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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아동’들이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하나둘 모인다. 복잡한 통성명 없이 곧바로 소꿉놀이, 얼음 땡 등 몇 가지 종목 중에 골라서 신나게 논다. 그러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하나둘 안녕을 고하며 흩어진다. 1990년대 그 감성이 2026년 맥도날드와 여의도 공원으로 자리를 바꿔 돌아왔다. 거의 30년 만에 느끼는 놀이터 감성이다.
올겨울,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소개되며 뉴스에도 나온 놀이인 ‘감자튀김(감튀) 모임’과 ‘경찰과 도둑’(경도)에 뒤늦게 참가해 보았다. 대학생들이 개강하면서 대거 빠져나간 3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월이지만, 여전히 고등학생 등 참가자는 많았다. 학연·지연·혈연 아무것도 없이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플래시몹’처럼 모였다 헤어지는 이 놀이는 왜 유독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까. 기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로서 함께 고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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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휴대폰만 붙잡고 논다’며 Z세대(1997∼2011년)의 단절을 우려하는 말은 절반의 진실일 수 있겠다. 오프라인 놀이 ‘경찰과 도둑’(위)과 ‘감자튀김 모임’에서 만난 Z세대들은 대면 놀이에 목말라 제 발로 나온 친구들이었다. 다만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꺼려 하는 듯했다. 사진은 제미나이(AI)로 일부 수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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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연결 욕구 그대로… 건강한 오프라인 모임에 갈증
Z세대가 ‘전화 공포증’(폰 포비아) 등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두려워한다는 말은 선입견일 수 있다. 처음 보는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사회성’을 발휘하며 먼저 “MBTI 맞혀 볼게요” “고양이 좋아하세요?” 등 다양한 ‘스몰 릴게임5만 토크’(가벼운 대화)를 시도한다.
16명이 모인 지난주 금요일 저녁 감튀 모임에 올해 막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온 2008년생 친구들이 무려 30%(5명)나 포함돼 있었다. 익명성을 존중하는 자리인 만큼, 이름을 구태여 알고자 하지 않았다. 타지에서 기숙형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남학생은 “집에 돌아오는 주말엔 동네에 같이 놀 친구가 없 야마토게임방법 다”며 “감자튀김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가끔 친해지면 노래방까지 가서 하루를 꽉 채워 놀 수 있다”며 모임의 묘미를 말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초반에겐 또래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요식업을 배우고 있는 2004년생은 “일만 하다 보니까 답답해서 편하게 아무 얘기나 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탁 트인 공원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경도’는 처음 보는 사람의 옷소매를 잡아끌고, 하이파이브하는 ‘과감함’을 선사한다. 원래 달리기를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고, ‘러너스 하이’와 같은 고양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편을 나누면서 소속감도 생기고, 추격전을 벌이면서 아드레날린도 분출되니 그야말로 신체가 활력에 휩싸이고 마음이 순수해진다.
지난 토요일 참여한 ‘경도’에서 역시나 고3 남학생들이 주축을 이뤘는데, 이에 못지않게 날아다닌 최연소 2009년생 여학생이 이날의 MVP였다. 이 여학생은 “특히나 도둑들을 뒤쫓는 게 신나서 경찰을 하는 게 재밌다”면서 “경찰이 이기기 힘든 구조라 사람들이 잘 안 하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 계속 맡을 수 있다”며 게임의 생리에 익숙한 면모를 뽐냈다.
◇ 신상 파악 금지·비교 원천 차단… ‘평등한’ 감자튀김과 달리기
와인 동호회, 테니스 동호회와는 무엇이 다른가. 일단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감튀 모임에 갔을 때 감자튀김 라지(L) 사이즈 하나에 제로 콜라 하나를 추가하자 5000원대에서 지출이 해결됐다. 다른 참가자 중에 저녁 식사 겸 햄버거 세트 메뉴를 시키거나, 감자튀김을 쟁반 가득 시킨 경우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1만 원 내외에서 끝났다. 아무리 비싼 메뉴를 고르고 싶어도 고를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용돈 받는 고등학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모두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 식당으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만 한 게 있을까. ‘경도’는 운동화 외에 장비가 필요 없다. 러닝 조끼 등 장비를 착용하는 게 오히려 ‘과하다’는 눈치가 따라붙을 수도…. 남과 차별되는 비싼 메뉴, 고급 장비를 빼고 만나면서 ‘위화감’이 끼어들 틈이 없다.
