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경기 양평군 지평양조장 외관. (사진= 지평주조 제공) photo@newsis.com [양평=뉴시스]변해정 기자 = "여기가 양조장이야? 박물관이야?"일제 강점기인 1925년부터 막걸리를 만들어오다 2020년에 문을 닫았던 '지평 양조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기 양평군 지평리에 위치한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조선 후기만 해도 전국 1000개가 넘은 양조장이 있었지만, 일제 치하의 국가총동원령(국산 농산물로 술을 빚지 못하게 한 법령) 같은 규제로 거의 다 명맥이 끊어졌다. 그 와중에도 지평 양조장은 살아남아 전통적 밀 입국(粒麴·곰팡이 배양)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어왔다. [서울=뉴시스] 경기 양평군 지평양조장 내 밀가루를 증자해 누룩을 파종하던 보쌈실(左)과 갓 담금한 술을 발효하는 발효실(右)을 재현한 공간. (사진= 지평주조 제공) photo@newsis.com 애초에 막걸리 주조를 위해 설계된 건물이어서 높은 지붕과 길게 뚫린 창이 특징이다. 벽 사이에는 30㎝ 두께로 왕겨를 채워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 1951년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프랑스대대 사령부로 활용되며, 전쟁의 풍파 속에서도 소실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93년 세월을 버텼다. 2014년엔 등록문화재 제594호로 지정되며 문화적 가치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2019년을 끝으로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4대째 가업을 잇는 김기환 대표는 지평주조의 과거와 미래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순탄치 않았다. 등록문화재인 탓에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수였고 양평군과도 협의도 필요했다. 건너편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당국과 조율까지 해야 해 기획만 2023년부터 1년여 간 소요됐다. 노력 끝에 3억원을 투입해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가 3개월여 만에 개관할 수 있게 됐다. [양평=뉴시스] 경기 양평군 지평양조장 내 복원된 우물.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양조장을 지을 때부터 막걸리를 빚는 데 사용하던 우물로,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았을 만큼 수원이 깊고 물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 WHO 홈페이지 게재 사진 [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베트남의 의약품·의료기기 규제 체계 향상을 위해 지난 10년간 지원해온 성과가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식약처에 따르면 WHO는 최근 ‘베트남의 의료제품 안전성과 효과 증진 - 한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이룩한 10년간의 진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대한민국과의 규제 협력 사례를 상세히 조명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지원이 베트남의 규제 시스템 전반,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대응과 의약품법 제정 등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강조됐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WHO를 통해 베트남,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서태평양 지역 국가의 의약품·의료기기 규제기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평가기술 지원에 매년 약 9억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한국과 WHO의 협력 속에서 국가규제기관의 역할과 기술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WHO는 △코로나19 시기 진단기기 조기 확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법 제정 △규제기관 담당자 전문성 강화 △불량 의약품 유통 방지 노력 등에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9월 의약품과 백신의 품질·안전성·유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권한을 강화한 새로운 의약품법을 마련했다. 그 과정에서 WHO와 식약처의 기술자문 및 다수의 자문회의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 베트남에 상주 중인 WHO 앤젤라 프랫 박사는 “베트남이 지난 10년간 이룩한 발전은 매우 자랑스러운 결과”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베트남과 함께 보건 규제 체계를 함께 발전시켜온 지난 10년의 여정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WHO와 협력해 더 건강하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WHO의 소개는 단순한 사례 발굴을 넘어, 향후 한국이 ‘의약품 규제 선진국’으로서 글로벌 의약품 허가 참조국(Reference Country)으로 지정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