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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은 왜 듣는 수 그 윤호는 지금의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서민 금융 쪽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금융 소비자 보호에 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며 “비과세 상품이나 예금보험료에서 상호금융 등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한 법·제도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문호남 기자인터뷰 = 유회경 경제부장
제2금융권 여·수신을 담당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는 저축은행은 금융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다. 경기가 악화되거나 금융 위기 조짐이 있을 때 통상 상호금융과 더불어 가장 먼저 ‘빨간불’이 들어오는 금융업권이 저축은행이란 의미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혹독한 생산관리공정 구조조정 절차를 거친 바 있다. 최근에도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저축은행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비는 넘겼고 이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평가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 해결은 금융당국 주도로 추진됐지만 금융권 특히 저축은행 업계의 자구 노력 역시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월세 중계수수료 게 사실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이를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이 눈독을 들이는 금융업권 단체장 연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시 한 번 연임을 축하드린다. 지난 문화금융리포트(MFiR) 행사에서 만났을 때 연금저축 비과세 축하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것 같다. 중앙회에서 연임 회장이 나온 것은 지난 1989년 이후 36년 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 도와주신 덕분이다.”
조곤조곤하고 차분한 오 회장 특유의 어투가 인상적이다. 그는 지난 3월 31일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따라 20대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등록대부업체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 속에서도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공동펀드를 통해 부실 PF 채권 1조4000억 원을 정리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회의 부실 PF 채권 정리 노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저축은행의 대출 대상은 기업, 개인사업자, 근로소득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 중 가장 많이 대출이 나간 곳이 부동산 소형전원주택가격 쪽인데 PF 부분도 상당하다. 하지만 2011년 발생했던 저축은행 PF 사태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당시에는 PF 대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면도 많았고 건설업자와의 유착, 부정대출 등 저축은행 운영자의 도덕적 해이도 있었다. 그 이후 법과 규정이 강화되면서 대출은 제대로 이뤄졌는데 부동산 경기가 워낙 나빠지다 보니 문제가 생겨 땅을 팔더라도 20~30%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는 시장 상황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돈을 풀겠다고 하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고 시중 금리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 저축은행 업권의 PF 대출 규모가 당시 26조 원이었는데 2년 반 사이 15조 원이 줄어 현재는 11조 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1조4000억 원의 부실 채권을 정리했고 하반기에도 1조~1조5000억 원 규모의 부실 채권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까지 10조 원 미만으로 줄이면 전체 자산의 10% 미만이 돼 최악의 시간은 지난 것 같다.”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저축은행 구조에 흔들림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축은행 전체적으로 2021년 2조 원, 2022년 1조5000억 원을 벌었다. 2023년 6000억 원 적자가 났고 지난해에도 적자였지만 2년 합쳐서 1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예전에 많이 벌어놓아 쌓아둔 것이 있어 튼튼하다 할 수 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볼 수 있나.
“저축은행 사태를 거치면서 당시 대형 저축은행들이 모두 파산했다.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정리된 뒤 금융지주, 증권회사, 외국계 금융회사 등에 팔렸다. 현재 소형 저축은행은 개인이 대체로 소유하고 있지만 중대형은 법인들이 운영하거나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 전에 비해 관리가 훨씬 더 잘되고 있다. 건전성이 다소 나빠졌다고 하지만 이번에 1조4000억 원의 부실 채권을 정리하면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유동성에도 문제없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오는 9월 예금보험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돼 저축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출처가 마땅치 않아 예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떤가.
