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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엔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따지기보다는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두 나라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우리에게 중국 방문은 당연한 선택지였다.”
16일 중국 베이징 순이구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찾은 한 미국 기업 관계자는 말했다. 트럼프 집권 2기가 들어선 뒤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촉발된 무역전쟁의 중심이 ‘공급망’으로 옮겨가는 중에 중국은 국외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박람회를 열백경
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75개 국가·지역의 651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박람회를 주관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참가 해외 기업 중 미국 기업 수는 2회 때보다 15% 늘었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으로는 아이비엠(IBM), 애플, 에어버스, 지멘스 등이 참가했다.
전시장 곳곳에 ‘세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함께 저평가우량주
창조하다’라는 이번 박람회 슬로건이 내걸려 있었다. 평소라면 평범하게 여겨질 이 문구는 다소 의미심장해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내세워 자국 산업 보호벽을 높게 쌓는 사이 중국은 공급망 안정과 협력에 기여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 보였다. 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는 “중국의 공급펀드사이트
망은 기적”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그는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의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라고 추켜세우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은 모든 국가와 산업이 인공지능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은 미국과 달리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옹호동양텔레콤 주식
해 왔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다. 공산당 이론 잡지인 ‘치우스’는 이날 ‘확고한 고위급 개방 추진’이라는 기사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확산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포용적이고 보편적으로 유익한 경제적 세계화를 촉진해야 한다”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과거 발언을 모아 전했다.
미·중 공급망 전쟁 속에서그랜드백화점 주식
이번 박람회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들인 기색이 역력했다. 양국 무역전쟁이 관세에서 공급망으로 옮겨가며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이다. 그만큼 공급망 전쟁이 주는 충격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공급망 전쟁은 첨단 기술과 전략 자원을 둘러싸고 확대되고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첨단 기술과 제품을 중국은 희토류 등 전략 광물 등을 쥐고 상호 의존성을 무기로 삼아 제재와 보복을 반복했다.
지정학 전략 관련 컨설팅 기업인 브런즈윅 그룹의 앤드루 브라우니는 최근 미·중 갈등의 양상을 두고 “이제 더는 관세 전쟁이 아니라 공급망 전쟁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는 더 훨씬 복잡하고 위협적이며,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