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연립 여당, 과반 못 넘을 듯…선거 후 총리 해임 혹은 사임?트럼프 관세 협상서 아베 전 총리와 대조…"실익 없는 대치, 무능"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AP=뉴시스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연립 여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선거 후 이시바 총리의 해임 혹은 사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협상에서 실익 없이 강경 모드를 고집했다며 '이시바 책임론'이 번진다. '골프 친구'로 입 속 혀처럼 트럼프를 매료시킨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 냉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지난해 9월 당선됐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히 관계를 맺지 못했고 자민당 내 아베의 유산을 청산하기는커녕 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향수만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여러모로 자민당에 실망스러운 지도자라며, 직무 수행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관세 특사부터 잘못 앉혔다. 유려한 영어 실력과 막대한 부를 토대로 트럼프의 호감을 살 만한 아소 다로 전 총리 대신 오랜 친구인 아카자와 료세이를 관세 특사로 임명했다. 아카자와는 총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험이 부족한 시골 출신이다. 자민당 농업위원회에 오래 몸담아 일본 농민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농업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맡기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고 아베 총리조차 지금의 트럼프를 상대하기엔 버거웠을 터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끝까지 관세 하향이 아닌 완전 철폐를 주장하고 어차피 해야 할 국방비 증액을 거부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협하기 쉬운 분야에서조차 양보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 이시바 총리는 25% 상호관세를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도 미국이 일본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2019년 11월 함께 골프를 친 후 기념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내정 점수도 후하지 않다. 이시바 총리의 지지자들조차 그가 한때 옹호했던 동성 결혼이나 부부 별성(別姓)을 추진하지 않는 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부터 원자력 발전, 지난해 조기 이시바 연립 여당, 과반 못 넘을 듯…선거 후 총리 해임 혹은 사임?트럼프 관세 협상서 아베 전 총리와 대조…"실익 없는 대치, 무능"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AP=뉴시스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연립 여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선거 후 이시바 총리의 해임 혹은 사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협상에서 실익 없이 강경 모드를 고집했다며 '이시바 책임론'이 번진다. '골프 친구'로 입 속 혀처럼 트럼프를 매료시킨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 냉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지난해 9월 당선됐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히 관계를 맺지 못했고 자민당 내 아베의 유산을 청산하기는커녕 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향수만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여러모로 자민당에 실망스러운 지도자라며, 직무 수행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관세 특사부터 잘못 앉혔다. 유려한 영어 실력과 막대한 부를 토대로 트럼프의 호감을 살 만한 아소 다로 전 총리 대신 오랜 친구인 아카자와 료세이를 관세 특사로 임명했다. 아카자와는 총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험이 부족한 시골 출신이다. 자민당 농업위원회에 오래 몸담아 일본 농민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농업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맡기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고 아베 총리조차 지금의 트럼프를 상대하기엔 버거웠을 터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끝까지 관세 하향이 아닌 완전 철폐를 주장하고 어차피 해야 할 국방비 증액을 거부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협하기 쉬운 분야에서조차 양보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 이시바 총리는 25% 상호관세를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도 미국이 일본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2019년 11월 함께 골프를 친 후 기념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내정 점수도 후하지 않다. 이시바 총리의 지지자들조차 그가 한때 옹호했던 동성 결혼이나 부부 별성(別姓)을 추진하지 않는 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