“맞다. 기업 대출 시장에서 우리는 은행과 경쟁하지 않는다. 캐피털, 새마을금고, 신용조합 등이 경쟁자다. 또 개인 대출에선 인터넷은행, 카드사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나 개인이 우리 주 타깃인데 경기가 악화되면 우리 고객이 가장 먼저 어려워진다. 요즘 건물 1층이 비어있는 곳을 흔히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전통적인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나 개인 사정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대출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태생적으로 리스크 높은 쪽에 있다 보니 고민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예금보험 한도 제도 변화에 따른 수혜도 생각보다는 덜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저축은행의 예금보험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축은행은 예보에 전체 예금의 0.4%를 예보료로 내고 있다. 여기에 상환기여금리 0.1%를 더하면 총 0.5%를 내고 있다. 반면 은행은 0.08%를 내니 우리가 5배를 내는 셈이다. 그 근거는 간단하다. 저축은행 사태 때 예금자보호기금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사용한 것은 맞지만 예보기금이 투입된 저축은행들은 모두 파산했다. 지금 살아 있는 저축은행들이 혜택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은행과 비교해 보자.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 가운데는 죽은 은행도 있고 산 은행도 있다. 현재 살아남은 은행들은 당시 받은 혜택의 대가를 내고 있다 할 수 있다. 반면 현재 저축은행 중 저축은행 사태 때 혜택을 입은 곳은 없다. 대출 원가에 예보료를 더해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결과적으로 부담을 더 안고 대출을 받게 되는 셈이다. 정책적인 혜택을 줘야 하는데 거꾸로 예보료 부담을 더 많이 지우는 건 맞지 않는다.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새마을금고나 신협은 0.2% 정도만 낸다. 우리는 예보 구조 안에 들어 있는 반면 그들은 자체 기금으로 관리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똑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10년 동안 0.4%를 내는 것을 0.2%로 20년 내겠다고 제안한 적도 있다. 그렇게 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비대면 사업은 어떤가.
“대형 저축은행들은 비대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관련 인원도 많이 뽑고 있다. 그러나 소형사는 인력이 20~30명밖에 되지 않아 비대면에 인력과 시스템을 추가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
―지방(비수도권) 저축은행 영업구역 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저축은행은 지역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호신용금고가 그 뿌리라 할 수 있다. 지역 기반 금융이라는 취지에 맞춰 여신을 할 때 자기 권역 위주로 하도록 돼 있다. 서울, 경기, 충청, 강원·경북, 경남, 호남 등 전국은 6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여신 규모가 현재 100조 원이 조금 안 되는데 수도권(서울+경기)이 약 85%다. 나머지 4개 권역이 15% 안팎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상당하다.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의 40%를 자기 영업구역에서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최근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기반 금융 취지는 갈수록 빛이 바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현재 79개 중 16개 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복수 영업구역을 갖고 있는데 규제 틀은 너무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우리는 △비수도권 저축은행 자기 영업구역 의무대출 비율 하향 △비수도권 저축은행 영업구역 광역화 등을 주장해왔다. 저축은행의 M&A를 더 자유화해줬으면 좋겠다. 금융당국에서 조금 풀어줬지만 부실 저축은행만 팔 수 있게 해줬지 정상적인 저축은행까지 자유롭게 팔 수 있게 해주진 않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가.
“중앙회가 하는 일은 다른 협회와 조금 다르다. 저축은행 중앙은행 역할을 한다. 저축은행이 예금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4.5%를 중앙회에 맡겨야 한다. 또 개별 회원사가 예금 운용을 요청하면 기간에 따라 대신 운용해준다. 지급준비금이 평균 5조 원, 일반예탁금이 5조 원으로 10조 원 정도를 대신 운용하며 운용 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중소형사 중심으로 정보기술(IT)서비스 지원도 해주고 있다. 이런 루틴한 업무를 빈틈없이 추진하는 한편 앞으로 PF 문제를 마무리 짓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저축은행 위상 정립을 위해 기여하고자 한다. 국회 그리고 금융당국과 잘 소통해 저축은행의 예보료 문제, M&A와 지방 저축은행 규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36년만에 첫 중앙회 회장 연임… 부실PF 대응 등 실행력 인정 받아
■ 오 회장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이름 앞엔 ‘처음’이란 수식어가 여럿 따라붙는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업권 출신 첫 중앙회장이다. 1989년 명동근 회장(5·6대) 이후 무려 36년 만에 처음 나온 연임 회장이기도 하다. 오 회장은 지난 3월 말 정기총회에서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3개를 제외한 76개(96%)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찬성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8년 3월 30일까지 3년이다.
대부분 금융당국 관료 출신들이 이어 왔던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을 민간 출신인 오 회장이 연임까지 하게 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 등 위기에 대처하는 실행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오 회장은 1989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고, HSBC코리아와 HSBC차이나를 거쳐 아주캐피탈 부사장을 지냈다. 2012년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오른 오 회장은 아주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22년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출됐다.
△1960년 경기 의정부 △의정부고 △성균관대 회계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HSBC은행 개인대출총괄본부장·영업총괄본부장 △HSBC차이나 부사장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유회경·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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