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강제추행변호사 [김재인의 피지컬 vs 디지털]AI 때문에 썩어가는 뇌는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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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2025년 12월16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내놓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을 보면 ‘AI 기술과 산업’은 선명하게 눈에 띄지만 ‘AI가 인간에 끼칠 위험성’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위험성은 AI 도입이 ‘인간의 뇌와 인지에 끼치는 영향’이다. 실제로 챗GPT 같은 언어모델 AI는 교육 현장뿐 아니라 직업 현장에서도 엄청난 ‘인지 퇴보’를 낳고 있다. 한편으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만 동시에 지적 능력의 하락도 목격된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챗GPT 출시 후 불과 3년도 안 되는 동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생산성 향상과 지능 퇴화가 같은 사람한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빛이 그늘을 가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는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는 시니어(숙련자)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AI에 일을 떠맡기며 능력이 퇴화하는 주니어(학생과 신입)가 있다. 주니어한테서 벌어지는 일에 당장 주목하지 않으면, 시니어의 빛에 가려져 주니어의 그늘은 더 짙어질 것이다.
AI는 이미 성장한 사람을 돕는 기술이며, 아직 성장할 사람을 성장시키지는 않는다. AI는 역량을 증강하고 증폭하는 기술이다. 그런데 주니어는 애초에 밑천이 별로 없다. AI가 인터뷰 녹취를 풀어준들, 기사 작성 능력이 부족한 신입 기자는 중견 기자보다 도움을 덜 받는다.
요컨대, 인간 지능을 잘 쓰는 사람이 AI도 잘 쓴다. 이런 문제는 특히 한창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 정책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꽃놀이에 취한 사이, 주니어는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구체적으로 문제를 살펴보자. 얼마 전에 명문대의 집단 부정행위 문제로 떠들썩했는데, 챗GPT 출시 이후 초중고 및 대학의 학생들은, AI 활용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거의 모든 과제와 시험에 실제로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부정행위와 표절에 주목했지만, 훨씬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AI가 학생들의 뇌와 인지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생들의 뇌는 썩어가고 있다.
정부 정책, ‘학생들 뇌 썩음’ 간과
AI를 시켜 글을 쓰게 할 때 인간의 뇌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25년에 발표된 MIT 미디어랩의 연구는 중요한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대학생 54명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에세이를 쓰게 했다. 첫째 집단은 챗GPT를 사용해 글을 쓰게 허용했고, 둘째 집단은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했으며, 셋째 집단은 그냥 쓰게 했다. 글을 쓸 때 뇌파를 측정하면서 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집단별로 뇌의 활성 정도를 조사했더니, 챗GPT 사용 집단의 뇌는 기억, 언어, 비판적 추론과 관련된 영역에서 낮은 수준의 활성도를 보인 반면, 직접 글을 쓴 집단의 뇌는 골치 아프다는 듯 엄청나게 활성화됐다. 또한 챗GPT 집단은 신경적, 언어적, 행동적 차원에서도 일관되게 낮은 성과를 보였으며, 자신이 글을 썼다는 애착감도 없었고, 쓴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이들은 4개월 뒤에 챗GPT 없이 글을 쓰게 했더니, 글을 쓰지 못했다. 반면 그냥 쓰게 한 셋째 집단은 이들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고, 인터넷 검색을 허용한 둘째 집단은 중간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
챗GPT에 인지 활동을 내맡기면 그 어떤 뇌 발달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무서운 결과이다. 더 주목할 점이 있다. 위의 실험 집단은 이미 성인인 대학생이다. 만약 발달 단계에 있는 초중고생이 글쓰기를 AI에 외주를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주 낮은 인지 단계에 머문 채, 아무런 발달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할 줄 알던 일을 못하게 되는 탈숙련(de-skill)은 인지 활동을 덜게 되는 ‘인지적 짐 덜기(cognitive offloading)’라고도 한다. 탈숙련 혹은 인지적 짐 덜기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엑셀을 사용하면서 회계사의 단순 계산 능력은 떨어지지만, 세금 전략을 짜거나 위험을 분석하는 등 더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효과는 이미 고된 훈련을 거쳐 전문 역량을 지닌 시니어에게나 해당한다.
