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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0명 폭주”…10만원에 줄 선 주민들
지난 9일 충북 증평군 군청 2층 대회의실. ‘증평군 민생안정지원금’ 신청을 위해 온 주민들이 마을별로 나뉜 지원금 발급 창구에서 10만원짜리 선불카드를 받고 있었다. 두 살 아이를 안고 군청을 찾은 연모(38)씨는 “공돈이 생긴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약국에 들러 부모님께 드릴 영양제를 사고, 남은 돈으로 생필품을 사거나 빵이나 과일을 사 먹을 계획”이라며 “요즘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무서웠는데 민생지원금이 새희망홀씨무직자 가뭄에 만난 단비 같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지난달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전 군민을 대상으로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대상은 증평에 주소를 둔 주민으로, 1인당 10만원을 무기명선불카드로 준다. 연씨는 “남편과 2·3살 자녀를 합하면 우리 가족은 40만원을 받는다”며 “조만간 추가로 받을 민 현대스위스저축은행학자금대출 생회복 소비쿠폰에 더해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성모(55)씨는 “10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군민 전체 소비로 이어지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증평군 증 당일대출 평읍에 있는 한 안경원에 증평 민생안정지원금 무기명선불카드가 여러 장 놓여있다. 이 안경원은 손님이 다 소진한 뒤 가게에 놓고간 카드를 하나둘 모아 보관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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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물가 너무 올라, 가뭄에 단비”
인터넷주부대출 증평군은 민생안정지원금 지원을 위해 자체 예산 38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증평군 한해 예산 2860억원(본예산 기준)의 1.3% 수준이다. 증평군은 이번 민생지원금에 대해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기조에 맞춰 군 차원서 자율적으로 마련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영 증평군수가 군의회를 설득했고, 의회가 지난달 26일 ‘민 미국성적 생안정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군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 민주당 3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9일 기준 전체 군민(3만7181명) 중 약 80%인 3만여 명이 지원금 신청을 마쳤다. 신청 엿새째인 지난 6일 주민 5000명이 몰릴 정도로 군청이 붐볐다고 한다. 매출 30억원 이상 사업장과 대형마트·주점·사행성 업소 등을 제외한 증평군 소재 상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9월 30일까지다.
신영석 증평군 경제기업과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해 소상공인과 군내 기업들이 매출 감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민생안정지원금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평군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 미용과 의류, 외식 순으로 소비를 줄이기 마련”이라며 “민생지원금이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포르(증평+싱가포르)’로 불리는 증평군은 1읍(증평읍)·1면(도안면)을 갖춘 초미니 자치단체다. 자동차로 20~30분이면 어느 마을이든 갈 수 있다. 이 지역 인구 95%가 사는 증평읍에 아파트 단지와 식당·마트·전통시장 등이 몰려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 과장은 “증평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도 지원금 파급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라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10일 충북 증평군 장뜰시장 안에 있는 점포에 민생안정지원금 사용처라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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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안경원·정육점·약국 등 매출 늘어
이날 증평군청 인근 도로변 상점에는‘민생지원금 사용처’라는 팻말이 대부분 붙어 있었다. 안경원 주인 이모(52)씨는 “안경원은 4~6월이 성수기인데 최근 매출은 비수기에 가까웠다”며 ”하루 평균 4~5명이 안경을 맞추러 왔다면, 민생지원금 개시 이후 일주일 동안 매출이 20~30% 늘었다. 하루에 20명이 온 적도 있다”고 했다. 한 약사는 “평소에 잘 팔리지 않던 파스와 잇몸 약, 의치 관리용 치약 등 위생용품 판매량이 유독 늘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도 지원금 특수를 누리는 곳이 많았다. 장뜰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신모(54)씨는 “아침, 저녁에 단골 외에도 소고기와 삼겹살을 사러 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민생지원금 카드 2장을 모아 20만원씩 고기를 사는 주민도 많다”고 했다. 야채 가게를 하는 채모(67)씨는 “매출이 소폭이나마 늘었다. 민생지원금을 자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 증평군 민생안정지원금 신청 첫 날인 지난달 30일 군청 회의실에 온 주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 증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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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종만 효과” 일부 상인 불만
매출이 늘지 않은 상인들 사이에선 “특정 업종만 큰 혜택을 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임모(68)씨는 “7000원~1만 원짜리 해장국은 평소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 공돈이 생겼다고 굳이 해장국집을 찾는 것 같지는 않다”며 “주말 내내 고깃집에만 손님이 몰리는 걸 바라볼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옷가게 주인 박모(58)씨는 “민생지원금이 풀린 이후에도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며 “잠시 소비 심리가 회복했지만, 잘되는 가게만 더 잘 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 이모(52)씨는 “선불카드 영향 탓인지, 카드 결제 비중이 높아졌을 뿐 전체 매출은 별 차이가 없다”며 “코로나19 때도 재난지원금이 나오면서 반짝 효과를 봤을 뿐, 그 돈을 다 쓰고나서는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생지원금이든 소비쿠폰이든 소비를 잠깐 일으키는 단기 처방에 불과한 것 같다”며 “근본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평=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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