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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터뜨린 관세 폭탄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 위축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크게 꺾인 가운데 관세 전쟁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가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2025년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24년 2.8%에서 2럭키세븐
025년 1.3%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4년 3.2%에서 2.7%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고 ▲유로 지역(0.8→0.8%) ▲중국(5.0→4.1%) ▲인도(6.7→6.4%) ▲아세안5(5.0→4.6%) 등 주요 교역 상대국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미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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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은 선진국 중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나라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미국 경제가 선진국(1.9%)과 유로 지역(1.0%), 일본(1.1%)을 압도하는 '나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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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3.0%에서 2.7%로0.3%포인트(p)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경우 관세전쟁의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1.3%로 급락한 뒤 내년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태창파로스 주식
망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하지만 전 세계를 향해 관세 조치를 꺼내든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4%에서 올해 1분기 -0.3%로 추락했다. 관세를 통해 해소하려고 했던 무역 적자주식투자연습
는 오히려 큰 폭으로 확대됐다. 1분기 수출은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나 폭증했다.
대외연은 "파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의 하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의 여파로 그간 견고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한 소비와 투자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연은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2025년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2024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은 전체적으로 노동 시장이 견조하고 소비 지출도 꾸준히 유지되면서 성장률도 굉장히 좋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도 약간 완화되고 있었다. 경제가 꽤 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시욱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황당한 관세 정책을 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누가 대통령을 해도 (경제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단기간에 경제를 이만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관세 조치의 '핵심 타깃'인 중국은 미국에 비해서는 피해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4.1%)와 내년(4.0%) 성장률은 4%대를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5.4%에 달했고, 미국의 관세 조치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이 늘면서 오히려 무역수지 흑자폭(수출 5.8%, 수입 -7.0%)도 확대됐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시욱 원장(오른쪽)과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 대비 0.5%p 낮은 수준인 2.7%로 전망하고 있다. 2025.05.13. ppkjm@newsis.com


미국의 관세 조치로 세계 교역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상품 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3.0%에서 -0.2%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비중이 높고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24년 2%에서 2025년 1%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0.2→0.0%)과 일본(0.1→0.6%)도 성장 부진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베트남(7.1→6.2%)과 태국(2.9→1.9%)의 성장률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미국의 관세 조치가 무역적자 해소와 중국 견제라는 당초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관세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고려해 주요국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 영국, 중국과 잇따라 앞서 부과한 관세율을 낮추는 통상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도 무역 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대외연은 진단했다.
이 원장은 "최근 보도된 미국과 영국의 무역합의나 미중 간 잠정적인 관세 인하 합의 등의 사례처럼 기존 관세율 수준보다는 높지만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은 관세가 하반기부터 시행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무역질서의 불안전성 자체는 단기간에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렵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할 것이고 상호관세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가정을 가지고 미국·중국·세계 경제 전망을 했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관세가 더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차원에서 성장률(전망치) 자체를 바꿀 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제네바=AP/뉴시스]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부 자오간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 2일차 회의를 마친 뒤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2025.05.12.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