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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대형 스피커에서 소개말이 끝나자 관람객들의 시선은 오른쪽을 향했다. 곧이어 시야에 전투기 한 대가 나타나 ‘쾅’하는 폭음과 함께 창공을 시원스럽게 가로질렀다. 첫 국산 전투기 KF-21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공중 기동을 선보인 순간이었다.
이처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솔론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는 세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비행하고 있다. 백경게임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곳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인터넷 검색으로나 지도상에서 표기되지 않은 장소다. 평상시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가 되지만 2년에 한 번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준다.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어쇼 ‘서울 아덱스(ADEX)'가 진행되는 이때다. 1996년 ’서울 국제인디에프 주식
에어쇼‘로 처음 열린 아덱스는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날 막을 올린 서울 아덱스 2025는 오는 19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는 일산 킨텍스에서 나뉘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35개국에서 6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행사 프로그램은 ▲최신 전투기, 수송기, 헬기 및 주식클럽
민간항공기 등 야외 전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관련 체험 프로그램 ▲의장대 및 군악대 시범 등이 마련됐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항공기들이 전시돼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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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에 가까운 역인 태평역에서 내리자 전시장을 안내하는 요원들과 안내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찾기 쉬웠다. 다만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자가용으로는 들어가지 못해 도보로 이동해야만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막 개막한 시간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다. 관람객은 대부분 어린 자녀들과 함께한 가족들이 주를 이었다. 이어 군복을 입은 공군, 육군, 학군단 등 군 관계자들의 모습들도 많이 보였다. 미국 군인과 기념 촬영을 하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몇 초 간격으로 ’펑‘하는 공포탄 소리가 들려왔다. 조류를 퇴치하기 위해 허공에 폭음탄을 터뜨리는 소리였다. 단 1파운드(약 0.45kg)의 새 한 마리가 항공기와 부딪혀도 수 t의 충격을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행사 관계자는 에어쇼가 진행될 활주로를 새들이 오지 못하게 하려고 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날 에어쇼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KF-21‘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이었다.
KF-21 ’보라매‘는 우리나라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다. 지난 8월10일 첫 비행을 성공하며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KF-21 전투기가 전시돼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대부분이 KF-21의 기동을 보기 위해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군 출신의 한 20대의 한 남성은 “KF-21을 실제로 비행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어서(왔다)”라며 “실제로 보니 우리나라 기술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비행은 빨라야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가면서도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일본 관람객들을 여럿 만났다. 한 일본 취재진은 “일본 기술이 우위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KF-21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실험기는 만들었으나 전투기는 만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블랙이글스는 공중곡예 특수 항공기 T-50B 항공기로 고도의 비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윗면은 검은색과 흰색, 아랫면은 노란색으로 도색 돼 있으며, 독수리를 형상화하고 날렵한 곡선으로 블랙이글스의 역동성을 나타낸다. 이날 블랙이글스팀의 8대는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관람객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공군 특수팀 블랙이글스가 비행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밖에도 항공기들은 곡예비행을 통해 창공에 색연기로 무궁화, 하트, 태극무늬 등을 만들어냈다. 카메라로 쫓기 어려운 속도로 빠르게 지나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회전과 함께 급강하, 수직상승 등 화려한 비행 모습뿐만 아니라 천공을 찢는 듯한 비행음과 온몸을 울리는 진동이 생동감을 더했다. 시각과 함께 청각과 촉각까지 충족시키는 퍼포먼스였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5살 아이와 방문한 한 남성은 “아이가 워낙 (항공기를) 좋아하는데 쉽게 볼 수 없는 에어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쟁기념관에 가도 멈춰있는 모형만 봤지만 실제로 날고 움직이는 비행기를 볼 기회는 많지 않아서 좋았다”고 답했다.
성남 시민이라는 한 관람객은 “성남이 고도 제한 떄문에 에어쇼를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성남의 큰 자랑이고 에어쇼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에서 관람객들이 발칸을 탑승하기 위해 대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눈으로 보는 전시 외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특히 적 항공기나 헬기, 특수작전부대 등의 저속 항공기, 헬기, 글라이더에 대응하는 대공포인 발칸을 탑승할 수 있는 체험존에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발칸에 탑승해 포열을 돌리는 체험을 한 아동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한편, 아덱스 2023에서 체결·협의가 이뤄진 수출 규모는 294억 달러(약 47조8000억원)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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