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과 핵심 전구체(원료 물질)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을 핵무기, 생화학 무기와 같은 범주에 포함시킨 것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마약 차단을 구실로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벌일 수 있는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릴게임모바일 정치적 노림수에 더해, 심각한 펜타닐 피해와 그에 따른 위기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펜타닐 남용에 따른 18~49세 사망 확률이 교통사고, 총기 사고, 자살, 암 같은 원인보다 높아 “이러다 나라가 망한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화학 무기 펜타닐, 심각한 위협”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식탁 릴게임골드몽 용 소금 알갱이 10~15개에 해당하는 2㎎만으로도 치사량에 이르는 불법 펜타닐은 마약이라기보다 화학 무기에 가깝다”면서 “조직화된 적대 세력이 대규모 테러 공격을 위해 펜타닐을 무기화할 가능성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사상 최대 규모의 펜타닐 단속을 벌여 300만정(錠)을 압수했다”며 “치명적인 펜타닐이 쏟아져 들어오는 릴게임몰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미에서 유입되는 마약 차단을 구실로 카리브해 등지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마약 카르텔(조직)을 잡았다가 풀어주는 정책을 끝냈다.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은 94%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상에서도 야마토무료게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강경한 펜타닐 대응은 대마초와는 차이가 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1급 규제 약물’로 지정된 대마초를 ‘3급 규제 약물’ 범주로 재분류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1급 약물엔 남용 가 바다이야기#릴게임 능성이 높고 의학적 용도가 없는 헤로인 등이, 3급 약물엔 남용 가능성이 낮고 일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특정 스테로이드 등이 포함된다.
WP는 “민주·공화당 모두 대마초의 재분류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일부 정치인은 대마초의 의료적 잠재 가치와 널리 사용되는 이 약물의 정치적 인기를 언급했다”고 했다. 워싱턴 DC와 20여 주에서 소량의 기호용 대마초는 합법이다. 현실적으로 흔히 쓰이는 대마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지지율 상승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이진영


◇사망자 10년 만에 23배로
반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은 트럼프 입장에서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원료 작물 없이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펜타닐은 원래 말기 암을 비롯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로 개발됐다. 건강한 사람이 극소량만 흡입해도 호흡 곤란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내 펜타닐 중독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3년 3105명에서 2023년 7만2776명으로 10년 만에 약 23배 뛰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이런 심각성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차단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취임식에서 트럼프는 “해외 마약 카르텔이 매년 미국인 25만~30만명을 죽이고 있다”며 펜타닐과의 전쟁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특히 핵심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펜타닐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CDC에 따르면 펜타닐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된 노동자가 630만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트럼프는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의 ‘원산지’로 중국을 지목하고 보복성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집요하게 요구해 관철시켰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퇴치 협력을 조건으로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도 “중국은 우리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유통되는 펜타닐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펜타닐
극심한 통증 관리에 쓰는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 효과가 모르핀보다 최대 100배, 헤로인보다 50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원료 작물 없이 합성할 수 있고 제조·유통이 간단해 미국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중독된 사람들이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영상 등으로 퍼져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