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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보다편집자주
산업화(1850~1900년) 이후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 이 수치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으로 불립니다. 한국일보 기자들이 '우리가 몰랐던 기후행동' 후속으로 1.5도에 임박한 기후 위기 현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들을 격주로 폭넓게 연재합니다.
지난달 2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청록담 사우나의 보일러실에 설치된 히프펌프 앞에서 전우상 대표가 기자에게 히트펌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최주연 기자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주변에 전적으로 추천했죠. '환경에도 좋고, 돈도 아낄 수 있는데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충남 천안 서북구에서 22년째 청록담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전우상(67) 대표. 기자에게 2층 보일러실의 히트펌프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2003년 사우나 개업 이래로 벌써 두 번째로 설치해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히트펌프 보일러란, 공기·지열·물 등 주변의 열에너지를 흡수해 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보일러입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가스보일러와 달리, 기존 열원을 이동시키면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을 써서 친환경 보일러로 꼽히죠.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안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열에너지 부문을 포함, 골드몽릴게임릴게임 히트펌프를 주요 감축수단으로 명시했어요. 실제로 히트펌프를 쓰는 곳은 보일러 효과를 얼마나 체감할까요? 우리집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3000만 원 들여 설치, 그래도 경제적 이득
지난달 21일 충남 천안 서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북구 청록담 사우나에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왼쪽에는 보일러 본체가, 오른쪽에는 배관과 응축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천안=최주연 기자
하루에도 수십 톤(t)씩 온수를 배출하는 사우나 같은 상업 시설은 물을 열원으로 활용하는 수열식 히트펌프 보일러를 쓰기에 적격이에요. 실제로 사우나뿐만 아니 바다이야기예시 라 양식장, 수영장 등 시설에선 수열식 히트펌프 보일러가 많이 설치되는 추세입니다.
수열식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사우나 등에서 쓰인 온수가 저온의 열에너지를 머금은 채 버려지지 않고 인근 물탱크에 보관됩니다. 이후 펌프 장치를 통해 히트펌프의 증발기로 끌어올려져 기계 내부의 냉매에 열을 제공하죠. 열을 흡수해 기체가 된 냉매가 히트펌프의 압축기-응축기를 거쳐 액체로 압축되면서 고온의 열이 발생, 이 열이 바로 새로운 물을 데우는 데 쓰입니다.
2009년 전 대표는 일찍이 히트펌프 보일러를 쓰면 비용이 덜 든다는 사실을 알고 사비로 보일러를 설치했어요. 설치 공간과 대형 물탱크가 필요하다는 점이 진입 장벽이지만, 마침 보일러실 공간이 넉넉했고 마을에서 안 쓰는 정화조용 물탱크도 근처에 있었죠.
지난달 2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청록담 사우나에서 전우상 대표가 히트펌프 보일러를 조작해 보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전 대표는 그렇게 약 15년간 히트펌프 보일러의 장점을 체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스보다 비용이 월 15~20%가량 절감됐어요. 사우나의 월평균 가스비는 750만 원. 그런데 히트펌프로 바꾸면서 매월 20%인 150만 원씩, 즉 1년에 1,800만 원을 아꼈죠. 상업시설이라 전기료 누진세도 적용되지 않았고요. 또 손님이 많아 물을 많이 쓰는 날엔 오히려 열원이 많아지니 보일러 효율에 더욱 유리했어요.
노후화에 따라 지난해 8월 새로 설치한 보일러는 한국에너지공단의 소상공인 히트펌프 설치 보조 사업 덕에 설치비 총 8,000만 원 중 5,00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차액 3,000만 원도 큰돈이지 않냐고 묻자 전 대표는 웃으며 답했어요. "아까 못 들었어요? 2년만 써도 전기료 아껴서 본전 찾는다니까!"
바닥난방도 되는 히트펌프, 확산 걸림돌은
지난해 8월 8일 LG전자가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냉난방공조(HVAC)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같은 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선보인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제품. LG전자 제공
가정에도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해 보급률을 높이는 건 어떨까요? 수년 전만 해도 가정용 히트펌프는 주로 '공기 대 공기' 방식(외부 공기를 압축해서 달군 뒤 내부 들여오는 방식)이라 국내 온돌식 난방에 안 맞는다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을 통해 공기를 열원 삼아 물을 데우고, 데워진 물을 바닥에 깔아 난방하는 '공기 대 물' 방식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도 '공기 대 물' 방식의 가정용 히트펌프 보일러 배급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기술 연구원들도 바닥난방에 관한 문제가 없어졌다고 평한다"고 했습니다.
부족한 건 기술이 아니라 제도예요. 우선 ①국내에 아직까지 히트펌프 설치를 고려한 공동주택 설계 모델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히트펌프 보일러는 본체 자체가 가스보일러보다 큰 데다, 온수가 나오기까지 지연되는 시간을 보완할 축열조(미리 가열한 물을 보온하는 탱크)도 설치해야 해요. 그런데 이런 공간 특성을 반영한 공동주택 유형이 없는 것이죠.