자기소개에서 밝히는 정보 또한 의도적으로 제한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통해 모인 만큼, 당근 닉네임으로 통성명한다. “○○구 ○○동에서 왔고요, 감튀 모임(경도)은 이번이 n번째 참석이에요.” 이 정도면 박수와 함께 다음 사람으로 차례가 넘어간다. 고등학생들을 제외하고 먼저 정확한 나이를 밝히진 않는 분위기. 하지만 스몰토크도 1시간이 넘어가다 보면 결국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이 구분되고, 2000년대생은 초기와 후기가 또 구분된다. 나이는 몇 살이고, 학교는 어디 나왔고, 직장은 어디이며, 부모님은 뭐하시니… 한국식 ‘호구 조사’는 의식적으로 피한다. 너무 깊이 상대를 알고 싶지 않다는 공동의 의사가 깔려 있다. 게다가 나이를 애매모호하게 밝힘으로써 말을 놓지 않고 서로 존댓말로 소통해 건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호’(好)였다.
◇ 신선하지만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다만 느슨한 스크리닝이 주는 신선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악용될 가능성이 어렵지 않게 연상됐다. 미성년자와 성인이 격의 없이 모이는 자리는 어쩌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상상이 들었다. 모두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만큼, 나서서 미성년자의 보호자 역할을 할 성인이 모임에 있을 것이란 장담도 할 수 없다. 참가하는 모든 사람이 이 모임의 긍정적 면모를 존중하기를 바라는 등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개인적 감상을 덧붙이자면 평소 각자의 일상 반경에서는 대화를 나눌 일이 없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값졌다. 살다 보면 내 주변이 세상의 전부인 줄 착각하게 되는데, 그걸 깨는 데 효과적인 시간이었다. ‘감튀 모임’과 ‘경도’가 과연 이번 겨울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까. 다양한 변주가 더해지겠지만 본질인 ‘플래시몹’과 ‘만원의 행복’ 특성은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 용어설명
◇ 감자튀김 모임·경찰과 도둑= ‘감자튀김 모임’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만 주문해 초면인 사람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이벤트다. ‘경찰과 도둑’은 술래잡기, 얼음 땡 등 추격전의 형태를 기반으로 경찰(쫓는 자)과 도둑(도망치는 자)으로 팀을 나눠 탁 트인 공원 등에서 술래잡기하며 뛰어다니는 놀이다.
이민경 기자
‘90년대생 아동’들이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하나둘 모인다. 복잡한 통성명 없이 곧바로 소꿉놀이, 얼음 땡 등 몇 가지 종목 중에 골라서 신나게 논다. 그러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하나둘 안녕을 고하며 흩어진다. 1990년대 그 감성이 2026년 맥도날드와 여의도 공원으로 자리를 바꿔 돌아왔다. 거의 30년 만에 느끼는 놀이터 감성이다.
올겨울,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소개되며 뉴스에도 나온 놀이인 ‘감자튀김(감튀) 모임’과 ‘경찰과 도둑’(경도)에 뒤늦게 참가해 보았다. 대학생들이 개강하면서 대거 빠져나간 3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월이지만, 여전히 고등학생 등 참가자는 많았다. 학연·지연·혈연 아무것도 없이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플래시몹’처럼 모였다 헤어지는 이 놀이는 왜 유독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까. 기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로서 함께 고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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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전화 공포증’(폰 포비아) 등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두려워한다는 말은 선입견일 수 있다. 처음 보는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사회성’을 발휘하며 먼저 “MBTI 맞혀 볼게요” “고양이 좋아하세요?” 등 다양한 ‘스몰 릴게임5만 토크’(가벼운 대화)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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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튀김 모임·경찰과 도둑= ‘감자튀김 모임’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만 주문해 초면인 사람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이벤트다. ‘경찰과 도둑’은 술래잡기, 얼음 땡 등 추격전의 형태를 기반으로 경찰(쫓는 자)과 도둑(도망치는 자)으로 팀을 나눠 탁 트인 공원 등에서 술래잡기하며 뛰어다니는 놀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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