직장 신입도 그렇지만 학생은 더하다. 학생 때는 밑천이 될 역량을 쌓고 언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을 훈련해야 한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도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AI는 고생스럽게 이겨내야 하는 훈련 과정을 생략하고, 안 하고도 한 척하게 해준다. 겉으로는 내가 해낸 것 같지만, 실제로 나는 새로 할 줄 알게 된 것이 없다. 앞의 챗GPT 실험이 보여준 무서운 함의가 그것이었다.
발달 단계 맞게 도구 쥐여줘야
그렇다면 AI에 글을 쓰게 하면서 새로 얻을 수 있는 인지 능력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학생 시절에 하는 글쓰기는 인지 훈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인지 훈련’ 혹은 ‘생각 훈련’과 별개의 작업이라고 여기는 것은 큰 오해다.
고생하며 글을 써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글쓰기는 정리된 생각을 줄줄 뽑아내는 과정이 아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짜내고 숙성시켜 새로운 경지로 올리는 고된 작업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생각의 근력을 키우는 훈련 과정이다. 체육 시간에 프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다고 체력이 향상되는 게 아니듯, 챗GPT에 글을 쓰게 내맡기고 정작 자신은 생각 활동을 멈추면 생각의 체력은 저하될 뿐이다. 앞의 실험이 의미하는 바가 이것이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 AI의 사용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2025년 12월 내가 발제자로 참여한 국회 토론회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학생들이 AI를 쓰고 있고, AI 사용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에서 출발해 AI 교육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상황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정책 방향의 출발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담배 피우는 학생이 많고 흡연을 막을 수 없다 할지라도, 적절한 금연 정책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몇몇 AI가 교육적으로 해롭다면, 그런 AI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슬쩍 유도하는 것(‘너지’)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교육에서 AI를 무조건 쓰게 하거나 AI를 잘 쓰게 하는 일이 아니다. AI를 써야만 하는 영역, AI를 쓰지 않아도 되는 영역, AI를 쓰면 안 되는 영역부터 정밀하게 구별해야 한다. 적어도 글을 대신 써주는 AI의 인지적 부작용은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긍정적 효과는 별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속도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의 희생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 교육은 무를 수 없다. 교육에는 시기가 있다. 다 큰 성인의 관점에서는 어릴 때 무엇이 필요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발달 단계에 맞게 도구를 쥐여주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은 오작동, 편향, 개인정보 유출 등 AI 안전 문제를 우려하면서 신뢰성, 공공성, 안전성, 투명성 등 책임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조해 마땅하다. 하지만 AI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훼손할 수 있다는 부정적 되먹임은 고려조차 없다. 훼손은 뇌 썩음에서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경영학 교수 로널드 퍼서는 최근 한 칼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약상이 무료 샘플을 나눠주면서 개인 책임을 강조하듯, 챗GPT를 팔면서 개인 AI 윤리를 개발하라고 훈계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이 비유가 지나치다고 여긴다면, 당장 현장의 교육자들이 느낀 당혹감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AI로 인해 교육이 망했다는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JW중외제약이 미국에서 ‘모발이 자라나는’ 탈모 치료 물질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JW중외제약은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에 대한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JW0061은 새로운 화학 구조를 보호하는 특허로, 남성형 탈모를 포함한 탈모 치료·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담고 있다. 특허 존속기간은 2039년 5월까지다.
이번 탈모 치료 후보물질이 기존 탈모 치료제와 다른 점은 탈모 악화를 ‘방지’하는 게 아니라 탈모를 ‘치료’한다는 데 있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을 위축시키며 발생한다. 기존 치료제는 DHT를 억제함으로써 탈모 악화를 막는다.
