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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방뿐 아니라 경기도 내에서도 경쟁률이 수십배 차이 나는 등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분양가가 낮거나 교통·편의시설 등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로 수요자 관심이 쏠린 영향이다. 내달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2000여가구 쏟아진다. 초기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 4000여 가구도 임차인 모집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가격 경쟁력 있는 택지지구 ‘인기’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약을 받은 ‘클러스터 용인 경남아너스빌’의 평균 경쟁률은 0.19대1을 나타냈다. 961가구 모집에 191 집 매매 절차 (1·2순위 합계)명이 신청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같은 달 공급된 남양주 ‘남양주왕숙 A1블록 공공분양주택’은 237가구 일반분양에 6949명이 몰리며 29.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의 경쟁률이 벌어진 이유로 ‘가격’이 꼽힌다. 남양주왕숙 A1블록과 달리 경남아너스빌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민간 분양 단지다. 전용 호주금리인상 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5억26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다. 올해(1~7월) 경기·인천에서 분양한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7곳이 택지개발지구 물량이었다. 경기 화성 ‘동탄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68.69대 1) 전국은행연합회면접 , ‘동탄꿈의숲 자연&데시앙’(37.88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연말까지 택지개발지구 내 공급이 잇따른다. 금성백조주택은 내달 경기 안성 아양택지개발지구 B2 블록에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657가구 규모다. 안성일반산업단지, 미양2일반산업단지 등과 가까워 ‘직주근접’ 단지라는 소득금액증명원  평가가 나온다. 주변에 백성초교가 있다. 안성중(2027년 이전)과 고교(부지)도 들어설 전망이다.
동부건설도 내달 인천 검단신도시 AB8블록에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534가구의 대단지다. 이마트, 원당문화체육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다. 계룡건설도 669가구 규모의 ‘엘리 신한은행 새희망홀씨 프 검단 포레듀’를 선보인다.
 ‘신축 살이’ 부담 던 민간임대, 완판 행진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대 10년(2년마다 갱신) 간 거주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임대료 인상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돼 부담이 적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제도를 통해 전세 사기 우려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신축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어 장기 민간임대를 찾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계약 종료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것도 관심 요인이다. 이달 초 충북 청주에서 공급된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10년 민간임대)는 793가구 모집에 1만여 명이 몰리며 평균 1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양에 나섰던 부산 동래구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계약 3일 차에 모든 세입자를 채웠다.
다음달까지 4000가구에 육박하는 민간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남 김해 진례시례지구에서 ‘김해 테크노밸리 제일풍경채’ 440가구의 세입자를 모집한다. 지하 3층~지상 15층, 9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와 가깝다. 인근에 골프장·축구장 등 복합 스포츠·레저시설 조성도 계획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경기 용인 처인구에 ‘힐스테이트 용인포레’ 1950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8층, 13개 동 규모다. 최대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이후 분양 전환도 가능하다. 오는 12월 입주민을 받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1·2·3·5단지’의 민간임대 물량(914가구)도 내달 청약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물량이 주춤한 가운데 임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수요자가 주거지 선택의 주요 기준인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