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를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 3집 ‘밤(bomb)’을 발표한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아일릿(ILLIT)의 신곡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는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배경, 다섯 멤버가 손가락을 치켜드는 노래의 시작 등은 일상과 연극 사이에 걸쳐 있는 듯 보인다. 다섯 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다가 고양이와 부딪치지 않으려고 급정거하는 바람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등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하다. 어느 정도는 아일릿의 전작들이 보여준 것들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에는 데이트를 이야기한다. 가사에서는 설렌 나머지 어색한 자신의 행동이 '빌려온 고양이' 같다고 표현한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춤추자"스트링 샘플이 디스코 질감을 내며 흐른다. 랩과 보컬이 들어가는 대목은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사운드로 다소 재즈적인 진행을 보인다. 어려울 것까지는 없지만 딥하우스가 제공할 법한 종류의 세련미가 있다. 이후 곡은 조금씩 더 멜로디컬해진다. 후렴 뒤에는 '스페드업(Sped Up)'을 참고한 듯한 대목이 등장하는데, 최근 K팝에서 종종 눈에 띄는 흐름이다. 틱톡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스페드업은 곡 재생 속도를 높여 경쾌하고 코믹한 느낌을 낸다. 곡의 인상적인 가사에 속하는 "꿍실 냐옹" "둠칫 냐옹"이 등장하는 대목도 여기다. 노래는 분명 데이트에 관한 것이고 뮤직비디오는 데이트 과정을 따라가는 듯 보인다. 옛날 로맨스 소년 만화에 흔히 나오는, 등하굣길에 만나 데이트 약속을 하고, 버스를 타서 '시내'로 나갔다가 쇼핑몰이나 유원지에서 저녁을 맞는 코스다. 하지만 데이트하는 사람의 심경 같은 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일릿과 남성들이 함께 등장하는 건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친 뒤 지나가는 장면 정도인데, 이때도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춤추느라 바쁘다. 마침 노래는 어색함이나 어려움에 대한 해답으로 '춤추기'를 제안하고 있다. 사실 이것도 참 만화적인 이야기다.이 정도 되니 의미심장한 상징 메시지나 세계관으로 뒤범벅돼온 K팝의 문법이 삐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일본 참의원 선거 운동이 3일 시작됐다. 참의원 정원은 248명인데, 3년마다 의원 절반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을 선출한다. 투·개표는 오는 20일 진행된다. 집권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50석 이상을 얻어 참의원 과반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문제는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 하락세다. 지난달 2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선 127석 중 21석(기존 30석) 확보에 그쳐 참패했다.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이시바 총리의 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3일 요코하마에서 자민당 입후보자와 함께 나와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오누키 도모코 특파원 ━ 아버지의 ‘우정개혁’ 닮은 ‘농정개혁’ “이번 선거, 자민당에 대한 여론이 엄격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확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3일 점심 무렵,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이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横浜)시에서 자민당 입후보자의 지원 유세차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외쳤다. 평일 낮 푹푹 찌는 무더위에 발걸음을 멈춘 사람은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그는 자신의 치적인 쌀값 폭등 대책을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수의계약으로 비축미 방출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정치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농림수산성 발표에 따르면 전국 마트에서 판매된 5kg 들이 쌀 평균 가격(6월 16~22일)이 3801엔(약 3만5940원)이었다고 밝혔다. 5주 연속 하락 추세이며, 이시바 총리가 목표로 내걸었던 3000엔대를 달성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취임 직전에는 4285엔(약 4만530원)으로, 2022년 3월 통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지난달 28일 가나가와현의 한 마트에서 당일 비축미 판매 완료를 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격은 소비세 포함해 1944엔이다. 오누키 도모코 특피원 이런 쌀값 하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