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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용영성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5-07-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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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이 나라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 겁니다. 그래서 이 나라를 지키는 건 당연하죠."
    파키스 우체국예금금리 탄 출신 귀화인 김하준(44) 씨는 이주민, 귀화인, 외국인이라는 말보다 '한국인'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그의 말투는 경기도 억양을 닮았고, 주말이면 의용소방대 정복을 챙겨 입는다. 아내에게 "제발 봉사하는 만큼 집안일도 해달라"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웃으며 출동 준비를 한다.
    김 씨는 2001년, 20대 초반이던 시절 '친구 따라 강 주휴 남 간다'는 말처럼 한국 땅을 밟았다. 이유도 거창하지 않았다. 놀러 왔다가 눌러앉게 된 것이다.
    "벽돌도 나르고, 대리석도 나르고, 모래도 퍼 날랐죠.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그게 지금 저를 만든 거예요."
    낯선 땅에서의 생존은 고됐지만, 그는 묵묵히 일했고, 한국어를 익혔다. 무엇보다 사람을 배웠다. 그렇게 그는 ' 소상공인지원포털 오벳'이라는 원래 이름을 벗고, 아들과 같은 '김씨' 성을 따라 '김하준'이 됐다. 그의 말처럼, 이제 고향은 파키스탄이 아니라 한국이다.
    ◇ 중고차 사장에서 의용소방대장으로
    현재 김 씨는 중고차 매매업체를 운영 중이다. 5년간 회사를 키워 직원 8명 규모로 확장했고, 수출까지 담당한다. 그러나 그가 가장 큰 자부심을 느 대구은행이율 끼는 역할은 '의용소방대장'이다.
    2023년 3월, 안산 단원구 원곡동의 다세대주택 화재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4남매가 참변을 당한 일이 계기였다. 다문화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다문화 의용소방대'를 창설했고, 김 씨는 초대 대장을 맡았다.
    "외국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행동을 해요. 고기 굽고, 화로 피우고… 그게 화재로 이어지죠. 저는 그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같은 외국인 출신으로서 말이죠."
    현재 다문화 의용소방대는 12개국 20명의 대원이 함께하며, 소방안전교육, 다중시설 순찰, 긴급 통역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의 말대로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 방치될 수도 있는 위기 속에서 '다리'가 되어준다.
    ◇ "우리 아이가 저보고 슈퍼맨이래요"
    김하준 씨에게는 7살 된 아들이 있다. 그가 의용소방대 정복을 입고 집을 나서면 아들은 "충성!"을 외치며 경례한다. 그러나 일상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출근길에 아이는 "같이 놀자"며 떼쓰고, 아내는 "봉사하는 만큼 집안일도 좀 하라"며 타박을 준다.
    "아바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는 집안일하고, 하나는 봉사하고. (웃음)"
    그러면서도 김 씨는 아이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다문화 자녀로서 차별 없이 자라기를 바란다.
    "우리 애 학교는 절반이 다문화 자녀인데도, 아직 '백인 애랑만 놀아라' 하는 말이 들려요. 그런 인식이 아이도, 나라 전체도 망쳐요."
    그는 아내와도 '다문화 갈등'을 주제로 농담 섞인 다툼을 한다고 말한다.
    "아내가 경상도 사람이거든요. 뉴스 보면서 '저 사람은 전라도라서 그래' 하면, 제가 '파키스탄 사람이랑 결혼한 당신이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하고 구박하죠."
    귀화인 김하준 씨는 '헬조선'이라는 말에 강하게 반응한다. "외국 나가보면 더 알아요. 여기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차별도 훨씬 덜하고, 기회도 많고."
    해외 출장 중 여권을 제시할 때마다 받는 의외의 반응도 그에겐 자부심이다.
    "대한민국 여권 보여주면 이민관이 '어? 넌 생긴 게 한국인 아니잖아?' 하면서도 결국 '웰컴!' 해줘요. 그럴 때 '나 한국인이야'라고 속으로 뿌듯하죠."
    그는 미래의 한국에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길 바란다.
    "우리는 다 하나예요. 누가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피부색이든… 다 그냥 대한민국 사람일 뿐이죠."
    ◇ "이제는 우리가 함께 지키는 사회입니다"
    김하준 씨는 오늘도 '두 가지 삶'을 산다. 평일에는 자동차를 팔고, 주말에는 화재 예방 교육에 나선다. 새벽 긴급 통역 요청이 오면 주저 없이 뛰쳐나간다. 그가 말하는 '취미'는 사실 작은 영웅들의 삶이다.
    "제가 예전에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제가 도와야죠. 이게 제 방식의 감사입니다."
    그의 인생은 마치 평범한 슈퍼히어로 영화 같다. 낮에는 사람을 만나고 차를 팔고, 밤에는 이웃을 지키며 생명을 돕는다. 김하준 씨는 말한다.
    "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이 나라를 지켜간다는 것. 그것만큼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김희선, 프로듀서 : 신성헌, 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박주하, 연출 : 박소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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