하지만 이 후보물질은 남성호르몬 억제보단 모낭 줄기세포 수용체 ‘GFRA1’을 활성화해 탈모를 치료한다. 후보물질이 GFRA1을 작동하게 만들면 하위 신호체계가 가동돼 모낭 줄기세포를 움직이고 이를 통해 모낭 생성과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도 적고 기존 탈모 치료제와 같은 성별 구분도 필요 없다.
이 후보물질은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인간 유래 세포로 배양한 인공장기 또는 조직)와 동물시험 결과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오가노이드 시험(투약 5일차)에서 발생 모낭 수는 표준 치료제의 7.2배로 나타났다. 표준 치료제를 투약했을 때 모낭 수가 7개였지만 이 후보물질을 사용했을 때 모낭 수는 52개였다는 것이다. 동물시험에서도 표준 치료제 대비 최대 39% 효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JW0061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탈모 치료 후보물질 특허로 그간 비만 치료제 중심이던 해피드러그 시장이 탈모 치료 분야로도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피드러그는 비만, 탈모, 발기부전 분야 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탈모증 시장 규모는 연평균 8.7% 성장해 2030년 160억2000만달러(약 23조61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0061은 GFRA1 수용체를 표적하는 차세대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 특허 등록은 세계 최대 시장에서 원천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임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글로벌 혁신 탈모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 월드뱅크가 주관한 ‘하나의 건강, 하나의 미래’ 국제 콘퍼런스가 잠비아에서 열렸다. 세계보건기구, 식량농업기구, 유엔환경계획 등 국제기구와 동·남부 아프리카 20여개국 정부, 시민사회가 모인 이 회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식량 불안이라는 이중의 위기 속에서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을 어떻게 함께 지켜낼 것인가였다. 이 자리에서 곤충 기반 식용·사료 산업이 중요한 대안으로 논의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논의에서는 기후변화와 사료 가격 급등,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농업 현실 속에서 지금 당장 적용 가능한 식량·사료 대안으로 진지하게 검토됐다.
세계은행은 ‘사료에서 식품까지’ 세션에서 한국을 곤충산업 분야의 선도 국가로 소개했다. 주목받은 이유는 곤충산업을 정책·연구·현장 적용 등 단계적으로 키워온 경험 때문이었다. 한국은 정부의 정책적 틀, 연구기관의 과학적 검증, 곤충산업중앙회 등 자발적 농업인 단체의 참여가 결합되며 곤충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아 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을 보인 것도 바로 이 ‘공공적 축적 과정’이었다.
이 경험은 현재 국제협력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짐바브웨 코피아(KOPIA) 센터를 중심으로 사료 곤충 실증과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비 보급이 아니라, 지역 농업인이 스스로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세계은행이 이 모델을 말라위,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으로 확산시키려 하는데, 원조가 아니라 자립 가능한 식량·사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현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곤충은 동애등에(BSF)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부산물과 농업 잔재를 빠르게 분해하며 성장하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가금류와 양식, 돼지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물과 사료 투입이 적고 병원성 위험도 낮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육할 수 있다.
이번 논의는 기술을 넘어 제도와 인력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음식물 자원화 체계, 정부·대학·현장을 잇는 전문 인력 양성, 농업인 교육이 함께 논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곤충산업이 일회성 시범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식량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공적 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노먼 볼로그 박사의 다수확 밀 품종이 멕시코, 인도 등 세계 기아의 흐름을 바꿨듯, 오늘날 곤충사육 기술 역시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식량 해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수천년 동안 누에사육을 통해 축적해 온 한국곤충산업의 경험은 단순한 산업 성과가 아니라, 식량 불평등과 환경 위기에 직면한 지역과 연대할 수 있는 공공적 자산이다. 아프리카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이 협력이, 기술이 아닌 삶의 지속 가능성을 키워가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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