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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열며]독재자도 지킨 목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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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이13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5-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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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목요일 오후를 비워뒀다. 각료를 만나거나 참모들과 일정을 소화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아직 만나본 적 없는 분야의 사람들을 불러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분야도 국적도 가리지 않았다. 오르반은 질문을 쏟아냈고 주로 들었다. 이 시간에 참석했던 한 교수에게 직접 전해 들은 얘기다.
    16년 장기 집권하는 동안 오르반은 사법부를 길들이고 언론을 장악했다. 유럽연합은 그를 사실상의 독재자로 규정하며 자금을 끊었다. 헝가리 민주주의 지수는 해마다 미끄러졌다. 오르반이 무엇을 했는지는 기록이 말해준다. 그런 그가 올 4월 총선에서 졌다. 오르반의 16년 집권은 막을 내린다.
    그 오르반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우상처럼 떠받들었다. 트럼프는 “탁월하고 강력한 지도자”라고 했고, 밴스는 오르반의 이민 정책과 엘리트 혐오 정치 언어를 미국 우파의 교본처럼 인용했다. 총선을 앞둔 두 달 동안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차례 오르반 지지를 선언했고, 밴스는 지난달 직접 부다페스트까지 날아가 유세 집회에서 “빅토르 오르반을 재선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그들이 오르반에게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분명했다. 전권을 쥐고 행정명령으로 뜻한 대로 통치하며,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면서 권좌를 지키는 법, 그 기술이었다. 권력을 확대하고 반대 세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정작 목요일 오후의 얘기, 즉 낯선 목소리를 불러들여 듣는 습관은 배우지 않았다.
    권력이 길어질수록 측근만 남는다. 정보는 좁아지고 판단은 굳는다. 오르반은 그나마 그것은 알았다. 그래서 매주 한 번씩 자신의 세계 바깥에 있는 사람을 불러들였다.
    트럼프의 전임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했다. 오바마는 회의 때 테이블 안쪽 핵심 인사들이 독점하는 발언 구조를 깨기 위해 끝에 앉은 보좌진을 지목해 의견을 구했다. 바이든 역시 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일일브리핑(PDB)을 꼼꼼히 챙기고 후속 질문을 준비했다. 분석관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가 동석해 현안을 더 깊이 검토했고, 새로 입수된 정보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서 추가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런 업무 방식은 그대로 이어졌다.
    트럼프 1기 때 이 브리핑은 산발적이었다. 한 장짜리 개조식 정리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1기 임기 말에는 공개 일정에 브리핑이 한 차례도 잡히지 않은 기간도 있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현상금을 걸었다는 정보가 브리핑에 포함돼 있었지만 트럼프는 몰랐거나 묵인했다. 2기가 되자 경향은 짙어졌다. 이견을 낸 참모들은 떠났고 남은 이들은 고개를 먼저 끄덕이는 사람들이다.
    트럼프는 듣지 않는 대신 쏟아낸다. 2025년 한 해 동안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6168개, 하루 평균 18개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세 시간 동안 158개를 연달아 올린 날도 있었다. 국내 모 기관은 사무실 TV 모니터를 CNN 같은 뉴스 채널 대신 트루스소셜에 연결해 놓는다고 한다. 트럼프의 다음 발언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이란 전쟁 이후 그의 메시지는 더 거칠어졌다. “48시간 안에 지옥 불이 쏟아진다” “문명 전체가 죽을 것이다” “꽉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는 식이다.
    언론사 전화도 직접 받는다. 미·이란 전쟁을 둘러싼 메시지는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고, 같은 날 오전과 오후가 달랐다. 협상 중이라고 했다가 협상은 없다고 했다. 이란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처럼 여러 매체에 흘렸고, 이란 측은 “소셜미디어로 협상하며 합의하지 않은 사안에 서명한 것처럼 비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측근들조차 익명으로 “대통령의 게시물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론에 제보했다.
