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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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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5-07-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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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12월4일 육군본부 계엄보통군법회의 1차 공판을 시작으로 12월18일 9차 결심의 사형 구형까지 ‘10·26 사건’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재규는 재판 과정에서 시종일관 의연한 태도로 자신의 ‘민주혁명 성공’을 주장했다. 어느날 재판정에서 피고인석으로 다가오는 가족들을 보고 환한 얼굴로 말을 건네는 김재규. <격동의 80년대> 중에서 “나는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고 갑니다. 나의 부하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1980년 5월24일 오전 서울구치소 사형장에 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살아서 마지막으로 남긴 짧은 두 마디다. 불과 7개월 전인 1979년 10월26일 김재규는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권총으로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형이 집행된 그의 죄명은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 미수다. 국가의 헌정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려는 내란을 목적으로 대통령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김재규는 ‘박정희 유신 독재 종식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법정에서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1심(1979년 12월20일)과 2심(1980년 1월28일) 선고는 모두 사형이었다. 1980년 5월20일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한 지 나흘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형장에서 생을 마감한 지 45년 만인 2025년 김재규의 내란 사건이 법정으로 다시 소환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지난 16일 김재규 재심 사건의 첫 재판을 열었다. 김재규의 유족들이 2020년 5월 재심을 청구한 지 5년 만이다.앞서 2020년 5월 유족들은 ‘10·26 사건’ 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고, 변호인 조력권이 침해된 데다, 수사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를 심리한 서울고법은 5년 동안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사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인정된다’는 사유로 지난 2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의 재항고를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김재규의 재심 개시는 지난 5월13일 최종 결정됐다. ‘10·26 사건’ 발생 45년 만으로, 공교롭게 이경화 '선을 긋다' 표지 /사진=교보문고 제공 서예가로 10년 이상 커리어를 쌓은 이경화 작가가 자신의 서예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 <선을긋다: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인생을 배우다>(머메이드)를 펴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서예가 직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에세이에는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배운 ‘인생’에 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담겨있다. 저자는 결혼과 육아로 ‘나’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았고, 불안했던 일상에서 마주한 서예에 매료됐다고 고백한다. 선을 긋고 문자를 완성해 나가는 행위에서 안정감과 위로를 얻은 것이다. 이경화 작가/사진=본인 제공 타고난 몽상가였던 그의 관심사는 붓을 잡고 글씨를 쓰는 방법에서 시작해 예술과 역사, 사회와 문화 영역을 넘나들며 ‘문자예술’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그의 사유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역할이 아닌, 나로 살기 위한 ‘욕망’이 응축되어 있다. “그냥 해오던 나의 일과 서예가 주체적 관점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바꿔주었다. 붓을 잡고 있을 때 나로 존재함은 글과 문자로 표현되며, 함께 공감하는 대상을 만날 때의 설렘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p.306) 책은 총 7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7장에는 서예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붓 잡는 법, 선 긋는 방법, 자음‧모음 쓰기 방법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한글 궁체에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작가만의 화풍이 담긴 서예 작품이 담겨 있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경화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선을 긋고 선을 넘는 삶은 ‘나’를 넘어 새롭게 펼쳐질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와 도전이었다”라며 “자신을 한정 짓던 경계의 선에서 이제 한 발 내디뎠을 뿐이다. 나와 발걸음을 함께한 당신에게도 문자의 향기가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전북서예협회 초대작가, 현대서예문인화협회 초대작가이며 지난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는 기업 ‘가연’의 대표이며 어디서든 쓰기란 콘셉의 붓글씨 키트 ‘문자향’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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