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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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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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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나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독한 폭염에 벌써 4000마리가 죽었어요.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폐사할지 걱정입니다."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양계장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 팬 17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온도계는 32.9도를 가리켰다. 오전 10시를 막 넘긴 시간인데도 훌쩍 오른 온도와 함께 덥고 습한 공기 속에 갇힌 닭들은 미동도 않고 앉아 있었다. 숨을 헐떡이다 목을 축이려 급수대로 향해보지만 몇 모금에 그칠 뿐 닭들은 금세 털썩 주저앉았다. 각종 비타민과 약이 버무려진 사료에 다가갔어도 먹는 것조차 힘겨운지 바로 부리를 떼기도 했다. 보다 못한 양계장 직원이 닭 사이로 들어가 손을 휘저으며 움직임을 유도해 보지만 힘없이 옆으로 비켜설 뿐 또 주저앉기 일쑤였다.그 사이 직원은 맥없이 쓰러진 닭 수 마리를 들어 올려 폐사 창고로 옮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계장 내부 온도는 더 올라갔고 온도계에 33도가 찍히자 냉풍기가 가동됐다. 미약하게나마 시원한 공기가 퍼지자 닭들은 그제야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육계 8만 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한승환 씨는 "날이 더워 닭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움직임이 없는데다 지난 2주간 4000여마리가 폐사했다"며 "모이도 먹지 않아 잘 자라지도 않는다. 어제가 출하 날이었는데 기존에 내놓는 닭보다 더 적은 닭을 출하했다"고 말했다.닭도리탕, 너겟 등에 쓰이는 육계는 여러 닭 종류 중에서도 온도와 습도에 가장 예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한국계 미국인 경제학자인 박지성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자신의 첫 책 ‘1도의 가격’을 통해 더위가 우리의 학습, 생산성, 경제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평균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8% 하락한다는 통계치가 있을 정도로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 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더위에 숨이 턱 막힌다. 따가운 햇볕 아래 잠시 걸었을 뿐인데 사무실 의자에 앉고 보니 집중력은 흐려지고 기운이 뚝 떨어져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 그간 ‘기후위기’나 ‘기후재앙’ ‘기후재난’과 같은 거대한 단어로 설명될 때까지만 해도 이는 먼 이야기로 느껴졌지만, 높아진 지구의 온도는 어느덧 내 일상 가까이 다가온 위기가 됐다.이처럼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기후변화의 불편함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낸 이가 있다. 더위가 학습과 경제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경제학자인 박지성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다. 그의 첫 책이자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은 기후변화가 우리의 노동, 건강, 교육 등 생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통계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풀어냈다.책은 무엇보다 “더우면 집중이 안 된다”는 일상적 푸념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컨대 미국 자동차 제조업의 생산 데이터를 보면, 주간 평균기온이 32.2도를 넘는 날이 6일 이상 지속될 경우 생산량은 8% 이상 감소한다. 여기서 나아가 32도가 넘는 날 하루 동안 직장 내 사고와 부상의 위험률은 최소 5% 혹은 직종에 따라 50%까지 올라갈 우려가 있다. 이처럼 기온은 생산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더위가 주로 적도 인근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후는 글로벌 소득 격차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기후 불평등”이라 부른다. 평균기온이 32.2도를 넘는 날을 1년에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경험하지 않는 영국과 연간 100일 이상이 더운 인도나 태국과 같은 국가의 경제 발전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술 격차 이전에 ‘기후 격차’에 있다.더위는 급기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평균기온이 32.2도인 날이 하루 더해질 때마다 연간 사망률이 0.1% 높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이를 일일 기준 사망률로 환산하면 약 35% 상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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