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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죽었다. 것 그때 인사를 아니잖아요. 되어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맨 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지렛대(레버리지)로 이용한 것은 경제 협력이었다. 우리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이 대표 협력 분야로 꼽은 조선은 국내 '빅3' 조선업체(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를 중심으로 전방위 지원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현대차그룹 등 대미 투자를 예고했던 기업도 추가 보따리를 풀며 미국의 투자 압박에 대응했다. 신입생 학자금대출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맞아 꾸려진 경제사절단은 미 현지에서 중장기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총수급 16인은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 등) △전략산업(조선·원전/에너지·방산 등) △공급망(모빌리티· 아파트매매잔금대출 배터리·핵심소재 등) 등 3대 분야를 아우르며 미국에 더 많은 돈을 쓰겠다고 예고했다. 7월 관세 협상 타결 당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490조 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별개로 직접 대미 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미 투자가 협상 '지렛대'
특히 한국경제인협회가 꾸린 '메머드급' 경제사절단에는 적금금리비교 주요 기업 수장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정부에 힘을 보탰다. 정부로선 관세 전쟁을 비롯해 방위비 증액, 주한미군 역할 조정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한 미국의 압박에 맞서 재계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대미 투자 카드로 협상력을 높여야만 했다.
기업들도 까다로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 시키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내듯 투자 보따리 신한카드텔레마케터 를 풀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미 협력의 중심에 선 조선업은 미 조선소 인수부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공동 건조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210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더한 26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의선 회장이 휴일근무수당 3월 미 백악관에서 직접 투자 발표를 했는데 5개월 만에 수조 원대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 여기에는 미국 내 로봇 공장 신설 등이 들어있다. 대한항공도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50조 원 어치(103대)를 추가로 사기로 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은 관세 부담까지 떠안고 불리한 조건으로 미국에서 싸우고 있다"며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미국 현지에 큰 금액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실익 못 얻어" 숙제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국민적 우려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관세나 농산물 추가 개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하는 등 성과보다 숙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7월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후속 조치를 비롯해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이 말끔하게 제거되지 못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하고 구체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미국은 관세 협상 당시 수입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했지만 시행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리스크(위험)를 관리하는 데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관세 협상 결과를 명문화하는 것을 포함해 경제적으로 우리 정부가 챙긴 실익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추가 대미 투자 청구서만 줄줄이 받아온 셈"이라고 꼬집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