    세계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해석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말이 흘러나가는 것, 그것이 트럼프 백악관의 작동 방식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라도 했던 오르반도 역사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그런 시도조차 안 보인다. 부지런히 수입한 것은 오르반의 권력 기술이었고, 끝내 보이지 않는 것은 목요일 오후였다.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가장 좁은 세계 안에서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무게는 트럼프가 아닌 전 세계가 짊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탈퇴 선언을 계기로 OPEC 체제 균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산유국의 증산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입장에선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과의 거래량을 점차 늘리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안정을 꾀할 필요가 커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전제로 “UAE의 OPEC 탈퇴 이후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려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 회원국인 러시아가 UAE의 OPEC 탈퇴에 대한 첫 반응으로 산유국의 증산을 언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업계의한 관계자는 “UAE 탈퇴로 OPEC의 원유 가격 통제력이 약해진 만큼 산유국에선 ‘많이 팔아서 이득을 남기자’라는 전략을 충분히 세울 수 있다”며 “미국 등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과의 거래가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중동 사태 이후인 올해 3월 미국 원유 수입량은 219만5228t으로 지난해 3월(123만6472t)보다 77.5% 늘었다. 호주 원유도 올해 3월 23만3367t을 수입했다. 지난해 3월엔 16만519t이었다.
    지난해 3월 원유 수입 기록이 없는 에콰도르(33만869t), 캐나다(8만4221t)와도 거래했다. OPEC 회원국이지만 국내 정치 혼란으로 사실상 수입이 끊겼던 리비아(6만400t)와 적도기니(5만8292t) 원유도수입하기 시작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재한 OPEC 패권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알자지라는 “OPEC은 과거 카타르,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앙골라 등의 탈퇴가 이어지는 어려운 시기에도 살아남았다”며 “영향력은 분명 줄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도 “사우디와 UAE를 제외한 산유국에선 증산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다”며 “지금까진 사실상 UAE만 증산을 위한 투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산유국의 증산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나프타 수입처 다변화로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전쟁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5월까지 하기로 했던 비축유 스와프 제도도 최대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발이 아닌 대체 원유를 확보하면 국내 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정부가 먼저 비축유를 빌려주는 제도다.
    “사건 수사 중에 지휘부의 외압 때문에 쫓겨났다”는 허위 폭로를 한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도욱)는 지난 23일 현직 경찰관 김모 경사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경사는 2022년 6월 언론을 통해 조모 당시 경기 광주경찰서 서장과 안모 수사과장, 강모 지능범죄수사팀장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서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내부고발자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고발장과 언론 인터뷰에서 ‘전현직 경찰관들이 골프장 예약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시청 공무원과 경찰관 등을 뇌물 혐의로 입건하려 했으나, 강 팀장이 수사기록을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고 돌연 파출소로 인사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해 7월에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에 김 경사의 실명 인터뷰와 수사 외압 의혹이 보도됐다.
    김 경사는 2024년 4월에는 경찰청 내부 게시판 ‘현장활력소’에 “광주서 지능팀에 근무하며 뉴서울컨트리클럽(CC)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상급자들의 외압이 있었다”면서 “강 팀장에게 사건 서류를 뺏기고 파출소로 쫓겨났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강 팀장은 김 경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사 외압에 파출소로 쫓겨났다는 김 경사의 주장을 거짓말로 판단했다. 김 경사는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기 1개월 전인 2022년 5월 강 팀장을 찾아가 면담하면서 대화를 녹음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김 경사 스스로 “파출소로 전보해달라”며 “전보되지 않으면 질병휴직을 하겠다”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경사가 허위사실로 강 팀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인정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경사는 검찰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강 팀장과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1년이 넘도록 합의하지 못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도 2024년 12월 김 경사가 경찰서 지휘부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김 경사와 지휘부가 수사 범위·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휘부가 위법한 지시를 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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