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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2016년 서아프리카 전통춤에 매료된 한국인 여성 춤꾼은 배움을 위해 홀연히 코트디부아르로 떠났다. 공항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그녀는 운명처럼 현지 전통악기 젬베를 연주하는 그와 마주쳤다.
서아프리카 전통예술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제 한국의 무대 위에서 찰떡 호흡의 부부 공연으로 피어나고 있다.
"공항에서 아내를 마주친 순간 바로 반했습니다. 나중에 아내를 위해 일본에서 활동도 정리하고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젬베 연주자 코나테 이브라힘(3 실행자 9) 씨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젬베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북이다. 염소 가죽으로 만들고 장구처럼 줄로 조율하는 것이 디딤돌대출 계산기 특징이다.
그는 현재 서아프리카의 만뎅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밴드 '떼게레'를 이끌고 있다.
13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 문화에 뿌리를 둔 만뎅 음악은 '선창 후 화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고 어우러져 공동체적 놀이방식으로 승화된 강강술래처럼 소리를 메기고 받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새희망홀씨 거절 이브라힘 씨는 "신나는 분위기의 만뎅 음악 속에는 건강이나 인생에 대한 심오한 가사가 담겨 있다"며 "관객들은 떼게레 공연을 재미있게 즐긴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공연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떼게레는 서아프리카 말링케 부족 언어로 '손뼉 치다'를 뜻한다.
아내 양문희(39) 씨도 "관객들은 낯선 언어의 가사에도 '떼 상호신용금고 창'을 한다"며 "기타, 드럼, 베이스를 갖춘 밴드인 만큼 관객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하는 코나테 이브라힘 씨와 양문희 씨 [촬영 임경빈 인턴기자]
이브라힘 씨는 아내 양 씨와 서아프리카 수험표할인이벤트 전통예술 공연팀 '포니케'로도 활동한다. 그는 연주팀을 이끌고 양 씨는 춤을 총괄한다.
기니 수수족의 언어로 '젊은 에너지'라는 뜻의 포니케는 젬베, 케송케, 둔둔, 발라폰 등 서아프리카 전통 악기 연주에 맞춰 춤을 선보인다.
포니케는 지난달 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리미엄 패션쇼에서 열정적 공연을 했고, 패션쇼 중간에도 부부가 런웨이를 천천히 따라가며 젬베와 춤사위 2인 공연을 2천여 관중에게 선보였다.
당초 이브라힘 씨는 코트디부아르의 음악가 가정에서 자랐다.
젬베를 연주하던 아버지와 형들의 영향으로 5세 때부터 젬베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연주자의 삶을 살았다.
그는 "형들도 유럽에서 활동한 연주자인데 내가 공연히 외국에 가고 싶어 그런 줄 알고 반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젬베가 너무 좋아 난 꾸준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후 20대 중반이던 2013년 지인 소개로 일본으로 건너가 밴드 4개를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9년 전 코트디부아르의 공항에서 서아프리카 전통 댄서로 활동하던 양 씨와 우연히 만난 것.
한국에서 무용을 전공한 양 씨는 서아프리카 전통춤의 에너지와 자유로움에 매료돼 2011년부터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례하며 춤을 배우던 열정파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서아프리카 춤과 음악으로 맺어졌다.
둘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2019년 한국에 정착했고 이듬해 결혼했다.
이브라힘 씨는 "일본에서는 한국인이 서아프리카 춤을 가르치는 걸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일본 생활을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젬베 연주자 코나테 이브라힘 씨 [릴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덧 한국 문화에 녹아들었지만, 예술가로서 삶이 순탄치만은 않다.
공연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최근 부부가 운영하는 서아프리카 전통 예술 강좌의 수강생도 줄었다.
이브라힘 씨는 "아무리 부자여도 돈을 더 바라기 마련이듯 뮤지션으로서 지금보다 공연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년에 있을 '아비장아프리카공연예술축제'(MASA)에 참가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MASA는 아프리카 최대 문화 축제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2022년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을 꼽았다.
이브라힘 씨는 "행사가 끝난 뒤 모임에서 내가 천연덕스럽게 산낙지를 먹자 주변 사람들이 놀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최근 K-팝에 자주 사용되는 '아프로비트'와 서아프리카 음악의 연관성을 묻는 말에는 "두 음악 모두 전통에서 파생된 만큼 비슷한 리듬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또 한국과 서아프리카의 전통 음악이 닮았다며 "서아프리카도 한국처럼 음악을 전수하는 스승에 대한 존경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양 씨도 "서아프리카 악기는 한국과 비슷하게 나무, 가죽 등 자연의 산물로 만든다"며 "결혼, 장례, 풍어 등 음악의 주제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젬베 연주자 코나테 이브라힘 씨 [릴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브라힘 씨의 목표는 보다 많은 한국인에게 젬베의 매력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는 "실력과 나이 상관 없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젬베"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양 씨는 한국의 전통 음악을 서아프리카에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양 씨는 "현재 한국 전통 음악가들과 협업해 서아프리카 방송이나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서아프리카의 전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남편의 낙천적 성격은 한국 생활에서 돋보이는 장점이다.
양 씨는 "남편이 항상 웃는 얼굴로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한다"며 "워낙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씨는 한국 내 아프리카인들을 향해 "한국에서 단지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열심히 배웠으면 좋겠다"며 "많은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와 한국을 잇는 가교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imkb0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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