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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전쟁은 언제나 곁에 있다. 죽고 죽이는 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완벽한 평화는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무기 박람회에 전시된 장갑차 위로 뛰어올라 바이올린을 켰다. 시민단체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로, 활동 목표는 단체 이름과 같다.


전쟁없는세상은 2003년 5월15일 세계 병역거부의 날에 맞춰 창립했다. 햇수로는 20년도 넘었다. 처음에는 전쟁에 동참하기를 반대하는 병역 거부자를 후원하는 독일 직수입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단체가 성장하면서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상근활동가 최정민씨(54)는 단체의 성장을 지켜본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활동가 여지우씨(37)는 병역을 거부한 친구의 영향으로 단체를 알게 되었고, 3년 전부터 상근활동가로 합류했다. 현재 전쟁없는세상의 운영위원은 8명, 후원자는 약 4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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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활동가의 일은 당연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전쟁없는세상은 ‘K방산’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그림자에 주목했다. 2014년에는 바레인과 튀르키예로 가는 한국산 최루탄 수출 중단을 끌어냈다. 한국산 경찰 무기가 다른 나라의 민주화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최정민씨 준비되면 는 “전쟁을 반대하는 운동의 중심에 무기 거래를 반대하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무기 박람회에 참석해 손 피켓을 들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한 것도 그 생각 때문이었다.


불투명한 방위산업도 전쟁없는세상의 감시 대상 중 하나다. 관세청은 그간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밝혀오던 무기 유급휴가제도 수출입 통계를 2024년 1월부터 비공개했다. 이를 발견한 여지우씨는 통계를 다시 공개하라는 취지로 관세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공개해달라 했더니) 관세청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거부했어요. 그런데 그전에는 계속 공개했잖아요. 갑자기 비공개로 돌릴 이유가 없죠.” 재판부는 관세청의 통계가 국민의 정당한 비판과 감독의 대상이 되어야 해드림상담센터 한다며 2025년 3월 여씨 손을 들어줬다.


아무리 그래도 ‘전쟁 없는 세상’은 너무 이상적인 목표 아닌가? 기자의 질문에 두 활동가는 이렇게 답했다.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에 비해 전쟁은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는데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여지우씨).” “모든 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이상향이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전쟁은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최정민씨).”

문준영 기자 jun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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