았다’고 답하면, 울음소리를 물었다. ‘꽥꽥 울었다’고 하면 황새가 아니다. 황새는 부리를 부딪쳐 ‘따다다다’ 운다. ‘따다다다’라는 답이 나오면, 언제 왔고 어느 나무에 번식했는지 등 세세하게 물었다. 이렇게 찾은 마을 수가 릴게임사이트추천 440여 개. 그중에서 ‘황새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22곳을 찾았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황새 번식 기록 등을 바탕으로 4개 마을을 더 찾았다. 연구 결과, 예산군이 황새 서식 최적합지였다. 이런 내용을 2009년 한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토론회 이후 예산군 시민단체와 군청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황새마을 조성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소속한 김 박사는 파견 형식으로 2014년부터 예산황새공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북대 생물학과 4학년 때였다. 대구 인근 금호강에 흑두루미가 날아와 서식한다는 소식에 교수를 따라갔다가 새의 매력에 빠졌다. “야생의 새가 대구 근교에 온다는 게 놀라웠고, 그날의 풍경은 ‘내가 처음 본 세상’이었다.” 이후 새를 보러 전국 갯벌, 섬 등지를 다녔다. ‘아름답고 무척이나 다양한’ 새의 세계에 몰입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날아오는 새를 시기별로 분석해 석사논문을 썼다. 3년가량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우포늪 보호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세상을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가 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새의 서식지를 많이 빼앗는구나 싶었다. 새를 보호하고 새 서식지를 복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교원대로 옮겨 황새 서식지 연구를 박사논문 주제로 삼은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예산황새공원 인근의 논에서 황새가 먹이를 찾고 있다. ⓒ김승민 제공
황새는 예민한 조류다. 김수경 박사에 따르면, 황새는 서식지를 기억한다.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몸을 피하고 다시 오지 않는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황새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한국전쟁을 꼽았다. 조사 결과, 전쟁의 포화가 황새의 서식에 영향을 미쳤다. 그다음 밀렵, 농약 순이다. “농약은 1970~1980년대에 많이 사용했는데, 그전에도 이미 황새 개체군이 별로 없었다.” 남아 있던 소수의 개체가 농약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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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황새공원 인근의 둥지탑에 있는 황새 가족. ⓒ곽노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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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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