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반려견이 볼 수 있는 영상이 많아지는 가운데 반려견의 TV 시청 습관이 반려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오번대 연구팀은 반려견 453마리를 대상으로 개의 성격, TV 시청 시간, 행동 등을 조사하고 반려견의 성격에 따라 TV 시청 습관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익명으로 650명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을 모집해 반려견이 TV를 보는 습관을 평가하는 척도를 만들었다. 척도에는 주인이 반려견에게 TV 시청을 시켰는지 여부, 반려견이 TV를 일주일에 평균 몇 시간 동안 보는지, 반려견이 TV에 집중한 평균 시간(초) 등이 포함됐다. 또 반려견은 동물 자극, 비동물 자극에 대한 반응, 화면에 나오는 물체를 따라가는 정도 등을 평가받았다.이후 생후 2개월~16세 반려견 453마리를 대상으로 척도에 따른 TV 습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흥분을 잘하는 반려견은 TV 화면 물체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겁이 많거나 불안도가 높은 반려견은 초인종·자동차 소리 등 비동물 자극에 반응하는 경향이 많았다.반려견은 다른 자극보다 화면에 나타난 동물을 볼 때 더 많이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206마리(45.5%)가 짖는 소리나 울부짖음 같은 개의 소리에 항상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연구결과가 모든 개에게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지만 TV와의 상호작용이 개들에게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며 개들의 기질 차이를 TV에 대한 문제 행동 교정 훈련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최근 몇 년 동안 반려견을 위한 TV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지만 반려견이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는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반려견이 TV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조사에 참여한 반려견은 하루 평균 14분 8초 동안 TV를 시청했다.<참고자료> -https://doi.org/10.1038/s41598-025-06 피아니스트 손민수 임윤찬의 듀오 리사이틀 [목프로덕션 제공] 스승과 제자 사이의 거리 약 1~1.5m. 두 대의 피아노는 건반을 마주한 채 무대에 섰다. 피아노 앞에 앉은 두 사람의 시선엔 늘 서로가 있었다. 스승의 시선은 내내 제자를 향했고, 제자는 스승과 눈을 맞추며 무언의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사이로 8년, 2920일, 7만 80시간의 음악이 흘렀다. 두 개의 우주가 만나는 순간이었다.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화제인 ‘사제 듀오’가 왔다.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2022년)을 한 이후 국내 음악계의 변곡점이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21)과 그를 길러낸 스승 손민수(49). 지난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 손민수 & 임윤찬’ 리사이틀에선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도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의 줄임말)에 뛰어들게 만든 사제 듀오의 위상이 증명됐다.이날의 연주는 스승과 제자가 공유한 긴 시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견고하게 쌓아 올린 시간의 역사는 무엇도 침범하거나 허물 수 없었다. 스승과 제자는 닮은 듯하지만, 완전히 달랐다. 스승이 물이라면, 제자는 불이었다. 정제된 음악 안에서 고요히 사색하는 음악이 손민수라면, 정교하게 다듬어진 세계에 끊임없이 균열을 만들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음악이 임윤찬이었다.일찌감치 매진 사례를 기록한 이날 공연은 일반적인 듀오 리사이틀과는 다른 피아노 배치로 음악을 시작했다. 대개의 공연에선 피아노의 덮개 부분을 이어 붙여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얼굴을 마주한 채 연주하나, 사제 듀오는 아주 가까이에 나란히 앉았다. 그러자 듀오는 서로의 음악 이야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었고, 관객은 스승과 제자가 마주하는 시선을 따라가게 됐다.공연의 시작은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였다. 내성적인 완벽주의자 브람스는 애초 이 곡을 피아노와 현악기 4대를 위한 오중주로 썼으나, 이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다시 만들었다. 현대에 와선 오중주가 더 많이 연주되나, 피아노로만 연주하는 곡에선 두 사람의 서사를 밀도 있게 채울 수 있었다. 피아노로 이 곡을 가장 처음 연주한 클라라 슈만과 그를 연모한 브람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였듯, 두 사람의 연주 안엔 이들의 시간이 음표로 채워졌다.퍼스트(제1피아노)는 손민수였다. 그는 탄탄하게 골조를 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