오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공동주택에서 기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고 싶어도 공간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표준화된 건물 설계 모델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어요.
②1,000만 원대인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 비용 보전이 부족한 것도 문제예요. 현행 우리나라 히트펌프 설치 보조 대상은 주로 상업·공공시설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본은 2023년 가정용 히트펌프 대당 보조금을 전년 대당 5만 엔(약 47만5,000원)에서 10만~13만 엔(약 93만7,000~123만2,000원)으로 확대했고, 독일은 가구당 친환경 난방 시스템 교체 비용을 30% 이상 지원하죠. 이에 비하면 한국은 크게 부족한 수준입니다.
서울 중구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전기보일러인 히트펌프를 들이기엔 ③전기료 누진제도 걸림돌이에요. 1월 기준 국내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 약 300킬로와트시(kWh)에 히트펌프 가동 시 필요한 전력량 약 350kWh가 더해지면 최고 누진 구간(400kWh 초과)을 넘어,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됩니다.
정부의 로드맵, 결실 맺을까
기후부도 이런 한계를 고려해, 지난 9월 △히트펌프 보급 로드맵 수립 △신규 구입 보조금 지원 △누진제 없는 전용 전기 요금제 신설 △가정용 히트펌프 인증기준 마련 △히트펌프 건축물 설계 반영 및 실증 추진 등 다양한 안을 제시했어요. 이런 방안이 향후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는 게 관건인데요.
오 연구위원은 "히트펌프 보일러는 기술 발전이 거듭되며 설치 비용이나 전기량이 차츰 줄어들 것"이라며 "그런 안정화 시기가 오기 전까진 정부가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기자 admin@119sh.info
산업화(1850~1900년) 이후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 이 수치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으로 불립니다. 한국일보 기자들이 '우리가 몰랐던 기후행동' 후속으로 1.5도에 임박한 기후 위기 현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들을 격주로 폭넓게 연재합니다.
지난달 2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청록담 사우나의 보일러실에 설치된 히프펌프 앞에서 전우상 대표가 기자에게 히트펌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최주연 기자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주변에 전적으로 추천했죠. '환경에도 좋고, 돈도 아낄 수 있는데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충남 천안 서북구에서 22년째 청록담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전우상(67) 대표. 기자에게 2층 보일러실의 히트펌프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2003년 사우나 개업 이래로 벌써 두 번째로 설치해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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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안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열에너지 부문을 포함, 골드몽릴게임릴게임 히트펌프를 주요 감축수단으로 명시했어요. 실제로 히트펌프를 쓰는 곳은 보일러 효과를 얼마나 체감할까요? 우리집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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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도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해 보급률을 높이는 건 어떨까요? 수년 전만 해도 가정용 히트펌프는 주로 '공기 대 공기' 방식(외부 공기를 압축해서 달군 뒤 내부 들여오는 방식)이라 국내 온돌식 난방에 안 맞는다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을 통해 공기를 열원 삼아 물을 데우고, 데워진 물을 바닥에 깔아 난방하는 '공기 대 물' 방식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도 '공기 대 물' 방식의 가정용 히트펌프 보일러 배급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기술 연구원들도 바닥난방에 관한 문제가 없어졌다고 평한다"고 했습니다.
부족한 건 기술이 아니라 제도예요. 우선 ①국내에 아직까지 히트펌프 설치를 고려한 공동주택 설계 모델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히트펌프 보일러는 본체 자체가 가스보일러보다 큰 데다, 온수가 나오기까지 지연되는 시간을 보완할 축열조(미리 가열한 물을 보온하는 탱크)도 설치해야 해요. 그런데 이런 공간 특성을 반영한 공동주택 유형이 없는 것이죠.
오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공동주택에서 기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고 싶어도 공간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표준화된 건물 설계 모델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어요.
②1,000만 원대인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 비용 보전이 부족한 것도 문제예요. 현행 우리나라 히트펌프 설치 보조 대상은 주로 상업·공공시설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본은 2023년 가정용 히트펌프 대당 보조금을 전년 대당 5만 엔(약 47만5,000원)에서 10만~13만 엔(약 93만7,000~123만2,000원)으로 확대했고, 독일은 가구당 친환경 난방 시스템 교체 비용을 30% 이상 지원하죠. 이에 비하면 한국은 크게 부족한 수준입니다.
서울 중구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전기보일러인 히트펌프를 들이기엔 ③전기료 누진제도 걸림돌이에요. 1월 기준 국내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 약 300킬로와트시(kWh)에 히트펌프 가동 시 필요한 전력량 약 350kWh가 더해지면 최고 누진 구간(400kWh 초과)을 넘어,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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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도 이런 한계를 고려해, 지난 9월 △히트펌프 보급 로드맵 수립 △신규 구입 보조금 지원 △누진제 없는 전용 전기 요금제 신설 △가정용 히트펌프 인증기준 마련 △히트펌프 건축물 설계 반영 및 실증 추진 등 다양한 안을 제시했어요. 이런 방안이 향후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는 게 관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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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기자 admin@119sh.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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