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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예전 생각만 하고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수익성·판로 등을 고려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해요.”
장성에서 레몬을 키우고 있는 정회원(62)씨의 하소연이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남의 농·어업 재해가 일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 농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지역 특산품 재배를 포기하고 아열대 작물 재배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씨가 레몬을 키우는 장성은 전통적인 사과 주산지 등록금지급실행 였다. 전남 사과 생산량의 67%(재배면적 74㏊)를 차지하는 장성은 과거 ‘사과 주산지’로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여름철 폭염의 장기화와 집중호우, 이상 저온이 반복되면서 사과 생육 조건이 맞지 않고 있다.
특히 올 봄 이상저온으로 열매에 냉해가 발생했는데,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밤에는 습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개인파산신청제도 냉해에다 열과(裂果·껍질 갈라짐) 현상까지 속출해 과수 농가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붉게 잘 익어 상품성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해 사과가 제대로 생육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농가들의 수익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재배하던 자옥 등 포도 품종 역시 원래 까맣 은퇴자금계산기 게 익어야 하지만 기후 변화로 붉은색에 머무르거나 제대로 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 청포도(샤인머스켓 등) 계통으로 품종을 전환한 것은 익숙한 사례다.
이에 장성지역 농민들은 ‘레몬’이라는 대체 품종 재배에 도전하고 있다.
남해안이나 제주에서나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레몬이 최근에는 장성·해남 등 내륙 지역에서도 재 부산 농협 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비 부담은 있지만 여름철 고온에는 오히려 강해 기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씨는 “사과나 배는 전국 어디서나 재배하고 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남는 게 없다. 남들이 다 하는 작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이라며 “지난해 첫 수확에 이어 올해 레몬 6t 안팎을 수 제조원가 확해 농협에 출하 중이지만 국내 레몬 소비가 아직 초기 단계인 탓에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숙제”라고 웃어보였다.
장성군 차원에서도 아열대작물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 2016년부터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를 시작했고, 2017년부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전남은 이미 아열대작목 재배의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지 3188.3㏊ 중 1979㏊(62.1%)가 전남에 모여있다. 특히 과수 분야에서 무화과(742㏊), 석류(89.7㏊), 비파(75.6㏊) 등 전국의 80% 아열대 작물 재배가 전남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들도 기후변화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레몬 재배’ 등이 새로운 활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농협, 지자체, 정부가 함께 나서 판로를 만들고 2차 가공 식품에 대한 연구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가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온라인 직거래, 잼·청으로의 가공, 카페·음료 프랜차이즈 납품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산 아열대 과일은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상품성을 높이고 학교 급식이나 로컬푸드, 농협 하나로마트 등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게 농가 입장이다.
손정환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은 “기후 변화로 전통 작물만으로는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농가들이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신작물은 초기 판로 확보와 소비자 인식 전환이 동반되지 않으면 금세 한계에 부딪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지역이 특정 작물의 주산지로 자리잡으려면 생산과 판매가 안정되고 재배기술이 축적되는 등 최소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성의 사과 주산지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결과”라며 “농협이나 지자체 등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농민들이 새로운 작물을 시도하고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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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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