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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용영성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7-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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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쿠폰) 지급 이틀째인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들뜬 표정으로 “쿠폰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손님들이 하루종일 이어지며, 매장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선불카드나 지역사랑상품권을 들고 와 우유, 라면 같은 생필품을 많이 사 간다”고 했다. 고정 단골 중심의 동네 상권에서 하루 매출이 50만원 넘게 뛴 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점주가 출입문에 부착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 통신연체자휴대폰개통 용처’ 안내문을 가리키고 있다. 현장 점주들은 “생필품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체감 효과를 전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편의점이 민생쿠폰 수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현재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나 통신연체취업 눠 지급 중이다. 신청 후 다음날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처는 전통시장·식당·미용실·학원 등 중소형 가맹점으로 직영점은 제외된다. 가맹점 비중이 절대적인 편의점 업계는 자연스레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다. 점주들 사이에선 “뜻밖의 호재”라며 반색하고 있다.

    효과는 실제 매출 지표로도 나타난다. 편의점 3사(CU·GS25·세 심즈3 자영업자 븐일레븐)에 따르면 민생쿠폰 지급 첫날인 7월 22일, 전월 같은 요일(6월 24일) 대비 식료품과 생필품 매출이 일제히 뛰었다. CU는 도시락(23.1%), 김밥(35.8%), 봉지라면(19.5%), 건강기능식품(31.7%) 등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고, GS25는 국산 우육(178.4%), 계육(134.1%), 김치(104.9%), 롤티슈(32.7% 이미연 )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도 쌀·잡곡(40%), 즉석식품(40%), 세제류(30%), 기저귀(50%)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림역 인근 한 편의점 입구에 수박, 햇반, 계란 등 생필품과 제철 과일이 전면 진열돼 있다. 민생쿠폰 지급 이후 식재료 수요가 저소득자영업자대출 늘며 고가 품목까지 매대 구성에 포함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앞서 업계는 본격적인 쿠폰 사용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GS25는 한우, 장어, 꽃갈비 등 프리미엄 먹거리를 기획전 형식으로 구성하고, 생필품에는 제휴카드 25% 할인과 2+1 증정 행사를 적용 중이다. CU는 라면·즉석밥 등 120여 종에 최대 63% 할인을 제공하며, 멤버십 고객 대상 포인트 페이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생수, 과일, 위생용품 등 2000여 품목을 특가로 선보이고 있다.

    현장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구색이 이전보다 한층 다양해졌고, 배치에도 힘이 들어갔다. 앞서 찾은 관악구 한 편의점 입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매장 안팎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햇반, 휴지 등 생필품 행사 상품은 전면에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고, 신림역 인근 점포는 아예 수박 등 제철 과일을 매대 앞에 내세웠다. 냉장 진열장에는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등 신선육이 가득했고, 한우·장어 등 프리미엄 제품은 예약 주문 후 지정일에 수령하는 방식으로 판매 중이었다.
    소비자들의 체감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날 소비쿠폰으로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방문한 40대 여성 김모씨는 “마트보다 훨씬 가깝고, 물건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왔다”며 “쿠폰 적용 품목이 많아 실속 있는 소비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냉장 진열대에 다양한 간편식과 신선식품이 진열돼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 이후, 편의점 본사들은 도시락·즉석식품은 물론 돼지고기·오리고기 등 냉장육 구성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점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 매출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신청 접수 이틀(21~22일)만에 1429만명이 몰렸다. 전체 지급 대상자 5060만여명 가운데 약 28.2%로, 총 지급 규모는 2조 5860억원에 이른다. 서대문구에서 GS25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쿠폰 사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편의점 업계는 이번 민생쿠폰을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출점 과잉, 배달·창고형 채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민생쿠폰을 계기로 소비자 접점을 다시 넓히겠다는 각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민생쿠폰은 일시적인 매출 증가에 만족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매출이 오를 때 상품 구성이나 운영 전략을 정비하지 않으면, 효과가 사라진 뒤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채널인 만큼, 이번 기회를 어떻게 지속적인 수요로 연결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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