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김소연 윤정훈 기자] 국내 전자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직격으로 맞았다. 세계 각국에 가전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관세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배터리업계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나 양극재 등 핵심 소재는 우리나라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반도체는 상호관세 리스크는 일단 벗어났지만 품목별 관세가 또 예고돼 있어, 관세 충격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국을 다시 부자로 만들자(Make America Wealthy Again)’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삼성·LG 글로벌 생산 거점에 떨어진 관세폭탄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 26%, 베트남 46%, 인도 26%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 부과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가전 생산기지다.삼성전자는 광주에 가전 공장을 구축해 놓았고 베트남에선 스마트폰과 TV를 만들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 핵심 생산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만든다. 인도에서는 스마트폰과 냉장고 등을 제조한다. LG전자는 창원을 가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든 베트남산 제품은 46%, 인도산 제품은 26%의 대미 관세를 추가로 맞는다는 의미다. 베트남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 삼성전자 R&D센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적지 않은 물량이 미국으로 수출한다. 미국 현지 기업인 월풀과 맞붙을 경우 가격 경쟁력이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월풀은 미국에 다수의 가전 공장을 두고 있다. 그나마 멕시코는 상호관세 부과를 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도 생산기지가 있다. 두 회사가 멕시코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공장을 증설하는 식으로 관세 폭탄에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 밖 물량을 모두 멕시코로 돌리는 것은 [이재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3.26ⓒ AFP / 연합뉴스 2025년 3월 3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핵무장국(nuclear power)"이라는 과거 표현을 넘어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라고 지칭했다. 게다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 관계'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북한과 친밀도를 자랑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후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북미 대화가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의 목표이기는 하다. 그러나 핵무기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현주소와 동북아 정세를 볼 때,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극히 희박'이라는 문구도 버거워 보인다. 아예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참고: Nuclear Power는 NPT 체제 밖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를 지칭하며, Nuclear Weapon States는 NPT 체제 내에서 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을 말한다. Nuclear Power는 다른 말로 정치적 핵보유국 혹은 실제적 핵보유국이라고도 한다.)먼저 핵무기와 관련된 북한의 현재 위치다. 2024년 6월에 발간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50여 개로 추정된다. 우리 국방부는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 발간된 국방백서(2022)를 보면, 북한은 9~18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인 70여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평가한다. 물론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들쭉날쭉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50~180기까지 다양하게 평가하고 있다. 어느 평가를 신뢰하든, 북한이 확고한 핵무장국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북한의 현주소를 볼 때,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적절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음으로 북한은 '핵보유국 승인'이라는 자국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플루토늄 생산량을 늘리면서, 핵탄두 증가뿐만 아니라 제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 같은 전략 무기 개발과 양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